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 위 비움에 도움되는 대시호탕
상복부 답답한 우울증 환자에도 적합
<지난호에 이어서>
살집이 단단한 형태의 비만
살집이 단단한 사람의 경우 대시호탕, 방풍통성산 등을 적용한다.
대시호탕
대시호탕은 비만치료에도 많이 사용하는 처방으로 간·담·소화기의 적체를 해소하여 비만 환자의 위비움 및 고지질혈증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기에 대해서 대시호탕은 위장운동 촉진제이자 동시에 궤양치료제이기도 하다. 딸꾹질을 하며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를 하는 증상에도 활용한다. 또, 이담제 역할을 하여 담석증, 담낭염, 췌장염 등에도 활용을 한다.
① 담석증, 담낭염에 복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가슴과 옆구리가 가득찬 느낌과 통증이 동반된다.
② 가득찬 느낌과 통증으로 인해 만지기를 거부한다.
③ 극심한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상복부를 누르면 저항감이 느껴진다.
이런 경우에 대시호탕을 사용할 수 있다.
대시호탕 복용 후에 대변을 시원스럽게 보면서 상복부가 부풀어 오른것과 압박감, 통증이 호전되고 식욕도 증가하면 약이 잘 맞는 것이다. 담즙 분비가 잘 되지 않고 위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으며 폐 기관지 가슴의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불면증,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시호탕은 상복부가 답답하고 굳은 변을 누는 우울증 환자에게 적합하다.
또 극렬한 복통, 요통을 동반한 요로결석 환자에게도 활용한다. 폐기관지 관련해서는 대시호탕에 황련제를 가하면 기관지천식에 가슴이 답답하고 대변이 굳고 누런색의 가래를 뱉는 증상의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 예: 대시호탕+소함흉탕, 대시호탕+로민코프시럽/시네츄라시럽
비만에는 [대시호탕+방풍통성산], [대시호탕+삼황사심탕]을 활용한다.
[대시호탕+삼황사심탕]은 간열과 심열을 대변으로 해소하면서 비만 및 대사질환에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대시호탕+방풍통성산]은 대시호탕이 간열을 끈다. 그리고 방풍통성산이 세포조직을 파괴하는 풍사를 제거하고 피부와 점막의 습사를 빼내고 대소변으로 독소도 배출하여 인체 상하, 표리간 순환이 되도록 함으로써 비만체질에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이 구성은 장기 복용하면 조증(燥症)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육미지황탕 등의 보음(補陰)제가 적정량 필요할 수 있다.
방풍통성산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은 유완소의 ‘선명방론(宣明方論)’에 수록된 방제이다.
유완소는 1110년경에 태어난 사람으로 내경(內經)과 소문(素問)을 수십년간 침식을 잊고 공부했다고 한다. 1186년 완성된 ‘소문현기원병식(素問玄機原病式)’이라는 책에서는 이미 화열론(火熱論)을 주요 논점으로 하여 병을 치료할 때 한량(寒凉)한 약물을 많이 사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질병의 원인은 화열(火熱)에 있다고 하여 석고, 대황, 황련, 황금, 망초, 산치자, 황백과 같은 한량약 (寒凉藥)으로 질병을 치료하자고 한 것이다. 유완소를 이은 제자인 장자화(張子和)는 열사(熱邪)를 체외로 빼내면 반드시 회복된다는 주장하에 발한(發汗) 구토(嘔吐) 사하(瀉下) 시키는 고방의 한토하(汗吐下) 삼법을 다시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처방이 바로 방풍통성산이다.
'선명방론(宣明方論)'에는 복만(腹滿), 삽통(澁痛), 번갈(煩渴), 천민(喘悶), 망상(妄想), 경광(驚狂), 설강(舌强), 구금(口?), 근척육순(筋?肉?), 요복급통(腰腹急痛), 열결(熱結)하여 대소변삽체(大小便澁滯)하고 통하지 않는 증상을 열에 의한 풍열(風熱)의 증상으로 보았으며 이러한 증상에 방풍통성산이 적합하다고 하였다.
△조성
활석(滑石)1.67g 황금(黃芩)0.67g 감초(甘草)0.67g 길경(桔硬)0.67g 석고(石膏)1.00g 백출(白朮)0.67g 대황(大黃)0.50g 당귀(當歸)0.40g 형개(荊芥)0.40g 치자(梔子)0.40g 작약(芍藥)0.40g 천궁(川芎)0.40g 박하(薄荷)0.40g 방풍(防風)0.40g 마황(麻黃)0.40g 연교(連翹)0.40g 생강(生薑)0.40g 망초(芒硝)0.50g
방풍통성산은 체질로 보면 열태음인약이다. 양인이면서 약간 습이 있는 사람을 화체라고 한다. 반면에 습이 없고 양기만 있는 사람을 목체라고 한다. 방풍통성산은 화체, 즉 열이 많으면서 약간 습이 있는 사람에게 적용하는 방제이다.
△사용의 실제
방풍통성산은 현대인의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필자가 저널에 여러 번 다루었고 그 사용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필자가 임상에서 좋았던 실례를 정리해 본다.
방풍통성산을 사용할 대전제는 체격이 실한 사람으로 변비 경향자이다. 고집이 센 사람일 수 있다. 목소리가 큰 경향이다. 방풍통성산은 이와 같은 사람의 표리상하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약이다.
아래의 내용은 정말 필자의 실제 임상에서 활용한 생생한 노하우가 알알이 박혀있는 내용이다. 공개하기 아쉬워서 그러니 탐스럽게 읽어주시길 바란다.
