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프레스티지 GT 4모션
최근 SUV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국내외 가릴 것 없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중소형 세단 라인업을 축소하고 새로운 SUV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차로 각광받는 전기차 역시 대부분 SUV 혹은 SUV 느낌이 나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SUV 돌풍에도 불구하고 세단 모델을 꾸준히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 세단의 낮은 차체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안정성과 스타일링때문이다.
SUV를 선호하는 이들은 높은 차체와 대부분의 SUV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륜구동이 주는 안전성을 장점으로 꼽는다. 세단은 태생적으로 차체가 낮아 주행 안정성이 좋다. 사륜구동 세단은 요즘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이다. 빗길이나 눈길에서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사륜 구동을 채택한다. 대중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전륜구동 방식의 사륜구동은 드물었다. 가격이 비싸질 뿐 아니라 전륜구동이 눈길에서 뛰어나 굳이 사륜구동을 선택하는 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트렌드는 조금 다르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을 원한다. 이런 요구를 반영한 모델이 속속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폭스바겐 파사트 프레스티지 GT 4모션
이달 폭스바겐코리아가 파사트 GT 4모션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과거부터 사륜구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브랜드 중 하나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흥행했던 CC 역시 사륜구동 모델을 판매했다. 현재 폭스바겐 세단 라인업 중 가장 비싼 아테온 역시 상반기에 4모션을 선보인다. 5천만원 후반대가 예상된다. 파사트 GT의 경우 5천만원 초반대 가격표를 붙이고 있지만 할인 프로모션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4천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진다. 아테온과 비교하면 가격 접근성이 좋다.
기아 K8
국산 세단 중에서는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은 기아 K8이 유일하다. K9, 스팅어, 제네시스 세단 등에서도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지만 언급된 모델은 모두 후륜 기반이다. 지난해 4월 등장한 K8은 V6 3.5L 가솔린 모델에서만 사륜 구동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옵션가는 220만원으로 3.5 가솔린 노블레스 트림(3848만원)부터 선택할 수 있다. 4526만원의 플래티넘 트림에는 기본 적용된다. K8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안정성 확보다. 눈, 비, 험로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처가 가능하다. 또 다른 이유는 2열의 안락함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전륜 구동은 차량이 길어질수록 뒷 쪽이 좌우로 흔들리는 피시테일 현상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대형 전륜구동 세단의 2열을 탄 민감한 승객이 멀미를 호소하기도 한다. 세대 변경을 거치며 차체 사이즈를 키운 만큼 2열의 안락함을 더하기 위한 방책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옵션으로 마련한 것이다.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다. 많은 제조사들이 세단 대신 SUV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간다. SUV에 밀려 단종되는 세단도 속속 생겨난다. 세단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개선한 사륜구동 세단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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