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대 매화’
순천 선암사 선암매(順天 仙岩寺 仙巖梅)
문화재 지정 : 천연기념물 제488호
서식지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죽학리)
크기 : 흰꽃 개체 높이 8.2m, 홍색꽃 개체 높이 6m
수령 : 흰꽃 개체 600년, 홍색꽃 개체 550년
개화기 : 2∼4월
요약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 소재한 매화나무.
2007년 11월 26일에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었다. 흰꽃 매화나무는 사찰 건물 사이의 통로 중앙에 위치하며 나무 밑동 주변은 나지 상태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매화나무와 다른 나무들은 북쪽의 나지막한 무전 담장을 따라 식재되어 있다. 꽃이 필 때는 희고 붉은 꽃들이 사찰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흰꽃 매화나무는 줄기가 지상 50㎝ 높이에서 남북 방향으로 분지했다. 남쪽 줄기는 60㎝ 높이에서 다시 서쪽으로 분지했고 북쪽 줄기도 80㎝ 높이에서 동서로 다시 분지했다. 지상 약 50∼80㎝ 높이에서 네 개의 큰 줄기가 갈라지다보니 남쪽 줄기에서 서쪽으로 분지된 줄기와 북쪽 줄기에서 서쪽으로 분지된 줄기가 서로 교차하여 생장한 형태가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매화나무 중 드물게 큰 나무로 수관 상층부 가지 표면에 부분적으로 지의류가 부착되어 있으나 수세가 양호하고 나무 모양도 아름다운 편이다. 경내에 위치하고 있어 보전상태는 양호하나 관광객들에 의한 답압 피해가 우려된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順天 仙岩寺 仙巖梅)
강릉 오죽헌 율곡매(江陵 烏竹軒 栗谷梅)
문화재 지정 : 천연기념물 제484호
서식지 :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죽헌동)
크기 : 높이 7m, 뿌리 근처 줄기둘레 1.9m
수령 : 약 600년
개화기 : 2∼4월
요약 :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오죽헌 내에 소재한 매화나무.
2007년 10월 8일에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되었다. 나무의 높이는 7m, 뿌리 근처 줄기둘레는 1.9m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 8m, 남북 방향 7.4m로 전체적인 수관의 형성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줄기는 지상 약 70㎝ 정도 높이에서 남북으로 분지하였다. 분지된 줄기의 둘레는 남쪽의 것이 98㎝, 북쪽의 것이 1.62m이다. 줄기에는 외과 처리된 부위가 세 곳이 있다.
남쪽과 서쪽 가지는 담장 밖에까지 뻗어 있고 수관의 동북쪽 끝은 오죽헌의 지붕 위로 발달해 있다. 홍매(紅梅)의 일종으로 연분홍색 꽃이 피며, 다른 매화나무에 비하여 훨씬 굵은 알의 매실이 달리는 점이 특이하다.
율곡매는 오죽헌 남서쪽 모서리 부분 담장 안쪽에 위치하는 관계로 그동안 보호가 잘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나무 주위에 난간돌로 울타리를 설치해 놓은 공간이 협소하여 오죽헌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에 의한 답압(踏壓) 피해의 우려가 있다.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에 이 매화나무도 같이 심겨졌다 하며,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과 율곡(栗谷)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므로 이이(李珥, 1536∼1584)의 호인 율곡을 따서 율곡매라고 불렀다.
신사임당은 태어날 당시부터 이미 상당히 굵었을 고목 매화에 대한 추억을 살려 고매도(古梅圖), 묵매도(墨梅圖) 등 여러 매화 그림을 그렸고, 맏딸의 이름도 매창(梅窓)으로 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다.
율곡매는 신사임당과 이이가 아끼고 가꾸던 나무일뿐만 아니라 문화자원인 오죽헌과 함께 600여 년 동안 보호되어 온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역사성이 깊은 나무이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들매(求禮 華嚴寺 野梅)
문화재 지정 : 천연기념물 제 485호
서식지 :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 의상암(옛 길상암) 근방]
크기 : 나무 높이는 7.8m, 뿌리 근처의 줄기둘레는 1.51m
수령 : 약 450년
개화기 : 2∼4월
요약 :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소재한 매화나무.
2007년 10월 8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45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 높이는 7.8m, 뿌리 근처의 줄기둘레는 1.51m, 수관 폭은 동서 방향으로 7.7m이다. 줄기는 지상 약 60㎝ 정도 높이에서 분지한 후 1.5m 높이에서 다시 연접되어 거의 수직으로 생장했다.
흰 꽃이 피는 이 매화나무는 백매(白梅)라고도 부른다. 화엄사 경내의 대나무 군락 속에 있어 마치 자생 개체처럼 보인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수관 상부만 관찰된다. 나무는 길상암 진입로가 북쪽으로 꺾이는 곳의 남쪽 급경사지 상부에 있다. 북쪽으로는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남쪽에는 대나무 군락이 발달해 있다.
