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월 취재는 부산진역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에서 열린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으로 갔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인 나는 기대를 안고 문화플랫폼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선정한 세계 유명작가 50명의 아름다운 일러스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로 그림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연출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그림책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최대 규모의 아동 도서전이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전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선생님의 지인 분께서는 이 전시회를 보러 직접 먼 길을 떠나 이탈리아까지 가셨다고도 한다.
이러한 전시를 한국, 그것도 부산에서 체험할 수 있다니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 기뻤다.
원래 이곳은 해설을 따로 듣지 않고 혼자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는 시설인데, 오늘은 특별히 해설사분께서 친절히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가장 처음으로 본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고픈 애벌레'라는 작품이었다.
나도 어릴 적에 그 책을 즐겨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채로운 색과 귀여운 애벌레, 운율을 형성하는 짧은 문장들이 모여 갓 태어난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랑스러운 내용의 이야기책이다.
나도 어릴 때 어머니께 두번 세번 읽어달라고 조른 기억이 난다. 그 때도 가장 좋아한 동화 중 하나여서 책 표지가 꾸깃꾸깃해 질 때까지 읽었다.
돌아가며 관람한 작품 중에 인상깊던 것들 중 하나는 옐라 마리의 '빨간 풍선의 모험'이다. 정말 단순한 그림이었는데, 한 아이가 빨간 풍선을 불고 있는 그림이었다. 아무 색 없는 가운데 커다랗고 빨간 풍선이 시선을 이끌었다.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서 엽서나 영화 포스터 등에 쓰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단순하지만 그래서 아름답던 옐라 마리의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 곳에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었다. 바로 네덜란드의 작가, 맥스 벨트하우스의 'Frog in Love'이다. 직역하면 '사랑에 빠진 개구리'인데 그림체가 너무너무 귀여웠다.
단순한 그림체지만 사랑에 빠진 개구리의 모습을 귀엽고 인상적이게 표현했고, 자칫하면 심오해질 '사랑'이라는 주제를 일상적이고 사랑스럽게 다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같다.
흰색과 빨간색의 줄무늬 수영복을 입은 개구리가 오리와 사랑에 빠지며 일어나는 일을 전개한 이야기는 많은 어린이들과 심지어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귀여운 개구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사랑에 빠진 개구리'가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들 중 하나다.
다음으로 관람했던 작품은 볼로냐 전시회에서 최초의 한국인 작가, 이수지(수지 리)의 '파도야 놀자'이다. 파란 물방울이 튀고있는 배경속 한 소녀가 신나게 발을 뻗고 있는 그림이 전시되었다. 그림만 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깜찍했던 그림이다.
2층에 올라가서는 영어 알파벳으로 만든 동물들을 구경했다. 그곳의 동물들은 모두 자신의 알파벳으로만 이루어져있는데, 예를 들자면 '개'는 'd,o,g'라는 알파벳 하나하나로 개의 모습을 구성하는 식이었다.
영어라면 질색하는 나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서 갔지만, 막상 글자로 이루여져도 무슨 동물인지 다 알아볼 수 있자 너무 신기하고 작가의 창의력이 대단히 느껴졌다.
이후로는 자유롭게 관람도 하고, 앱을 깔아 음성으로 된 설명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은 마음에 들던 작품을 각자 발표도 히고 다른사람들의 의견도 들으며 마무리했다.
어릴 때 자주 접하던 동화책의 삽화, 배경 이야기, 친절한 해설까지 하나하나 들어볼 수 있었던 볼로냐 전시회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도 찾고, 작가들도 찾아볼 수 있어서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친절히 설명을 해 주신 해설자분께 감사드린다.
첫댓글 정유정 부편집장님,
이번 취재 때 관람료 받느라 정말 고생했어요.
취재 때 설명도 잘 듣고 열심히 하더니 역시 기사도 정말 잘 썼네요!
어릴 때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작품을 감상한 점이 돋보입니다!
멋진 기자입니다.
수고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