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한해가 저뭅니다.
저희 경연학당은 지난 28일 수요일에 현장 강의를 수강하시는 분들과 함께 조촐하게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인터넷으로 공부하시는 분들도 초청할까 생각했는데, 여전히 코로나가 준동하는지라
작은 모임으로 그쳤습니다. 송년 잔치에 앞서 간단히 송년특강으로
세 편(①蘇軾의 연시인 饋歲・別歲・守歲, ②朴世堂의 歲暮, ③家苑의 送壬寅)의 송년시를 강의했고,
춘원님의 당호 수여도 있었습니다.
이를 동영상으로 하여 인터넷으로 공부하시는 분들께
한해 인사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경연학당에서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詩이기도 합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용맹정진을 기대하며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묵묵히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家苑・政山 드림
https://youtu.be/yGACq2_Cp4c
送壬寅
豐饒安樂斯文喪 풍요와 안락함에 사문이 상하여
有孚發志述作講 미더움을 두고 뜻을 펴서 저술하고 강의함에
懷德布衣四方來 덕을 품은 포의군자가 사방에서 모여들어
篤實修學庚衍張 독실히 학문을 닦으니 후천의 도를 넓게 펴리라.
https://youtu.be/D8pfP-qOmY8
1. 饋歲・別歲・守歲 [原文出處] 读古诗词网 https://fanti.dugushici.com/ancient_proses/71177
蘇軾(東坡1037~1101) 1062年(宋仁宗 嘉祐七年)
冬末寫的組詩。 歲晚相與饋問爲饋歲, 酒食相邀呼爲別歲, 至除夜達旦不眠爲守歲, 蜀之風俗如是, 餘官於岐下歲暮, 思歸而不可得, 故爲此三詩以寄子由。*子由 : 아우 蘇轍의 字
1.-① 饋歲 세모에 선물을 보내며 農功各已收,歲事得相佐。爲歡恐無及,假物不論貨。 山川隨出產,貧富稱小大。置盤巨鯉橫,發籠雙兔臥。 富人事華靡,彩繡光翻座。貧者愧不能,微摯出舂磨。 官居故人少,里巷佳節過。亦欲舉鄉風,獨唱無人和。
농사일 저마다 이미 거두고, 한 해 일 서로 돕는구나. 기쁨을 나눔에 끼지 못할까 걱정하며, 선물을 주고받음에 가격을 따지지 않네. 산천 따라 나온 산물, 빈부 따라 작고 큼을 재는구나. 쟁반에 놓인 큰 잉어 옆으로 누웠고, 바구니를 열어보니 한 쌍의 토끼가 누워있네. 부자들은 호사를 일삼으며, 오색으로 수놓고 자리마저 번쩍거리누나. 빈자들은 능력 없음을 부끄러이 여기지만, 보잘것없더라도 방아 찧고 맷돌 갈아 음식 올리네. 관직에 있는지라 옛벗이 적으니, 마을에서 명절을 보내누나. 아! 시골 풍속을 일으키려 홀로 노래하나 화답하는 사람 없네.
1.-② 別歲 한 해와 이별하며 故人適千里,臨別尚遲遲。人行猶可復,歲行那可追。 問歲安所之,遠在天一涯。已逐東流水,赴海歸無時。 東鄰酒初熟,西舍豕亦肥。且爲一日歡,慰此窮年悲。 勿嗟舊歲別,行與新歲辭。去去勿回顧,還君老與衰。
옛벗이 천릿길을 떠나는데, 이별하려니 발길이 더욱 더디고 더디구나. 사람이 가면 오히려 다시 오련마는, 세월이 가면 어찌 다시 만나랴! 세월에게 어디로 가느냐 물었더니, 멀리 있는 하늘 어떤 끝이라네. 동해로 흘러간 물 뒤좇지 말지니, 바다에 다다르면 돌아올 날 없다네. 동쪽 이웃의 술이 막 익고, 서쪽 집의 돼지 또한 살졌으니, 우선 하루의 즐거움을 위하고, 이 막다른 한해의 슬픔을 위로하리라. 묵은해와 이별함을 탄식하지 말지니, 새해와 더불어 가더라도 고별한다네. 가고 가더라도 돌아보지 말지니, 도리어 그대를 늙고 쇠하게 한다네.
1.-③ 守歲 섣달 그믐밤을 지키며 欲知垂盡歲,有似赴壑蛇。修鱗半已沒,去意誰能遮。 況欲系其尾,雖勤知奈何。兒童強不睡,相守夜讙譁。 晨雞且勿唱,更鼓畏添撾。坐久燈燼落,起看北斗斜。 明年豈無年,心事恐蹉跎。努力盡今夕,少年猶可誇。
기울어져 떨어지는 해를 알고자 하니, 골짜기를 기어가는 뱀과 같음이 있음이라. 기다란 인충(鱗蟲) 몸통 반 이상이 숨었는데, 가는 뜻을 누가 능히 막으랴? 게다가 그 꼬리를 매어두고자 하여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어찌 알리오! 아이들도 억지로 잠을 자지 않으려고 서로 밤을 지키며 떠드는구나. 새벽닭이여! 울지 말지라. 경고를 또 칠까 두렵구나. 등잔불이 꺼질 때까지 오래도록 앉았다가 일어나 북두를 보니. 기울어졌구나. 내년인들 어찌 나이 먹지 않으리오. 공연히 나이만 많아지니 심사가 두렵구나. 노력하여 오늘 밤을 지켰으니 젊은 나이라고 크게 자랑할 만하니라. * 更鼓 :初更(부터 五更까지, 곧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每 두 시간마다 치는 북 * 蹉跎(미끄러질 차, 헛디딜 타) : 미끄러져 넘어짐, 시기를 놓침, 일을 이루지 못하고 나이만 많아짐
https://youtu.be/FhU70QobdPk
2022년 경연학당 송년회 기념 歲暮 저자 : 朴世堂(西溪, 629~1703)
歲去年來歡意減 해가 가고 해가 올수록 기쁜 생각 줄어들고,
年來歲去老容催 해가 오고 해가 갈수록 늙은 얼굴 재촉하니.
不堪舊歲抛將去 묵은해 내던지듯 문득 떠남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可耐新年逼得來 새해가 핍박하듯 다가옴을 견딜 수 있으랴?
첫댓글 김시힙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