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기억상실증 (하)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일본으로 도착한 나루 일행들. 그들은 일본의 신비로운 문화시설과 환경 때문에 자신들이 여기에 온 이유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의 머릿속은 그저 체험삼아 놀려오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일본 승무원이 그들에게 다가와 일본어로 말하자, 나루와 자한은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지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반면, 유호는 일본어를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왓가리마시타.”
“에? 너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 2외국어거든. 그래서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한 거야. 이제야 쓸데가 왔군요. 크크크......”
“그것보다......저 승무원이 뭐라고 한 거야?”
“아, 지금 여권을 체크할 테니까 줄을 서라는 데요?”
“그래? 그럼 빨리 서자. 하마터면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잊어버릴 뻔했잖아.”
역시 나루였다. 방금 전까지 신비로운 문화시설과 환경 때문에 여기 온 목적을 잊어버릴 줄 알았던 그녀가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속과 가슴속엔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서 일본의 신비로운 공격에 당한 척만 할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여권체크를 끝낸 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그들의 목적지는 특수요원들이 임무가 떨어진 장소인 도쿄로 향했다. 하지만, 도쿄만 찾아온 것이 끝이 아니었다. 특수요원들이 어디에 묵고 있는지, 잘 돌아다니는 코스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다. 헤어져서 찾으면 나중에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함께 움직여 태영을 찾기로 하고, 도쿄 시내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지금은 여름이기 때문에 너무나 더운 탓인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태영을 애타게 찾고 있는 일행들 앞에, 어떤 검은 단발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그들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옷은 평상복이었지만, 속엔 태영이 입는 검은 질긴 고무 로 된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봐서 그녀가 특수요원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유호는 그녀를 붙잡고 태영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못 봤는지 일본어로 물어보았다.
태영의 사진을 바라본 그녀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유호에게 입을 열자, 유호도 그녀와 비슷한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태영을 알고 있나보다.
“나루 누나! 자한! 이 사람이 태영을 알고 있데요!”
“뭐?!”
유호의 말에 두 사람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처럼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다가왔다. 유호는 태영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유호에게 사실대로 털어놓는 듯한 대화를 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유호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둘에게 태영 형은 3일 전 밤에 숙소에 있다가 잠시 나가서 3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통역했다. 유호의 말을 들은 나루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을 맞는 기분이 들었지만, 침착하면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냐고 일본어로 통역해 달라고 유호에게 부탁했다. 유호가 일본어로 얘기하자,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유호에게 묻는 듯한 대화를 하자, 유호는 희망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 동료들과 태영을 찾고 있대요. 같이 다니면서 찾자고 그러는데요?”
“정말?! 그러면 같이 찾겠다고 하고, 정말로 고맙다고 전해줘.”
“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특수요원 한 명과 한 팀이 되어 태영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나이타 나르로 대식의 파트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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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안에 붙어있는 시내인 오키나와에 돌아다니고 있는 태영.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일본어로 적힌 식당으로만 보일 뿐 한국식으로 적혀있는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일본어로 된 식당에서 맛있는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시키고 있었지만, 그는 배가 안 고픈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걷고 있었다. 그의 뱃속에선 밥 달라고 소리를 내뱉었지만, 그는 전혀 먹지 않고 계속 걸어서 굶어죽을 지경에 처해 있었고, 결국은 쓰러지고 말았다.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점점 어두워보였다. 사실은 그는 눈이 서서히 감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시선은 점점 어두워 보이는 것이었다.
그의 옆에는 빨갛게 칠해져 있는 등대가 서 있었다. 등대는 그가 눈을 감자, 자신의 머리에 불을 켜 사람들에게 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 등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각자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었다. 등대의 빛을 보고 찾아온 갈매기 떼가 눈이 감긴 태영을 발견하고 그의 곁에 내려앉아 부리로 그의 팔과 다리를 꼬집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체크하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이 보이지 않자, 갈매기들은 태영을 커다란 먹잇감으로 생각하여 부리로 그를 쪼아 먹으려 하고 있었다.
“네 이놈들!”
어디선가 한국말의 거대한 고함소리가 들려오자, 갈매기들은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금 소리의 원인은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낡은 배에 타고 있는 어부가 소리친 것이었다.
“새 주제에 사람을 먹으려고?! 저리 꺼지지 못해! 쉬이! 쉬이!”
어부는 낡은 배에 고이 모시고 있는 빗자루로 갈매기 떼를 내쫒자, 갈매기 떼들은 어부의 방해로 입맛을 다시면서 멀리 날아 가버렸다. 갈매기 떼를 내쫒은 어부는 쓰러진 태영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쯧쯧......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죽은 건 아니겠지?”
어부는 태영이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체크하고 그를 들어 자신의 배로 옮겨놓고, 어디론가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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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제야 정신이 드는 모양인가보군.”
