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 배우고 체험”… 출국 잼버리 대원들 “꼭 다시 한국 찾을 것”
[잼버리 폐막 이후]
인천공항에 모인 각국 대원들… 서로 기념품 교환하며 작별 인사
“철저한 사전대비 없어” 아쉬움도
추억 만들고 출국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마친 각국 대원들이 12일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손을 흔들고 있다. 대원들은 다른 나라 대원들과 단복, 스카프 등을 교환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인천=뉴시스
“잼버리 대회 초기에는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멕시코 대원 산티아고 군(18)은 웃으면서 “어른이 되면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세계 잼버리에 꼭 참여하라고 하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공식 마무리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는 12일부터 잼버리 대원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에 앞서 다른 나라에서 온 대원들과 스카프와 단복 등 기념품을 교환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스위스, 멕시코, 에콰도르 대원 10여 명은 둥글게 모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잼버리 대원 대부분은 폭염과 태풍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독일 대원 율리아 양(15)은 “돌아간 후 누군가 이번 잼버리에 대해 물으면 ‘최고의 여름’이었다고 답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부모님과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잼버리 마지막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때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율리아 양은 “강다니엘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국 대표단을 공항까지 인솔하는 과정에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싱가포르 대원 류이다 군(15)은 “태풍 때문에 야영 장소를 떠나 급하게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장소를 옮기는 게 걱정도 됐지만 일본에서 온 대원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일부 대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한 대원은 “행사 초기 무더위에도 물이 부족해 힘들었다. 조직적이고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김수현 기자, 이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