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윤회관, 빠알리 니까야에 근거한 법문을 하시라!
법문을 잘 하는 스님들이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보는 불교TV사이트에 수 십개의 법문모음이 올려져 있는데, 그 중 법문을 잘 한다고 보여지는 스님들이 있다. 종범스님, 성본스님, 설우스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장 대중적인 법문을 잘하는 스님을 들라면 단연 ‘법륜스님’이다.
“90%의 허황된 이야기를 걷어 내 버리고”
법륜스님의 법문, 즉문즉설을 모바일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들었다. 듣던 중에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 들렸다. 다음과 같은 말이다.
내가 과학을 좋아 했는데 과학을 해서 내가 의도하지 않지 않게 승려가 되었는데, 스님이 되서 종교인이 됐는데, 과학을 좋하는 사람이 종교인이 됐으니까 과학을 포기하고 종교를 한게 아니라, 과학적 안목을 가지고 종교를 봤기 때문에 종교안에 있는 90%의 허황된 이야기를 걷어 내 버리고, 거기에 진실한 것만 봤단 말에요. 그러니까 과학자가 (될 사람이) 종교를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를 더 진실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과 이런 대화를 하는 거 아니에요.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300회 자격지심 극복법
모바일로 듣고 불교tv 사이트에서 녹취한 것이다. 법문에 따르면 스님은 놀라운 이야기를 하였다. 불교에서 허황된 이야기를 거두었다고 한다. 스님이 판단하기에 허황된 이야기로 보여지는 90% 가량을 걷어 내고 법문을 한다고 한다. 이말을 듣자 섬뜻 하였다. 그것은 스님의 법문에서 윤회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보았기 때문이다.
법륜스님의 윤회관
인터넷에 글쓰기를 하다보면 검색과정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런 정보 중에 법륜스님의 윤회관이 한 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토론사이트에서 이 문제가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스님의 법문에서 90% 허황된 이야기를 걷어 내었다고 하니 윤회와 관련된 것임에 틀림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법륜스님과 윤회를 키워드로 하여 구글 검색 하였다. 그결과 법문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발견하였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이다.
부처님이 내생이 있느니 업느니 이런 얘기 하는 게 부처님이겠어요? 그러면 천당이 있느니 없으니 하는 거와 차이가 뭐가 있어요? 똑 같은 얘기지. 천당이 있다면 여러분들이 증명을 하겠어요? 없다고 그러면 증명을 하겠어요? 내생이 있다면 증명을 하겠어요? 없다는 것을 증명을 하겠어요? 이런 걸 뭐라 그런다? 믿음에 속한다. 알았습니까? 있다고 믿는 사람은 있는 줄 아는 거고. 없다고 믿는 사람은 없는 줄 아는데. 있다고 믿어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없다고 믿어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거요 이거는.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82) 불교의 환생 법륜스님_즉문즉설(2010))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이다. 불자라면 당연히 윤회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데, ‘부처님이 그런 말을 했겠느냐’는 이야기이다. 또 ‘내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단지 믿음의 문제라 한다.
그리고 윤회와 내생이 있다고 믿는 자는 있을 것이고,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다. 마치 귀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귀신이 있다고 믿고, 귀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귀신이 없다고 믿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는 마치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듣는 것 같다. 디가니까야 브라흐마잘라경(D1)에 회의론자의 주장중에 “나는 이러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러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다르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아니라고도 생각하지도 않고, 아닌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마치 뱀장어가 요리 조리 빠져 나가듯 말하는 ‘궤변’을 말한다. 그래서 눈으로 귀로 확인 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을 강하게 풍긴다.
법륜스님의 환생론
이전에 법륜스님은 환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런 거는 있다 해도 증명할 수도 없고. 없다 해도 증명할 수도 없고. 또 설령 있으면 뭐하며, 없으면 뭐 어떠냐? 아무 관계가 인생살이에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거를 헛생각 한다 이래요. 헛생각. 망상을 피운다. 헛생각 하면서 현재 인생을 낭비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내생이 있다 없다를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면 이것도 불교를 전혀 모르는 소리다.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82) 불교의 환생 법륜스님_즉문즉설(2010)
환생이라는 말은 힌두교적 용어이다. 티벳불교에서 ‘환생(reincarnation)’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초기불교에서는 ‘재생(rebirth)’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윤회의 주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륜스님은 환생이야기를 하면서 환생이라는 것이 증명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내생과 관련하여 ‘부처님이 있다 없다를 말한적이 없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과연 그럴까?
스님이 되지 않았다면
법륜스님은 출가하기 이전에 재가법사로서 명성을 날렸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수학과외 교사로 또한 명성을 날렸다고 SBS TV 프로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런 법륜스님의 어렸을 적 꿈은 과학자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스님이 되지 않았다면 훌륭한 과학자가 되었을지 모른다.
이와 같이 과학적인 마인드로 무장된 스님의 불교관에서 윤회나 내생과 같은 이야기는 허황된 이야기로 들렸는지 모른다. 죽어서 돌아온 사람이 없기에 천상이나 지옥과 같은 내생이야기를 하는 것은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스님의 입장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그래서 스님은 내생과 윤회에 대하여 인도라는 지역에서 출현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이해해고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런 것처럼 이 윤회 사상은 인도로부터 온 힌두교 사상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와서 주객이 전도 돼서 뭐가 돼버렸다? 불교자리를 이게 떡 차지하고 있어서. 마치 윤회를 인정하면 불교신자고. 윤회를 인정 안 하면 불교신자가 아닌 것처럼 지금 이런 위치를 차지해 버렸다. 그래서 이것은 윤회를 한다 안 한다가 불교의 가르침이 아니고. 이거는 인도의 사상이고. 이건 그냥 두고. 불교는 어리석음을 깨치면 법의 이치를 올바르게 알면 번뇌와 괴로움이 사라지고. 그러니까 종교인이라 그러면 이치에 더 분명한 사람이 되야 종교인이다 이 말이오.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82) 불교의 환생 법륜스님_즉문즉설(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