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선생 부부 합장묘에 넣을 러 연해주 흙 국내로
순국 추정지서 채취… 뱃길로 도착
오늘 서울현충원 묘역서 합장식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 마련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오른쪽) 부부의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글을 읽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 최재형 선생(1860∼1920)과 부인 최엘레나 여사(1880∼1952) 부부 합장묘에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 현지에서 채취한 흙이 한국으로 옮겨진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강원 동해시로 향하는 카페리 이스턴드림호 편으로 최 선생 순국 추정지인 우수리스크에서 채취한 흙 3kg을 한국으로 보냈다. 총영사관은 올해 광복절 제78주년을 맞아 최 선생과 부인 최 여사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기 위해 지난달 25일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기념관’(옛 최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흙을 채취했다. 이날 영사관 소속 러시아 직원 1명은 흙을 담은 뒤 황금색 보자기로 감싸 태극기를 부착한 상자를 들고 뱃길에 올랐다. 이 흙은 13일 동해항에 도착한 뒤 국가보훈부에 전달됐다.
앞서 최 선생 부인의 유해는 7일 한국으로 봉환됐다. 보훈부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10시 순국 103년 만에 최 선생 부부를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모시는 합장식을 거행한다. 108번 자리는 원래 최 선생 묘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졌지만 2009년 가짜 후손이 엉뚱한 시신을 묻은 사실이 확인돼 이후 비어 있었다.
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