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으로 개표가 조작되었을까.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페북에서 전산개표 조작을 주장하였다. 민의원은 조작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간단하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비주얼 베이직’(visual basic)으로 프로그램으로 전산개표를 조작하였다고 한다. 전산조작을 주장하는 측의 주장도 나름 일리는 있는 것으로 보여 지지만 그다지 신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민경욱 의원의 주장은 모 유튜브에서 방송을 하였던 내용과 거의 같다. 민경욱 의원이 말하고 있는 조작방법에 대해서 연합뉴스 기사를 그대로 인용헤보면, ‘정상적인 개표 프로그램에서는 '1'이 입력되면 a에 1을 더하고, '2'가 입력되면 b에 1을 더한다는 내용이다. '1번'에 투표하면 a후보의 득표수에 1을 더하고, '2번'에 투표하면 b후보의 득표수에 1을 더한다는 의미다. 반면 조작된 개표 프로그램은 z라는 변수를 전제한 뒤 '2'가 입력되면 b가 아닌 z에 1을 더하도록 한다. 이어 Z가 1이나 2가 된 경우엔 b에 1을 더하고, z가 3인 경우엔 a에 1을 더한 뒤 z를 0으로 초기화하도록 한다. 즉 '2'를 입력하면 3차례 중 2차례는 b에, 한차례는 a에 1을 더하도록 한다. 2번을 찍으면 세 번 중 한번은 a후보의 득표수에 부정하게 산입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에서 주장을 하는 내용을 보면 위 내용은 종로의 개표를 근거를 한 것이다. 간단히 설명을 하면, 전산프로그램에 숨겨진 수를 심어두어 그 수에 이르면 한 표가 상대방의 득표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숨겨진 수가 3이면 3에 이를 때마다 한 표가 상대방의 득표가 되고, 숨겨진 수가 4이면 4에 이를 때마다 상대방에게 한 표가 득표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실제 득표수와 달리 전산을 통하여 득표가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주장의 핵심은 통합당 후보의 득표가 전산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로 계산되어 통합당 후보는 낙선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만경욱 의원의 주장은 전산프로그램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황교안의 종로나 민경욱의 지역구 선거구의 투표함보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수작업으로 개표를 한 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지역구의 각 동, 부재자 투표, 관외투표 결과와 비교를 하면 전산조작이 있었는지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 복잡할 것이 하나도 없다. 비교만하면 답이 나온다. 예를 들어 종로의 경우 평창동 선거인수와 각 후보별 득표수를 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상의 득표와 수작업의 득표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종로의 모든 지역별 개표결과를 비교하면 분명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투표용지가 봉함되어 보존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투표가 된 용지는 어디로 가지 않는다. 실물은 그대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물을 확인하면 모든 의혹은 일시에 해결이 된다. 그것이 전산조작이든 아니면 전산조작이라는 주장이 허위이든 간에 사실 확인을 통하여 논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종로의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황교안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므로 이 문제를 제기한 민경욱 의원이 이 문제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법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통합당이 71석을 도둑맞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파 국민들이 가진 의심에 대해 이 문제를 제기한 측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전산개표조작이라는 것에 대해 신뢰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 1) 아무리 조작을 하더라도 감춰진 수가 3이면 33.3%가 상대에게, 감춰진 수가 4이면 25%가 상대에게, 감춰진 수가 5이면 20%가 상대에게 엄청난 수의 표가 넘어가도록 했을까 하는 점 2)개표 현장에 각 당의 참관인이 참관을 하였을 것이고 후보별로 표가 정리되는 것을 보았을 것이고 득표에 대해 대충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 3) 예를 들어서 통합당 종로 개표참관인 중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 4) 여당이 전산조작을 하였을 경우 실제 개표를 통하여 이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 어떤 정치적 파장이 일어날지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전산조작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유뷰브를 통하여 전산조작을 주장하였으니 이제는 전산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를 재검표를 통하여 밝히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법적인 절차를 통하여 제검표가 될 때까지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치 않다. 의심을 하는 지역구에 숨겨진 수에 따른 전산조작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조작에 가담한 자들 및 정부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리 된다면 모든 투표에 대해서 재검표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21대 총선을 무효화할 수 있을 것이고 반면에 전산조작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런 주장을 한 당사자나 유튜버도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재검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침묵으로 지켜볼 생각이다.
ps: 전산개표 조작 여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견을 전제로 이 글을 썼다는 것을 밝힙니다.
첫댓글 민경욱이 투표함 보전신청냈으니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