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거래회전율 0.41%
올해 1월 역대 최저치 찍고 상승세
거래 증가로 ‘집값 반등’ 지역도 늘어
부동산 매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집값 저점 인식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 거래회전율은 0.41%로 집계됐다. 전월(0.40%) 대비 0.1%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작년 8월(0.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은 매매로 소유권이 이전되고 등기까지 완료된 부동산 수를 등기가 유효한 부동산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지난달에는 집합건물 1만개 중 41개꼴로 거래됐다는 의미로, 거래회전율이 낮을수록 거래 가능한 부동산에 비해 실제 거래된 부동산이 적다는 것이다.
전국 거래회전율은 올해 1월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전국의 아파트 등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은 0.26%로,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2월 0.30%, 3월 0.40%, 지난달 0.41%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거래회전율이 높았다. 인천의 거래회전율은 0.76%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경기는 0.46%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충남의 거래회전율이 0.59%를 기록해 전달과 동일하게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의 거래회전율은 0.21%로 집계됐다. 서울의 거래회전율은 올해 1월만 해도 0.1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치도 집값 상승기인 재작년 5월 0.73%의 절반도 안 되지만, 2월 0.16%, 3월 0.21% 등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와 송파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동대문구의 거래회전율은 0.57%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고, 최근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송파구의 거래회전율도 0.48%로 서울 평균의 두배를 웃돌았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집값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주(8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개 지역의 집값이 전주 대비 반등했다. 강남구(0.01%), 강동구(0.02%), 노원구(0.05%), 동작구(0.02%), 서초구(0.02%), 송파구(0.08%), 용산구(0.01%) 등이다. 전주(4개)에 비해 반등 지역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방안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3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으로써 각종 세금, 대출, 거래 관련 규제가 완화됐다. 더구나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매매시장 참여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투자의 범위가 넓어진 데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온 대출 금리도 안정되고 있다”면서 “상승장 때의 매매량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금리가 다시 요동치지 않는 한 매매량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