지난주와 조건이 비슷한 상태에서 똑같은 코스를 달려본다.
달라진게 있다면 해가 비치고 있고 신발을 나이키 줌플라이로 바꿨다는 정도.
아참, 상대적으로 얇은 목장갑을 꼈고 폰은 허리색에 넣어 대각으로 둘렀다.
코스 기점도 하류방향으로 살짝 내려가 전주천 바닥표시 0.5Km지점으로 삼았다.
남부시장 세월교 주변의 산책로는 오가는 사람들과 냇물 건너온 손수레 등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일종의 중앙분리대 같은게 설치 되어 있어 딱 5Km가 떨어지는 곳에서 즉각 반환하기가 쉽지 않다.
해를 마주보면서 상류방향으로 우안산책로를 따라 달려가는 도중 찍혀나오는 랩타임을 보니 지난번과 확연히 다름 다름.
지난번엔 6분30초 가까이로 첫 랩을 찍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딱 1분 남짓이나 빨라졌다.
이후에도 바로 5분 페이스가 이어지다보니 슬슬 걱정도 된다.
이게 몸이 좋아진건지 오버를 하는 건지 신발 덕인지...여튼 후반에 퍼지는건 아닐지...
마라톤이 워낙 정직한 운동이다보니 그간 누적된 운동량과 강도로 놓고 볼때 지금 상태는 초보에 가까워야 맞을텐데 이건 평년작까지 이유없이 올라갔으니 걱정이
내려오는 길에 신발끈이 풀려 시계를 홀딩 시킨 뒤 잠시 멈췄는데 그 시간을 빼면 정확히 50분03초 동안 10.01Km를 달렸으니 딱 5분 페이스가 평균속도가 된 것.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시험을 잘 본 학생마냥 기분이 좋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요행과 변수가 너~무도 많은 당구는 실력이 올라갈수록 승률은 되려 떨어지기도 하는데 정직한 운동이라는 마라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