방금 침대에서 깨어난 태영을 바라본 어부는 물 한 바가지를 떠서 그에게 넘기자, 그는 바가지를 잡고 단숨에 꿀꺽꿀꺽 마셨다. 이제야 살 것 같은 느낌이 든 태영은 어부에게 고맙다고 말하자, 그는 손은 휙휙 내저었다.
“아닐세. 난 도와주고 싶은 것뿐이야. 그런데 자네는 옷을 보니, 중요한 임무가 있는 것 같은데? 자넨 특수요원인가?”
“특수요원이요? 그게 뭔가요? 제 직업인가요?”
“......”
태영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어부는 잠시 말을 잃고 말았다. 자신의 직업이 뭔지도 모른다는 건 정말로 답답하고, 한심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자신의 직업이 뭔지도 모르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억상실증! 3일전 밤에 검은 옷을 입은 조직에게 쇠파이프를 맞을 때부터 기억상실증이 걸린 것이었다.
이렇게 멍청한 질문을 들어봐서, 어부는 그가 지금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단 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자네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나?”
“네, 할아버지. 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네 이놈!”
하고, 손날로 태영의 머리를 내려쳤다. 영문도 모르고 맞은 태영은 어부에게 왜 때렸는지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은 할아버지가 아닌 젊은 아저씨라고 했다. 태영은 그제야 자신이 왜 맞을 짓을 했는지 깨닫고, 어부에게 사과했다.
“그런데 할아버......아니고, 아저씨. 여기가 어디에요?”
“여긴 오키나와의 끝 쪽 지역이지. 자네는 기억을 잃어서 모르는 모양인데......혹시 애인이 있다면 많이 슬퍼하겠군.”
“애인이요?”
어부에 말에 머리가 아픈지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태영. 태영의 머릿속엔 어떤 여자의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검은 긴 머리카락에 반듯한 코, 부드럽게 보이는 눈빛과, 매력적인 입술을 가진 여자였다. 이름도 검은 락커를 뿌리는 것처럼 그녀의 이름이 새겨지고 있었다.
“강......나......나루?”
“흠? 그 이름이 자네 애인의 이름인가? 무지 예쁘게 들리는군.”
“나루......분명히 나루였어......저, 아저씨!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떻게?”
“저의 머리를 세게 내려쳐주세요!”
“죽으려고 환장했냐?! 머리를 내려치는 것만으로 죽을 수 있는데 재연해달라고?”
“부탁이에요! 제 기억을 찾기 위한 일입니다.”
“태영!”
“!”
어부의 집 밖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는 울먹거리는 외침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집 밖으로 나가보니, 오키나와 시내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와 자신을 따르는 후배들, 자신들의 동료들이 소리치면서 자신을 찾고 있었다. 그들을 바라본 태영은 멍한 표정을 지었고, 어부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머리를 내려쳤다면 어떻게 할 뻔했나? 날 죽이려 들걸?”
“죄송합니다. 아저씨. 전 몰랐어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어서 달려 가보게. 자네를 찾지 않나?”
태영은 어부에게 고개를 숙이고, 자신들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달려갔다. 태영을 바라본 그녀와 후배들, 그리고 동료들은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태영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들 중에서 더욱 더 태영을 보고 싶었던 사람은 나루였다. 나루는 태영을 껴안아 오랫동안 놓지 않고, 그의 품에서 계속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태영은 자신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고, 그들의 임무는 도쿄 경찰들이 숨어있는 조직들을 한명씩 찾아내 검거함으로써, 임무의 보상은 도쿄 경찰들이 받게 되었다. 이로써, 임무는 완전히 끝마치게 되었다고 한다.
첫댓글 꺄아>< 드디어, 태영이가 정신차렸구나,(?) 정신 못차리면, 내가 대신 한방 날려줄수도 있는데ㅇ_ㅇ..어쨌든 앞으로 행복한 나날을 기대하며-[물론, 새드로 재미있지만..<] 오빠는 잘써서 좋겠다..ㅜㅜ....<나 못써!!..어쨌든 다음편 기대할께!!
네가 더 잘쓰는 뭘.......다음편도 기대해줘.
ㅇ_ㅇ 정신..차린거야? 에이이~ 그냥 머리한대맞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보내버리...[농담] 여튼! 이번임무는 끝마치게 되었지만 다음임무는~? >< 그때야말로 소년로망액션을!![?] 다음편 기대할게~
다음편도 많이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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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나랑 가이언니가 참 잘맞어!!
누구 맘대로 주인공을 칠 생각하냐? 그랬다간 내가 가만 안 둬! 다음편도 기대해줘.
나도 쇠파이프와 칼날까지 갈고있었는데
태영을 잡을 일 있냐? 왜 그런 무기를 들고 오는 거야?! 어째든......다음편도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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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세요~?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요~ (퍽!) 다.....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