그 밖에 중풍예방 뇌일혈 유사 증상 만성신염 치질에 활용가능하고 성병에도 활용가능하다.
물렁살 형태인 비만 환자
살이 무르고 단단하지 않은 부종형의 비만 환자는 이수제 및 거담제가 더 중요하다. 방기황기탕, 구미반하탕, 오피음, 구미빈랑탕, 오적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구미반하탕
구미반하탕(九味半夏湯)은 일본 에도시대의 의사 石崎朴庵(석기박암: 이시자키 보쿠안)이 쓴 飮病論(음병론)에 실려있는 처방으로 이시자키 보쿠안이 고안한 처방이다.
과립제 구미반하탕은 1949년에 일본에서 생약제제로 허가를 받아서 생산되기 시작하였는데 원방에서 귤피, 복령은 제거하고 구어혈약인 목단피, 작약, 혈행을 돕는 육계, 그리고 노폐물을 대변으로 배출하는 대황을 더한 처방이다.
구미반하탕은 국내에서 아이미산, 패트로산 등의 이름으로 약국에서 취급하고 있다. 국내 허가사항의 효능효과는 지방과다증이다.
일본 도쿄 자혜회의과대학 부속병원 등에서 실사한 임상에 따르면 8주간 복용 시 내장 지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단피(牧丹皮), 작약(芍藥), 육계(肉桂), 대황(大黃)은 함께 작용하는 어혈약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혈액 중에 존재하는 지질은 전통 의학의 어혈에 속한다. 따라서 구미반하탕은 어혈의 일종인 지질을 풀어내는 처방으로 혈액 속에 뭉쳐져 있는 덩어리를 푸는 동시에 이수제인 택사澤瀉), 저령(猪?)으로 고여있는 수습(水濕) 및 수종(水腫)도 빼내는 처방이다. 택사(澤瀉)는 유음을 풀어내는 주약으로 택사(澤瀉)가 없으면 유음을 풀어낼 수 없다는 말도 있다. 또한 택사(澤瀉)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이 있다. 택사(澤瀉)의 성분 중 아리솔류(alisol)는 수용성 분획과 지용성 분획을 가지고 있으며, 수용성 분획으로 이뇨 효과를 발휘하고, 지용성 분획으로 혈액 중에 존재하는 지단백과 결합하여 瘀血(어혈) 배출 효과를 발휘하여 소변으로 배설한다.
유음
수습의 정체를 나타내는 음병(飮病)은 장중경에 따르면 8가지가 있다.
지금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차가운 음료를 수시로 음용하는 시대에는 유음이 있는 환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살이 단단한 환자라도 유음을 제거하는 구미반하탕 또한 필요할 수 있다.
유음은 비위(脾胃)의 양기가 허하여 생긴다고 한다. 즉 차가운 음료를 수시로 마시는 현대인은 비위의 양기를 스스로 제거하여 비위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수음의 정체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음(水飮)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병태를 유음이라고 한다.
드러나는 증상으로는 수음이 정체된 환부에 따라 가슴에 머무르면 숨이 차고 옆구리가 아프거나 등에 있으면 등이 시리고 경맥에 있으면 관절이 아프고 시리다. 유음이 비(脾)에 있으면 아랫배가 붓고 몸이 무겁다. 유음이 신(腎)에 있으면 음낭과 정강이가 붓는다. 따라서 우선 유음을 없애면서 비장을 튼튼히 하고 신을 따뜻하게 하는 건비온신(健脾溫腎)의 치법을 적용한다.
구미반하탕은 근육질인 환자에게도 적용하는 방제이다.
구미반하탕은 유음을 제거하는 처방으로 찬 음료 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처방이다. 하지만 방제의 의미상 아랫배가 물렁한 환자, 아랫배가 차고 물렁한 환자에게 보다 적합하다. 중년 이후 아랫배가 물렁해지고 비만이 된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오적산
예전 시대에는 비위가 허약하여 현대에는 그 외에도 냉랭물을 많이 먹어 비위에 습담이 고여있는 사람이 그로 인해 인체에 순행하지 못하고 적체되어 있는 기(氣), 혈(血), 담(痰), 음(飮), 식(食)을 해소하려는 처방이다.
오적산의 방의는 이진탕, 평위산, 반하후박탕 등의 담음제거 및 이를 바탕으로 한 기울해소약, 사물탕, 당귀작약산으로 혈을 보하며 혈을 돌리는 약, 영계출감탕, 영강출감탕으로 상하초의 수습을 처리하는 약, 영강출감탕, 영계출감탕, 계지탕으로 관절의 수습을 제거하며 말초 혈행 및 신경계를 돕고 통증을 줄여주는 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적산을 단독으로 임상에서 적용하여 효과를 보이기는 어렵다. 냉증을 동반한 통증에는 부자를 가하고 허리 아래의 통증에는 우슬을 가하고 족부종에는 오가피를 가하며 산후 어혈 해소 및 복통에는 산사자, 현호색을 가하며 기침에는 행인, 상백피를 가한다.
비만한 환자 중 체격은 살이 쪄서 좋지만 늘 힘이 없고 피로한 사람, 몸이 뚱뚱하고 무겁고 아침에 손발이 붓고 일어나기 힘든 사람, 생리통이 있는 사람, 관절통 등이 있는데 비가 오는 날 더 심하다는 사람 등에게 적용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