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시험 포함해서 상당히 침착했던 하루였다. 시험이 끝났을 때 진짜 전에 처럼 흥분되지도 않았고 그냥 무던하게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나보다 한참 뒷 순서였던 호성이형을 기다리기 위해 주변에 카페로 갔는데 그 도서관겸 카페였다.
여러 종류의 책들을 보자 정말 자연스럽게 내 관심사의 제목을 가진 책을 고르게 됐고 천재 대만 오드리 탕의 "틀을 깨는 사고력"을 읽었다. 왜 그 책을 골랐냐면 초심을 찾기 위해서이다. 이 연기라는 것이 내가 살던 인생과 동 떨어지게 자유로워보였고 그 속에서는 정말 내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이 길을 택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나 스스로 틀을 만들어서 그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다.
이 오드리 탕이란 사람에 대해는 1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뽑았지만 책 중간중간에 있는 짧은 명언들과 책의 내용을 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우선 공교육을 자발적으로 받지 않고 혼자 독학을 했으며 자신의 성을 과감하게 바꿨다.
이런 독단적인 면모덕에 이 사람이 협동과 어느 공동체에 소속되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를 언급했는데 이게 나는 이해가 너무 잘 됐다. 당장 대기업만 봐도 일손들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가. 그 대학 단칸방에서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도 동료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은 것을 보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만약 우리 인간들이 과거의 지식을 답습하기만 했다면 이렇게 장족의 발전을 해낼 수 있었을까...? 고로 오드리 탕은 끈임없는 도전과 시도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책에서도 이 맨트는 정말 이 도전과 시도는 중요도가 매우 높기에 계속 내가 읽는 책들마다 나오는 것 같다. 동시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도전과 시도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의문을 품기도 했다.
책의 4분의 1을 읽었을 때 쯤 그 카페에서 나왔는데 나는 정말 생각이 많아졌다. 어쩌면 지금 나 스스로 발전이 더디고 연기가 좀 재미없어지고 있는게 과감한 시도의 부재가 아닐까...? 그리고 왜 자꾸 안주하려고 하지...?
정답은 없다. 계속 시도하고 깨지고 다시 빚어지고를 반복하는 것 뿐.
<여담>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영상은 청량음료에 비유했고 글은 물에 비유했는데 난 이 비유를 정말 좋아한다. 청량음료는 자극적이고 맛있지만 금방 갈증이 나지만 물은 아무맛도 없지만 갈증이 해소된다. 요즘 영상으로 채울 수 없는 내 지식욕을 비교적 오랜만에 읽은 책이 채워줘서 아주 상쾌한 느낌이였다. 앞으로 좀 책과 가까운 삶을 살아야겠음을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