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판도 바뀌나…공사비 갈등에 '후분양' 선호도 늘어
올해에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현장에서 치솟는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잇따르면서 후분양 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처럼 공사 현장이 멈추는 사업장이 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조합 내분 때문에 공사비를 1년 이상 받지 못했다. 2년 전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이 6개월간 멈춰서면서 약 1조원에 이르는 공사비가 늘어났던 사태가 대조1구역에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일부터 대조1구역 재개발(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현장에 공사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타워크레인을 제외한 일부 장비도 철수시키고 최소 인력만 유지하고 있다.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 일대 11만2000㎡에 지하 4층~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 28개동 245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현대건설의 공사비 규모도 58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3.3㎡당 700만원대로 맞춰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올 1월 내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조합에 절충안을 통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신천동 부지에 267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조합과 시공사는 지난 2021년 공사비를 3.3㎡당 660만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다 시공사가 원자재 가격 인상,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3.3㎡당 889만원으로 조정해 달라고 조합에 통보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조합은 지난달 총회에서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상황이 이렇차 분양시장에서 공급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후분양 아파트 대한 실수요자 관심이 뜨겁다.
후분양 아파트는 건설사가 공정률 60% 이후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 수도권 등에서도 후분양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분양이 진행되는 만큼 공사비 인상에 따른 입주 우려가 선분양 단지보다 적다는 평가다.
아파트 실물을 확인하고 청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분양단지는 입주 예정 시점이 존재하고, 시공사들은 이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후분양 단지들은 입주 일정이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공사 진행 속도를 맞추는 데 용이하고, 입주 일정이 밀릴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도권 곳곳에서 후분양에 나서고 있는 단지 현황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잔여 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규모로 공급된다. 선착순 분양은 지역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으며, 동·호수를 지정해 분양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의무거주 기간이 없어, 2024년 3월 소유권 이전 등기 후 전매도 바로 가능하다. 단지는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1차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30%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계약안심보장제를 적용한다.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는 분양 정책 등 변경으로 계약조건이 계약 체결 당시보다 유리하게 변경되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바뀐 계약조건을 소급 적용하는 제도이다. 또한 후분양 단지로 이른 시일 내에 입주가 가능하며, 전 세대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침실2 붙박이장,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옵션들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전체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어 있으며, 전용면적 74㎡A, 84㎡A 타입(일부 세대)에 개방형 발코니가 설치된다. 전용면적 74㎡ 이상 타입의 경우 안방 파우더룸 및 드레스룸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등학교가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단지 근거리에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위치해 강남구청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하며, 단지 인근에 서부선 경전철 신상도역(가칭)이 지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4년 3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1600-3563
●트리우스 광명=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광명시에 공급하는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 ‘트리우스 광명’이 미분양 잔여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최근 잔여 물량 해소를 위해 기존 계약금 10%에서 5%로 낮춰 수요자들의 입주 부담을 최소화했다. 광명뉴타운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트리우스 광명’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일원 광명2R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탄생하는 아파트로, 1순위 청약에서 전용 36~102㎡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우스 광명’은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 동, 총 3,344가구로 전용면적 36~102㎡로 구성되며, 입주는 2024년 12월 예정이다. 선착순 동호지정이 가능하고,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발코니 확장 무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트리우스 광명’은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1호선 개봉역을 도보 10분 내외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케아 광명점, 광명 전통시장, 중앙시장, 롯데시네마, 광명시청, 광명시민회관, 철산로데오거리, 코스트코 고척점, 고척 아이파크몰, 스타필드 부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광명초, 광명북중, 광명북고가 도보 거리에 있으며, 연서도서관도 가깝고 철산역 학원가도 1.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안방 드레스룸을 비롯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으며,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실내골프클럽, 사우나, 피트니스클럽, 독서실, 북카페, 라운지, 작은도서관, 청소년문화의집 등이 들어선다.
분양문의 1668-0970
●고촌 센트럴자이=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6지구 일원에 공급되는 ‘고촌 센트럴자이’가 선착순 동호수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파격적인 입주지원책과 1차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입주예정자들의 이사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통상 2개월씩 적용되던 입주지정기간을 5개월까지 연장했다. 일반적으로 후분양 단지는 선분양에 비해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입주예정일이 빨라 입주예정자들이 계약과 동시에 이사계획을 서둘러 잡아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부담을 고려해 단지는 2024년 6월부터 시작되는 입주예정일의 지정기간을 5개월로 연장했다. 당초 입주예정자들은 본격적인 여름 이사철에 접어드는 6월부터 휴가 기간까지 겹쳐 이삿짐센터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입주지정기간이 늘어나면서 이사계획 수립에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1차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제공해 금융부담도 완화했다. 전용 84㎡ 기준 7억원 중반대의 분양가가 책정돼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또한, 재당첨 제한 및 실거주의무가 없고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 적용되는 등 입주 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17개 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63~105㎡ 총 1,297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김포 신곡6지구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완성형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견본주택은 김포시 고촌읍 신곡에서 운영 중이며, 입주는 2024년 6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1668-0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