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스탄트 커피 공화국이다. 한국인은 유독 인스탄트 커피를 즐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원두커피가 커피
시장의 80 % 를 차지하며 일본의 경우에도 60 % 이지만 한국은 이와 반대로 인스탄트 커피가 80 %를 차지한다. 그중 대부분
은 커피믹스 이다. 커피믹스는 전국민의 기호 식품 차원을 넘어 이젠 차라리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커피에는 설탕이 들어간 것도 문제지만 정작 더 큰문제는 프림에 있다. 지금까지 커피의 유해성 여부를 논할때 주 관심
사는 카페인에 있었다. 카페인은 커피 뿐만 아니라 녹차나 홍차 , 초컬릿 , 콜라에도 들어 있다. 중독성이 중추신경계에 미치
는 영향 , 각성제로서의 효능 , 카페인의 적정량 섭취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것 인가 함이 중요한 사안 이기도 하며 카페인은 과연
암을 유발하는가의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다.
그러나 필자가 중요하게 다루어야할 커피의 유해성 여부는 카페인보다 첨가물쪽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둔다. ' 위대한 속
임수 식품 첨가물 ' 의 저자 아베쓰카사 씨에 따르면 커피프림은 우유나 생크림으로 만드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밀
크커피 ' 라고 하는 표현은 틀린것인데 (밀크는 단 한방울도 들어 가지 않은 ...여기에서 그는 '밀크맛 샐러드유 '라는 표현을 함 )
그 주원료는 식물성 유지이다. 식물성 유지에 물을 넣고 섞되 밀크제품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첨가물로 탁하게 만든다. 맛과
향이 부드러운 프림을 만들기 위해 카제인나트륨 , 폴리인산칼륨, 인산제이칼륨 등과 같은 첨가물이 사용된다. 유화제를 사
용함은 잘 섞이게 하기 위함이고 증점제는 걸쭉한 맛을 주기 위함이다. 또한 진한 우유를 넣은것 처럼 보이기 위해 캬라멜 색소
를 넣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PH 조정제를 넣기도 하며 구수한 맛을 위해 커피맛 합성 착향료를 넣는다. 우리는 흔히 백화
점이나 시중에서 무료로 프림을 서비스 하는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식용유지와 첨가물의 조합으로 만든 프림은 우유나 생크
림을 사용 하는 것보다 훨씬 원가 비용이 싸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림은 커피의 친구로서 설탕과 함께 배합되어 체내로 침투한
다. 커피는 자동판매기에서 오늘도 무제한 소비자에게 팔려 나간다. 더우기 냉.온수기의 보급확산으로 인해 그 소비속도는 가
히 폭발적이다.
대형 할인 매장에서의 생필품 코너 판매고 제 1위 품목군이 바로 커피믹스 이다.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는 카페인의 중독
성으로 한번 맛들면 여간 끊기 어려운 일종의 니코틴 금단 현상과도 같아 하루에도 여러잔을 마시는 애호품이 되었다. 아침에 출
근하여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무의식적으로 뽑아든 커피 한잔 . 점심식사후 또 한잔 . 오후 일과중 나른함과 졸음을 쫒기위한 한잔 ,
거래처 상담을 위한 한잔 , 저녁 식사후 한잔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피곤한 심신을 달래고 여유로운 대화와 교제를 위한 커피의
정체가 이토록 많은 첨가물과 설탕이 빚어낸 잘못된 식생활의 부산물인줄 몰랐을 것이다.
그뿐 아니다. 커피야 말로 고칼로리 음료이다. 한봉지 커피믹스 12 g 중에는 약 6 g 의 설탕이 들어 있다. 하루에도
다섯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설탕만 30 g 을 섭취하는 셈이다. 또한 식물성 유지도 주로 식물성 포화 지방산 으로 되어 있어 심
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설탕과 기름의 칼로리 보다는 첨가물로 인한 체내 유해성이 더 심각 하다.
물론 여기에서 사용된 첨가물들은 식약청에서 공인된 범위내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한 모금의 커피에 포함된 첨가물은 여러가지
종류이며 하루에도 여러잔 마시므로 그 절대량이 매우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외국계 커피 전문점 밀크커피의 경우라면 훨씬더
고칼로리 이다. 500 ml 커피 한잔에 무려 600 -700 kcal 의 열량이 숨어 있다. 우리는 이것을 '아늑하고 고상한 분위기' 에서
즐기는 행복이라 착각하고 있다. 소위 웰빙커피 라하여 일반 커피믹스에는 들어가지 않은 합성착향료 0.2 % 가 첨가된 것도 문
제 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길거리나 차안에서 큼직하고 덮게달린 커피잔을 들고 다니면서 다니는 것이 유행이다 . 일본의 어느 식품
첨가물 전문가는 ' 허가 받았다고 안심하고 먹는 것은 이는 순진한 발상 ' 이라 꼬집는다. 흔히들 식당에서 식후에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를 아무 생각없이 마시는데 이또한 조심해야 한다. 식후에는 대개 혈당치가 상승 하는데 커피를 마시면 더욱 올라
가므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마시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식후에는 음료수를 안 마시는 것이 소화 작용을 위
해 좋으나 굳이 마실 경우 생수 한 모금 정도로 가볍게 목을 축이면 좋을 것이다. 이런 커피 문화에 대한 반성 탓일까 .. 근래 사
무실이나 가정에 원두커피 추출기를 설치 해 놓은곳이 많아 졌다. 인스탄트 커피의 입맛에 오랫동안 사로잡힌 미각신경이 회복
되려면 시간이 걸릴듯 하다.
오늘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는 대표적인 인스탄트 가공식품인 라면과 커피 ...
얼큰한 맛 , 구구한 맛의 이면에는 이토록 많은 양의 화학 첨가제가 들어 있으리라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우리네의 친숙한 벗이 아니며 서민을 위한 식품도 아니다. 그들을 멀리하면 할수록 우리의 건강은 가까와 질것이며
우리의 관심과 지식이 더할수록 해로운 식품들은 자취를 감출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 어찌 라면과 커피 뿐이겠는가 . 생활 습관병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는 인체에 해로운 유지
(포화지방 , 트랜스지방 ) 을 포함한 정제당류와 식품첨가물이 도사리고 있다. 첨가물 전문가인 아베쓰카사 씨가 지적하듯 첨가
물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는 늘 업체는 가해자이고 소비자는 피해자라 하여 식품 업체를 몰아 붙인다. 그러나 소비자들도 첨가물
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 여기에서 소비자도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지지 헀기 때문에 첨가물 사회가 도래 했다면 이제는 지지를 철회하고 반성 해야 한다. 그래야 업체에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식문화는 하루 아침에 바뀌어 지지 않는다 . 오늘날 소비자에게 절실한 덕목은 의문과 문제 의식이
며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듯 우리의 관심이 이를 바꾼다.
다음 주제는 ' 냉장고의 대형화 .. 식품첨가물의 날개를 달다 ' 입니다
탈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