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 그리워 찾아 나선 지리산 산행길....
몇번이고 간다 간다 하면서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룬 지리산을 갑오년새해을 맞아하면서 지난 1월 27일
무작정 부산 서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새벽 6시10분 중산리행 첫차를 타고
혼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온 지리산 산행길....
지리산에 혼자 산행하기는 수십년만에 처음인듯하다
그전에는 가이드를하면서 찾아가곤 했는데 오늘은 누구 챙길 회원님도 없고
오로지 나 혼자만의 가이드로 옛기억을 더듬어 나서는 나홀로 산행이다
부산에서 첫차 6시10분 중산리행 버스를타고 진주를 거쳐 9시에 중산리 터미널에 도착( 대형버스 주차장)
이곳에서 지리산 탐방소가 있는 입구까지 2.4km 30분은 족히 걸어서 가야한다
이곳에서 화장실 들렸다가 물한모금 마시고 경상도 말로 마음 단디먹고서 천왕봉으로 출발
지금 시간이 9시 30분 오늘은 바쁜일도 없고 부산으로 돌아갈 버스시간 안에 내려오면 되니
조급하게 산행을 하지 않아도 될것같다....
산행 시직 20여분만에 만나는 지리산의 명물바위라 해야되나
아님 명품바위라 하여야 되나 알송달송하네.... ㅎㅎ
이러한들 어떠하리 저러한들 어떠하리 나는 멋진 칼바위를 지나 천왕봉를 향해
한걸음 두걸음 앞으로 나아 간다
칼바위를 지나 출령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
여기서 직진을 하면 망바위를 지나 가파른 길을 따라 조금은 힘들게 올라가지만
로타리 산장을 지나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최단코스이며 주 등산로이다
좌측길은 법천계곡을 가로질려 장터목 대피소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늘은 바쁜게 없다보니 쉬엄쉬엄 놀다 오다보니 어느새 로타리 대피소이다
이곳까지 오는데 2간이나 걸렸다 예전같아서면 벌써 지나갔을 시간인데
오늘은 참으로 여유가 있는것이 한번 제대로 즐거보고픈 생각이 다시금 든다
로타리에서 잠시 숨고르기하고 법계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예전에 숱하게 지리산에 올라 왔지만 법계사 경내에 들어 오기는 오늘이 처음인듯하다
그런데 어찌 좀 이상하다 예전에 이곳을 지날적에 법계사 일주문을 본것 같았는데
오늘은 일주문이 보이질않고 휑하는 느낌이 들어 주변을 보니 표말에 이른 글이 적혀있네
2013년 3월 10일 새벽 3시경에 갑작스레 돌풍이 불어 일주문이 쓰러져 지금은
일주문 불사중이라 조만간에 다시 세울것이라 적혀있다
하루 빨리 불사가 이루어져 예전의 일주문 모습으로 돌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법계사는 바위위에 자라잡은 삼층석탑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여있는 적멸보궁이다
법계사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일제때 일본인들이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망하고
법계사가 망하면 일본이 흥해진다는 풍수리지에 일본인들이 법계사 뒤쪽 두군데서
혈맥에 박아 두었던 쇠말뚝을 2005년~ 2006년 두차례에 걸쳐
지리산과 법계사의 혈맥을 짓누러고 있던 쇠말뚝을 제거하게 되였던 것이다
법계사에서 바라본 앞 봉우리가 문창대이리라 코주부의 코처럼 바위 생김새가 재미있다
예전 가이드 할때는 저 바위가 무슨 바위인지 문창대인지 살펴볼 겨렬도 없이 회원님들 챙기느라
주변을 살펴볼 기력도 없었는데 오늘은 나 혼자만의 가이드 산행이라 이것 저것 살펴 볼수있어 참 좋다~~
이 바위계단을 지나면 지리산정상이 천왕봉이 보여질것이다
예전보다 지리산 등산로길을 많이 정비하여 울퉁 불퉁한 길하며 나무뿌리가 다 들어나있던
등산로길이 이렇게 말끔히 정비되여 조금은 흙길보다는 걷기는 힘들지만 깔끔하니 더 좋은것 같다
드디여 개선문 도착 예전에는 개선문이 아니라 하늘길이 열리는개천문 이였든것 같은데
내려와 관리공단에 물어보니 다시 개선문에서 개천문으로 개명할 계획이라 한다
아마 천왕봉 뒷쪽에 통천문이랑 같은 이미지를 주기위해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개선문에서 바라본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선문 위에 있는 이바위를 더 좋아한다 선바위라나 뭐라나
예전에는 선바위 뒤로 천왕샘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 선바위 앞으로
등산로길을 우회 하면서 예전 선바위 뒷길은 묵혀져 없어져 버렸다
선바위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좌측 일출봉과 저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앞에 있는 에스자 모양의 능선이 중봉을지나 시작되는 서례봉에서 구곡산으로 이어지는
황금능선이며 이 능선 맨끝 봉우리가 지리산 구곡산이다
한걸음더 가까워진 천왕봉 이제 정상까지는 0.4km 정도 남아있다
아마 지리산을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기서부터 힘들어 하는구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손을 뻗어면 잡힐듯 잡힐듯 하지만 가파른 경사와 바위지대가 사람들을 괴롭히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그 힘든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정상에서는 쾌감은 느겨보지 못하리라....
