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묵상] 네 가지 빛
창조, 예수, 신앙인, 그리고...
네 가지 빛 중 마지막은 악령의 어두운 빛이다. / 셔터스톡
네 가지 빛이 있습니다. 첫 번째 빛은 태초의 빛입니다.
"빛이 있어라."(창세기 1:3)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첫 말씀입니다. 그리스, 중국, 인도, 이집트에도 각기 고유의 문화를 담은 창조설화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빛으로 시작되는 창조설화는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초의 혼돈 속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가 태어나 땅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중국 신화에서는 하늘과 땅이 한데 뒤섞인 어두운 알에서 반고(盤古)라는 신이 도끼로 알을 깨고 나온 뒤에, 여와라는 여신이 사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와조인(女媧造人)의 설화입니다.
이집트의 헬리오플리스 신화에서는 혼돈의 강물에서 창조신 아툼(Atum)이 태어나 원시의 신들을 낳습니다. 아툼은 나중에 태양신 라(Rah)와 동일시됩니다. 이집트의 왕 람세스는 '라가 낳은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어느 창조설화에서도 태초의 빛을 창조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오직 구약성서만이 빛의 창조를 증언합니다. 이것이 태양보다 먼저 창조된 태초의 빛입니다.
또 다른 빛이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복음 8:12)
사도요한은 예수님이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라고 증언합니다(요한복음 1:9). 빛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습니다. 빛이 없다는 것은 생명이 없다는 뜻입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마태복음 4:16).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다."(고린도후서 4:6.)
사도바울의 신앙고백입니다. 참 빛, 생명의 빛인 예수님이 두 번째 빛입니다.
세 번째 빛은 우리들 신앙인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어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마태복음 5:14, 요한복음 12:36).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데살로니가전서 5:5,6)
사도바울의 권면입니다. 신앙의 사람들이 세 번째 빛입니다.
빛은 밝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빛이 있습니다. 어두운 빛입니다.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假裝)하는 자는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느니라."(고린도후서 11:14).
사도바울은 악령이 빛나는 천사의 모습으로 우리를 미혹한다고 경고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삯꾼 목자'입니다(요한복음 10:12).
속으로는 돈을 사랑하고 세속의 명예와 부귀영화를 좇으면서도, 겉으로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속입니다. 태초의 빛, 생명의 빛을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은 광명한 천사로 다가오는 악령의 어두운 빛을 물리치고,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세상의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 이우근 ・변호사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