매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서 우리가 심어 가꾸는 대부분의 꽃은 예쁜 품종을 골라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킨다. 본래 이곳에는 이 나무와 함께 네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었으나 세 그루는 죽었고 한 그루만 남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또한 살아있는 이 매화나무는 그동안 ‘들매’라고 알려져 왔으나 매화나무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생한 매화로 보기 어렵다는 일부 학자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 과육을 먹고 버린 씨에서 우연히 싹이 터 자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화엄사 매화는 꽃과 열매가 재배 매화보다 작으나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구례 화엄사 들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長城 白羊寺 古佛梅)
문화재 지정 : 천연기념물 제486호
서식지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약수리)
크기 : 높이 5.3m, 뿌리근처 줄기둘레 1.47m
수령 : 350년
개화기 : 2∼4월
요약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소재한 매화나무.
2007년 10월 8일에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35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5.3m, 뿌리 근처의 줄기둘레는 1.47m,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6.3m, 남북 방향이 5.7m이다.
담홍색 꽃이 피는 매화나무로서 줄기가 지상 약 50㎝ 높이에서 동서 방향으로 분지한 후 서쪽 줄기가 다시 약 20㎝ 위쪽에서 남북 방향으로 분지해 있다. 분지된 줄기둘레는 동쪽·서쪽·남쪽의 것이 각각 76㎝, 96㎝, 63㎝ 정도이다. 동쪽 줄기의 갈라진 부분은 약 30×10㎝ 크기로 껍질층 일부가 썩어있다.
수관은 동쪽의 큰 가지가 약 2m 정도에서 고사하여 절단되었고 상층에 고사한 가지가 다소 있으나 맹아성 잔가지들이 많이 발생하여 비교적 균형 잡힌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1700년경부터 스님들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철종 14)에 절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지을 때, 그때까지 살아남은 홍매와 백매 한 그루씩도 같이 옮겨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백매는 죽어 버리고 지금의 홍매만 살아남았다.
1947년에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백양사 고불총림(古佛叢林)을 결성하면서 고불매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매화나무 고목은 매년 3월 말경 담홍빛 꽃을 피우는 홍매(紅梅)의 한 종류로서, 꽃 색깔이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하여 산사의 정취를 돋운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은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모양도 깔끔하다.
대웅전으로 가는 왼쪽 통로의 담장 옆 약 1m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가지 일부가 담장 너머까지 뻗어 있다. 나무 밑둥으로부터 약 1m 주위에 둥글게 20㎝ 정도 돌을 쌓고 복토를 하였다. 그 밖으로 보호울타리를 설치하였으나 면적이 좁아 생육환경보호에는 다소 미흡한 상태이다.
장성 백양사 고불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4대 매화 만개 소식 안내
문화재청 ・ 2023. 3. 15. 11:00
문화재청은 코로나19를 극복한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봄꽃 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소식을 전했습니다.
몹시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중 하나입니다.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서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으며, 유박은 자신의 호이자 별서인 백화암(百花菴)을 따서 지은 원예전문서 「화암수록」에서 매화를 화목의 등급 중 가장 으뜸으로 꼽고, 오래된 친구라는 의미의 ‘고우(古友)’라 이름을 붙여 뛰어난 운치를 지녔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참 매화 심은 지 하마 몇 해련고
소쇄한 바람연기 작은 창 앞 이로세
어제 온 향운(香雲)에 갓 놀라기 시작해서
모든 꽃들 기가 꺾여 움추려 있네
<퇴계집 권4>
※ 유박(柳璞 : 1730~1787) : 문화 유씨, 자는 화서, 부인은 파평윤씨로 윤석중의 딸입니다. 명망가 집안의 후손으로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평생 동안 자신의 고향에서 꽃과 식물을 가꾸며 살았는데 그가 지은 「화암수록」은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 원예서로 꼽힙니다.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과 문화와 함께해온 대표적 자연유산인 매화 4곳(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을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매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이번 주말인 3월 18일경 4대 매화가 모두 절정을 이뤄 전국에서 수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유례없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강릉 오죽헌 율곡매(수령 600년 추정)의 가지 일부에 탐스럽게 피어난 매화를 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될 것입니다. 한편, 구례 화엄사에서는 봄을 맞아‘제3회 홍매화 들매화 사진 대회(작품접수: 3.11.~26.)’가 열리며, 매화가 절정인 3월 18일에는‘백일장’도 함께 열립니다. * 행사문의: 화엄사(061-783-7600)
문화재청은 지난달 자연유산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자연유산 보존·관리·활용의 미래대응 전략을 구상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매화 등 천연기념물 식물을 적극적으로 상시관리할 예정입니다. 또한 각 지자체와 첨단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협력망을 구축하여 언제 어디서나 천연기념물의 위기상황을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건강하게 돌보기 위한 자연유산 지역공동체 보존관리 체계를 정착해 나갈 예정입니다.
[출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4대 매화 만개 소식 안내|작성자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