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2+4' 체제의 6년제 약대를 대신해 고등학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해 6년간 교육하는 ‘통 6년’제 약대 추진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임시총회에 참석한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과 박주호 과장은 "대학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2+4 보다는 통 6년제로 가는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과장은 "통 6년제가 합의된 의견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약교협이 내부 논의를 거쳐 공통된 의견을 마련해 줄 것을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본격 시행도 되지 않은 2+4 체제를 교과부가 나서 통 6년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기 위한 부담을 덜기 위해 약교협이 학제 변경을 요청하는 모양새를 취한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박 과장은 "약대 6년제 시행 첫 해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에는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공계 학문이 무너진다는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과부·약대협·약사회, 통 6년제 전환 필요성 '접점'
박 과장의 이 같은 언급은 약대가 2+4 체제로 운영되면서 인접 학문의 학생들이 약대로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 이공계 학문의 붕괴현상까지 거론되면서 교과부 차원에서 시급히 이를 차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약교협은 이 날 임시총회에서는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지만 조만간 다시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각 약대들이 통 6년제 전환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키로 한 상황이다.
이처럼 교과부가 나서 약교협에 통 6년제 전환을 위한 의견조율을 요청하면서 요원할 것으로 예상됐던 6년제 약대의 학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교과부가 대학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통 6년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약교협이나 대한약사회 역시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 약대를 포함해 정원 60명을 확보하지 못한 약대들의 상당수가 정원 부족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 6년제가 시행될 경우 정원의 50%를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2+4 체제의 경우 신입생들이 일반 고등학교 졸업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이 선택하는 진로의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약교협 김대경 회장은 "약대 경영상의 문제로 본다면 통 6년은 2+4 체제에 비해 정원이 1.5배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여러 가지 경영상의 문제를 원활하게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 6년제 전환은 약대 정원 증원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회원들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약사회로서도 약대들의 정원 증원 요구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약사회는 사실상의 정원 증원 효과를 발휘하는 통 6년제 전환을 약대 정원 증원에 대한 공식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혀 온 바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대들의 정원 증원 요구가 경영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학제가 통 6년제로 전환될 경우 정원 증원 요구도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 6년제 약대, 본격 추진까지는 '산넘어 산'
이처럼 통 6년제 전환을 위한 교과부, 약교협, 약사회 간의 이해관계가 상당부분 맞아 떨어지고 있지만 실제 6년제 약대의 학제 개편 작업이 이뤄지기까지는 일정한 진통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상당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결정한 6년제 약대의 학제를 본격 시행과 동시에 개편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통 6년제로의 조속한 전환에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약교협 총회에서는 6년제 약대의 학제개편 논의가 성급하게 진행되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약교협 6년제 특별위원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숙명여대 신현택 교수는 “2+4로 6년제 약대의 학제를 결정할 때 현재 발생하는 문제점을 감안하고 시행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며 통 6년제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통 6년제로의 전환이 이뤄질 경우 2+4 체제로의 전환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신입생을 2년간 선발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약대들에게 학제 개편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과거 약대 6년제 전환 당시 의료계가 극렬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대의 통 6년제 전환을 의료계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 역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교과부 박주호 과장은 "통 6년제 전환에 대한 반발세력이 있어 일방통행은 힘들다"며 "약교협, 이공계 대학 등의 의견을 들은 후 공청회는 한 번 정도하고 통 6년제를 위한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데일리팜
첫댓글 정부, 약대, 약사회의 요구에 모두 맞아 떨어지는데다, 이공계에서까지 학생유출을 막기위해 추가지원(?)까지 하는만큼, 언제가 될진 몰라도 결국엔 6년제로 전환되겠네요.. 근데 의대는 왜 반대를 했을까..
의대 입장에서는 자기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약대생이 자신들과 같이 6년제의 학제를 갖는게 좋게 보일리가 없지요.
의사와 약사는 파이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약대 6년 하겠다고 하면 의사들은 아주 거품물고 결사반대하죠. 그때도 약사회,약대교수들은 통6년제를 밀고 보건복지부,교과부에서도 별 반대가 없었는데 의협에서 아주 배수진을 치고 반대해서 2+4라는 어정쩡한 제도가 탄생한 거거든요. 한마디로 이건 정치적 타협의 산물입니다.
단지 자기들이랑 동급(?)처럼 비춰지는 것이 기분나빠서(?) 결사반대까지 했다는건 납득이 좀 안 가네요..;; 세계적으로 약대는 6년제인데;; 게다가 의대는 인턴+레지+전문의 등등 6년제 졸업후에도 약대보다 과정 훨씬 길다 할 수 있으니, 학부과정만 같아졌지 여전히 의대가 약대보다 공부기간 길잖아요. 똑같이 학부 6년제라서 기분나쁘다는 표면적 이유 말고, 자기들한테 실질적으로 피해가 올만한 뭔가가 있어서 그렇게 반대했을 거 같은뎀..
의협이 6년제 반대한 이유는 년수가 길어지면서 생기는 직능의 확대 때문이죠
아............그럼 지금 피트준비생은 어떻게되는건가요 ㅡㅡ.....................................
zot되는 수순을 밟게 되시겠습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사실 이것저것 따져보면 지금 피트 열공하는 분들은 아주 떨어지는 실력이 아니면 1,2회 내로 서울대든 목포대든 어디든 붙게 되실듯합니다.
시행도 안해보고 저런 무책임한 발언을 한 교과부 관리도 좀 어이없는 분이지만 종이 접는거 배우는데 6년이 걸린다? 그냥 예전의 4년제로 돌아가면 돌아갔지 말도 안되는 소리임. 오히려 4+4가 더 현실성이 있는 얘기지...
약대에서 종이 접는거만 배우는 거 아니거든요. 그건 딱 시장 아줌마들 마인드지. 종이나 접을꺼면 넌 오지마라.
와.. 정말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짧은기간에 참 여러가지가 빠르게 바뀌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