천왕봉 정상 200m전에 만나는 천왕샘
이곳 "천왕샘"은 서부 경남의 식수원인 남강댐의 발원지이다
이곳에서 솟구친 물은 "덕천강"을 따라 흘러, 남덕유산 "참샘"에서 발원으로하는
"경호강"과 남강댐에서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고 "낙동강"으로 흘러가게 된다
지리산 처음으로 천왕봉을 오르는 사람들 입에 한결같이 입에 오르 내리는 마의구간
사람들이 여기에 도착하여 정상까지 숨이 깔딱 깔딱하면서 오른다 하여 "일명 깔딱" 고개이다
4시간여만에 도착한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 드디여~ 도착~~ 와~우~~혼자서 환호성을 한번 질려본다
지금껏 지리산에 수도 없이 올라 와봤지만 이렇게 혼자 아무도 없는 이 정상에서 서 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날씨도 끝내주게 좋고 사람도 없고 혼자서 이리 저리 마음껏 사진을 찍어보는 호사를 누려본다...
아~ 정상에 내 혼자있는것은 좋은데 내 사진을 찍어줄사람이 없네 삼각대도 없고
이가 없어면 잇몸으로 산다고 배냥 내려놓고 카메라 배냥위에다 타이머로 셋팅해놓도
자~ 준비하시고 하나~둘 ~셋~ 번개같이 달려 정상석옆에 찰싹붙어 한컷~
음~ 그런데로 사진이 괜찮게 나왔다고 혼자 자축한번 해보고, 역시 머리 좋아~~~ ㅋㅋ
韓國人(한국인)의 氣象(기상) 여기서 發原(발원)되다
처음에는 韓國人(한국인)대신 慶南人(경남인)으로 새겼다가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쳐
慶南人(경남인)글씨를 지우고 그자리에 韓國人(한국인) 새료 새겨 넣었다
지리산은 어느 한지역의 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靈山(영산)을 경남인보다는
한국인이라는 글궈로 바뀐것이 더 잘돼였다고 생각해본다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천왕봉밑 바위에 이런 글귀가 있다 天 柱(천주)라고 천주란 하늘을 바치고 있는 기둥이라는 뜻인데
이번 산행길에는 천주의 글귀는 못보고 내려왔다
이곳 통천문을 통해 천왕봉 올라 가는길이 바로 천왕봉이 하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통천문을 지나왔으니 하늘 선계에서 다시 속세인
인간의 세계로 내려온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제석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제석봉 초입에서 뒤 돌아본 천왕봉이 조심했어 잘가라고 손짓 하는듯하다
이제는 자주자주 찾아 올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천왕봉과 약속을 해본다
지리산 제석봉하면 떠오르는것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인, 주목과 고사목인데
인간들의 욕심과 우메함에 이제는 고사목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못해 하나둘씩 쓰러져 간다
지리산 복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어린 주목들이 자라고 있어니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것이라 믿는다
제석봉에서 만난 이 발자국 문양은 누구의 것일까, 천상의 선녀의 신발일까....
