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북한강은 '북한강에서'를 부른 가수 정태춘의 목소리를 닮은 짙은 물안개를 뿜어낸다. 매일 아침 안개가 씻어내는 청정한 물줄기에는 섬이 여럿이다. 잇달아 늘어 선 댐들이 생기면서 생긴 섬들이다.
이중 일반에 개방된 곳은 4곳. TV 드라마 '겨울 연가'로 유명한 남이섬과 강변가요제가 열렸던 중도, 춘천마임축제가 열리는 고슴도치섬, 오토캠핑장으로 조성된 자라섬 등이다.
섬마다 규모는 달라도 숲길과 잔디밭, 펜션, 수상스포츠 기구 등을 갖추고 있어 단체 야유회는 물론 가족이나 연인끼리 떠나는 피크닉 장소로 그만이다.
● 고슴도치섬고슴도치섬 위로는 신매대교가 가로지른다.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이 작은 섬은 한적하고 수더분하다. 자연적인 나무 숲에 인공 조림한 단풍나무 등이 어우러졌다. 다리 아래 섬의 남쪽에는 뾰족한 모양의 콘도형 방갈로가 여럿 있어 강물과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033)252-2168
● 중도
중도는 잘 다듬어진 공원이다. 널찍한 잔디밭과 자작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숲길이 그윽하다. 섬 안의 고인돌과 적석총, 움집 등 선사시대 유적지들도 볼거리다. 호숫가 펜션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고 자전거 하이킹을 하거나 드넓은 잔디에서 각종 운동을 할 수 있다.
선착장은 2곳이다. 삼천동 중도 선착장에선 매시 30분마다, 근화동 주민 선착장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뜬다.
www.gangwondotour.com (033)242-4881
● 남이섬남이섬은 이제 세계적인 관광지다. 아직도 '겨울 연가'의 흔적을 좇는 외국인 관광객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940년대 청평댐이 생기면서 섬이 됐고 이후 잔디밭을 갖춘 유원지로 개발됐다.
2001년 동화작가 강우현씨가 운영을 맡으며 남이섬은 단순한 유원지를 탈피해 거대한 꿈의 공장으로 변신했다. 이 섬에는 나무도 높고 숲길도 깊다. 주차료는 4,000원, 입장료는 뱃삯 포함 8,000원이다.
www.namisum.com (031)580-8114
● 자라섬남이섬 인근의 자라섬은 지난 여름 FICC 가평세계캠핑캐라비닝대회가 열린 곳이다. 이 대회를 위해 오토캠핑장으로 새단장된 섬이다.
통나무집인 모빌홈과 캠핑트레일러, 캠핑카를 주차할 수 있는 캐러밴사이트, 텐트를 칠 수 있는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섬의 초목을 죄다 쓸어버리고 포장을 한 바람에 큰 나무의 그늘이 없는 게 아쉽다. jarasum.gp.go.kr (031)580-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