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과 괴산으로 떠난
1박 2일 특별한 여행(2)
괴산 영빈 모텔에서 추억의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이재희 회장님과 괴산 시내를 둘러보는 산책길에 나섰다.
전날 사실은 시내에서 볼만한 곳들을 소개받고, 가볼만한 곳은 미리 찾아볼 요량이었지만,묻는 이마다 재대로 어딜 가보라고 소개하는이가 없어,그냥 일찍이 숙소에 들어가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갖고 11시가 넘어서야 취침에 들어갔다.
어딜 가보라는 소개도 받지 못한터라,큰 기대를 갖지 않고 산책길에 올랐는데,의외로 쏠쏠한 볼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번째 마주친 곳은 직거래 장터와 괴산 군민 가마솥,이어서 홍범식 고택과 개심사,그리고 충혼탑 보훈공원등이다.
이곳들을 차례로 돌아보고 괴산 산막이 재래시장까지 살펴본후,숙소에 돌아와서 곧장 아침식사를 하러 나섰다.
아침식사 역시 어제 시식해본 올갱이 해장국으로 낙착이 되었고,그리고 곧바로 산막이 옛길을 향해 길을 떠났다.
산막이 옛길을 찾아가다 다시 욕심이 생긴것은, 가까운 곳에 충무공 김시민 장군 사당인 충민사와, 성불산 자연휴양림이 있다는 이정표를 보는 순간, 어찌 이곳을 그냥 지나친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불산 자연휴양림을 대충 둘러보고,김시민 장군 충민사를 향해 달렸다.
우리끼리 잠시 충민사 바깥에서 구경하고 있는데,마침 문화해설사가 달려오질 않는가!
그는 아직 출근 시간이 아니라서 자리에 없었다며,괴산지역 관광 팜플렛을 전해주고, 충민사에 관한 참고할만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충민사가 있는 이곳은 본래 김시민 장군 선대부터 살았던 본 고향이라며,김시민 장군이 충남 천안 병천에서 태어난 것은 그쪽이 외가였기에 출생은 병천에서 하게 됐던 거란다.
그리고 김시민 장군의 묘소가 이곳에 있게된 건, 충주댐 수몰로 여기에 이장해 오게 되었다며,충민사 성역화 작업으로 현지에 있던 민가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충민사 우측에 있는 구사당은, 원주에 있던 김시민 장군 숙부 문숙공 김 제갑의 시당이라 알려준다.
동시에 500m정도 산길을 오르면, 책을 많이 읽은 독서왕으로 유명한 김시민 장군 손자인 백곡 김득신의 독서당인 취묵당(醉墨堂)이 있다고 일러주기도 하였다.
백곡이 김시민 장군 손자가 된것은, 자손이 없는 김시민 장군앞으로 조카였던 백곡의 부친이 양자로 입적한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2월달에 청암선생과 증평에 들렸던 길에, 독서왕 김득신 문학관을 찾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라, 기필코 취묵당을 가보지 않을수 없겠다는 욕심이 발동했다.
셋이서 함께 산을 오르다가 너무 멀어 힘들겠다는 생각에, 두분은 중간 휴식처에 쉬시도록 하고서, 혼자서 취묵당을 답사했다.
이어서 오늘의 목적지 산막이 옛길을 찾아가게 되는데,여기에는 지나칠수 없는 우여곡절이 너무도 많았다.
옛날 오랫동안 괴산 지역 사령관이었던 자신만만한 드라이버인 김교수가,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들어 가질않나, 농로를 타다 길을 막고 있는 차를 빼달라 했는데,자기들 일이 바쁘다고 다른 길로 돌아가라 뱃짱좋게 버텨 버리기도 하고,또한 유턴하는 과정에 어느 집 마당을 잠시 이용하려 하다가, 인심 사납게 단호히 거절을 당하기도 했던 것이다.
당시는 좀 야속하고 언짢은 일이었지만,지나놓고 보니 그런일들이 있었던게, 보다 여행을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장식해 준데 대하여, 한편으론 무척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행스러웠던 일은 쉽게 산막이 길을 찾아 들었고, 유람선 타는 걸 포기하고 곧장 연하엽 구름다리를 찾은 거였다.
두분은 구름다리를 건너 보도록 기회를 드리고,시간을 벌기 위해 혼자서 충청도 양반길 출렁다리를 다녀왔다.
괴산에는 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갈은 구곡등 깊은 계곡과 아름다운 절경들이 곳곳에 많이 있지만,오랜 가뭄으로 물이 말라 있어, 그런 곳들을 답사해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괴산호와 산막이 옛길을 돌아보고 곧장 귀로에 오르다가, 어딘가 한군데 더 가보자는 욕심에, 진천 환희산 자락에 있는 송강 정철선생 사당을 찾았다.
욕심 같에선 정철 선생 묘역까지 안내하고 싶었지만,점심시간이 늦어지고 있어 거기까진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생략했다.
점심식사는 천안 동면의 도가니탕으로 할 계산이었는데, 주일이라고 식당들이 거개가 문을 걸어 닫고 있질 않는가!
동면을 한바퀴 빙빙 돌아 다녔고,다음에는 병천도 한바퀴 돌아 다녔지만, 결국 도가니탕을 찾질 못하고,병천을 벗어난 들깨 품은 오리향 집에서 들깨 수제비 오리탕으로 식사를 대신하고서, 1박 2일의 여행은 여기서 마침포를 찍었다.
보훈 공원으로 가는 길목/계단길을 이용할수도 있고,터널을 지나서 갈수도 있다.
갈때는 계단길을 이용했지만,올때는 터널길로 걸어 나왔다.
여기는 승용차로 들어가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