아님 선녀가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가며 남겨놓은 버선발의 자국일까, 참 궁굼하네~~~
제석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서부능선 영신봉이며 저멀리 반야봉과
그 옆 좌측에 뽀족한 작은 봉우리가 바로 노고단이다
여기서 바라보니 예전에 지리종주 하던 생각이 새록새록 쏫아난다....
반야봉을 카메라 줌으로 땅겨 보니 옆에 노고단도 선명하게 보인다
드디여 점심먹을 장터목산장에 도착 시간이 어느듯 2시를 넘어 가려고 한다
이곳에서 라면하나 끓여 삼각 김밥하나로 든든히 배채우니 갑자기 노근해진다
아직 봄이 한참 남아 있는데 날씨가 좋은지 아님 벌써 춘곤증을 느끼는 것인지...허~ 참~~?
장터목을 출발한지 40여분만에 만난 유암폭포
여름철 가믐에 만날때는 물이 졸졸흘러 폭포가 볼품이 없는데
지금이 더 좋은듯 하다 얼음이 콸콸 흘려내리는 폭포물처럼 보기가 더 좋은듯 하다
홈바위교 다리 밑에는 어느 산객님들이 쌓아 놓으셨는지 작은 돌탑으로 가득하다
돌탑을 하나 하나 쌓을때마다 소원 한가지씩 빌며 쌓았으리라
이 돌탑을 쌓은 모든 산객님의 소원이 올 갑오년에는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이제 이 출렁 다리를 지나면 법천계곡도 끝이 나리라
아직은 겨울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벌서 얼음밑으로는 봄을 재촉하는 물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멀지않아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꽃피는 봄이 올것이다
어느듯 산행길의 막바지이다 이다리를 지나 칼바위를 지나면 오늘 산행도 곧 끝날것이다
오늘의 산행 종점이자 시발점인 탐방객 사무실옆에는
지리산을 머물다 지리산을 사랑해 1976년 6월 어느날 홀련히 꽃잎처럼 사라진
지리산의 산신령이라 불리던 우천"허만수" 추모비가 세워져있다
예전에는 비석이 세워진지도 그 속에 글이 누구을 위한것이지도 몰랐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동안 내가 몰라던 것을 찾아간 지리산 의미있는 산행이였다
지금 시간이 5시 5분 가르키니 오늘 총 산행시간은 6시간 20분정도 걸린듯하다
여기서 버스 터미널이 있는 대형주차장까지 한20분은 더 가야 할것같으니
그래도 버스 시간은 30분정도 여유가 있다 터미널에 도착해 켄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부산에 도착하니 저녁 8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 참으로 의미 있는 하루였다 몸도 마음도 지친 내 일상에 단비같은
나 혼자만의 힐링 산행이였다고 생각해본다
천왕봉 정상석에 새겨진 한국인의 기상이 여기에서 발원되다 하듯이
이번 지리산 산행으로 나의 기상도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듯하다....
2014년 1월 27일 무작정 찾은 지리산에서.....
첫댓글 부산에서 진주까지 먼걸음 하셨네요. 덕분에 지리산 저도 잘 봤습니다.
왕년에 종주하던 일이 선합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멋진 산행하셨네요...
감사 또 감사 합니다
나드리님덕분에 지리산 등산을 잘 했습니다.
제 계획이 잘된다면 4~5년 후 캠핑카를 준비하여 3~5년의
세월을 아내와 같이 전국 일주 순례할 계획인데 아내의 관절염과
나역시 왼다리의 관절때문에 산행도 가능 할까 걱정이긴 하지만
자녀들이 가을 쯤 아내의 관절 수술을 시켜 준다니 계획을 무난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나드리님의 모습을 멀리 자동 샸다에의해
였볼 수 있어 모습이 궁금했었는데 . . . 감사합니다.
그러다 보니 명절을 세셨는데 새해 인사를 못 했네요. 청마의 갑오년 행운이
충만하여 하시는일마다 소원 성취 이루시고 만복의 소유자가 되시여 건강하옵소서 . . .
아마 청마의 다리처럼 튼튼하게 사모님의 건강을 다시 되찾을것입니다~~~
천사님 말씀대로....
멋쪄부러요
제가 지리산을 등반한 것 같이 아주 좋습니다^^
설연휴를 산에서
지금 내가 할수있는것이 그냥 무작정 산을 걷는것 뿐이라.....ㅎㅎㅎ
성님
제주로 오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