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목필균
인생길을 밝혀주던 교육대학 시절
누구라도 빈 주머니를 공감해 주던 시절
젊음이 꽃처럼 피어나서 아름다웠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고 소중해서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몇 번 응급실을 드나들었더니
가는 길이 두렵고 불안해서 7년을 외면했다
나 없이 모여든 친구들 사진으로 보며
반갑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러다간 친구들을 영영 못 볼 것 같아서
50 년 만에 참석하겠다는 친구 따라가보니
조금씩 더 낡아진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누가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며
학창 시절 기억을 되살려 줄까
이제는 지나가는 할머니가 되었는데도
동창회에선 늘 푸른 시절이다
세월 가면 더 소중한 친구들 모습을
흑백사진이 핸드폰 사진이 되어서
순간순간 동창회 웃음소리를 남긴다
첫댓글
어렵게 용기와 시간내어서
대학 동기들을 만나고 오셔서 아침 인사글과
시 한편의 작품까지 올려 주셨군요
이젠 나이들어가며 늙어가기도 하지만
낡아지는 몸과 마음이 아쉬울 때
젊은 청춘으로 함께 웃고 어울리던 동기들이 잠깐의 시간이나마 에너지 충전에 도움이 되셨지 않나 싶네요
사진도 많이 남기시고
그 여운을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건강 회복에도 도음 될수 있게 말입니다
학창 시절 눈부시게 예뻤던 친구를 50년 만에 만나니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키가 나보다 훨씬 커 보였던 그 친구가 나보다 작아서 놀랐는데.... 언니들이 많았던 그 친구는 높은 구두로 키를 높힐 줄 알았던 것이 우리들 기억을 키 큰 친구로 기억하게 했다니....너무 반가워서 남자 동기들도 난리였습니다.ㅎㅎㅎ
역시 타고난 미모는 나이들어도 남아있어서 부러웠습니다.
모처럼 참석한 동창회 웃음소리가 카페까지 전달되니 얼마나 분위기가 좋았는지 짐작이 가네요..
특히 늘 푸른 시절 목필균 학생을 사귀고 싶었노라고 헛소리 처럼 고백한 남자 동창생이 목시인님 엔톨핀을 터트려 주면서 한동안 정신건강을 맑게 해줄것 같아요..
자신은 몰랐지만 이성에게 남몰래 선택받았었다는 사실은 누가뭐래도 매우 자랑스럽기 때문이니까요..ㅎㅎ
그 헛소리의 주인공이 인연이 닿지 않기를 다행이다 할 정도로 실망했습니다.
시간 약속을 자주 어기고, 친구들이 전화도 자기 편할 때만 받고, 엄청난 주량으로 실수도 잘하는 것을 몇 번 목격했으니까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모두 갖추었더군요. 다만 같은 문학회라 자주 본 사이라서 그런 농담도 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