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살리는 쌈·장아찌·탕 요리
잎이 어린 머위는 부침개 등으로, 잎이 자란 머위는 쌈과 장아찌로 해 먹으면 맛있다. 초록색 잎이 싱싱하고 풍성해 보이는 나물의 이름은 ‘머위’ 였다. 어떻게 요리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다 1kg를 구입했다. 항산화·항암 효과가 우수한 봄 채소 머위의 건강 효능과 간단 조리법을 알아본다. 머위는 씁쓸한 맛이 나는 봄나물이다. 습한 토양에서 자라며 70% 이상은 충남에서 재배된다. 쓴 맛이 나는 이유는 머위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유해한 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머위는 베타카로틴도 풍부하게 함유한다. 항산화 작용으로 암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자외선을 차단시켜 피부 탄력도 개선한다. 혈액순환과 고혈압 예방·개선을 돕는 칼륨도 많이 들어있다.
암 예방하고 혈액순환 촉진하는 성분 함유 머위는 골다공증 같은 뼈 질환 예방에도 좋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머위 추출물이 뼈를 만드는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봤다. 그 결과 머위 추출물이 골수에서 골세포의 증식, 기질의 성숙, 기질의 석회화 같은 뼈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팀은 “머위 추출물이 골다공증을 포함한 각종 골 결손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위 추출물의 항암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연구도 있다.
한국자원식물학회지의 한 연구에 따르면 머위의 추출물에서 ‘SOD’ 유사활성이 80~90%로 높게 나타났다. SOD 유사활성이 높다는 것은 산화 방지와 노화 억제 같은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SOD(Superoxide dismutase)는 천연 항산화 효소로 식물 추출물의 일부 저분자 물질이 유사한 항산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연구팀은 직접 위암 및 간암 세포로 항종양 실험도 했다. 머위 추출물은 위암 세포의 생장을 최대 41.9% 억제하고, 간암 세포는 최대 72.7% 억제시켰다. 정상 세포의 생육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머위는 주로 식품으로 이용하지만 차 등을 통해 약용으로 활용할 만큼의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머위잎은 쌈·장아찌로, 줄기는 탕으로 다양한 건강 효능 덕분에 예로부터 머위의 뿌리는 건조시켜 약으로 달여 먹기도 했다. 특히 기침과 가래를 줄여준다고 알려졌다. 편두통과 위궤양 예방에도 사용됐다. 대중적으로는 뿌리보다 잎과 줄기를 많이 먹는다. 잎이 작은 머위순으로는 부침개 등을 해 먹고 잎이 크게 자라는 4~5월이 되면 나물과 쌈, 탕 등 다양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다. 머위는 끓는 물에 데친 뒤 된장에 비벼 나물로 먹으면 가장 맛있다.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낸 뒤 먹는 게 좋다. 줄기가 질기기 때문에 줄기의 겉 껍질을 벗겨 요리하는 게 좋은데, 소금물에 삶은 뒤 벗기면 수월하다. 잎과 줄기를 각각 요리에 이용하기도 한다.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김양숙 영양사는 “머위잎은 호박잎처럼 쪄서 고기·호박·감자 등이 들어간 강된장과 함께 먹거나 깻잎처럼 간장 장아찌를 해 먹으면 입맛을 돋워준다”고 말했다. 머위대(줄기)를 이용한 영양식으로는 전라북도의 향토 음식인 머위들깨탕(머위깻국)을 추천한다. 국물 없이 자작하게 만들어 먹으면 머위의 씁쓸한 맛과 들깨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풍미를 더한다. 머위를 구입할 땐 잎이 시들지 않고 줄기를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을 고른다. 줄기가 너무 굵거나 가늘지 않고 곧게 뻗은 것이 좋다.
▶’머위들깨탕(머위깻국)’ (사진) 만들어 먹기 재료: 머위대(줄기) 200g, 쌀 90g(2분의 1컵), 건새우 50g(60마리), 쪽파 30g, 다진마늘 2분의 1큰술, 물 1.6L(8컵), 식용유 1작은술, 들깨가루·국간장 적당량 조리법: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간 불린 후 물기를 뺀 다음 분쇄기에 간다. 2.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 낸다. 3. 쪽파는 깨끗이 다듬어 3cm 길이로 썬다 4. 머위대를 3cm 길이로 썰어 건새우와 함께 식용유를 넣고 살짝 볶는다. 5. 볶은 머위대에 쌀을 간 것과 들깨가루, 물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고 쪽파와 다진 마늘을 넣은 뒤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