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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리 주민입니다. 곶자왈 가까이에 살고 있어요.
원래 곶자왈은 숲과 가시덤불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말인데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원시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돌이 많고 흙이 별로 없어서 땅의 숨구멍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제주의 허파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답니다.
흙이 없어서 농사가 힘든 땅이라 마을 주민들이 가축들을 방목하는 마을공동목장이 되었어요.
다른 지역의 곶자왈은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유원지가 되고, 골프장이 되고, 캠핑장이 되느라 파헤쳐지고 망가지는 모습이어서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청수곶자왈은 동네 사람들이 그저 조용히 놔두는 곳이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몇 년전부터 반딧불이가 군락을 이루게 되었어요.
사람들의 발길에서 뒤돌아 앉았던 청수곶자왈에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네요.
그냥 두면 좋겠는데.......
그냥 두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 같은 지금
그나마 찾는 사람들이 청수곶자왈을 지켜줄 수 있도록 청수리 사람들이 자진해서 나서기로 했어요.
완전 폐쇄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멀리서 그렇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내기도 좀 그렇잖아요.
아직 청수리 사람들은 반딧불이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해요.
지금은 우선 길 안내만 하고 좀 덜 바쁜 계절에~ 반딧불이 안내가 끝난 시기에~ 조금이라도 반딧불이에 대해 공부 해 놓으면 좋겠지요?
청수곶자왈은 이름으로 검색해도 지도 찾을 수 있어요.


곶자왈 진입로는 좁아서 차들이 마주 서면 피하기 힘들어요. 위의 지도 보시고 들어가는 길, 나가는 길 참고하면 좋을 거예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곶자왈쪽으로 많이 비춰지면 반딧불이들이 더 깊숙히 들어가버려서 곶자왈 입구에서 청년들이 헤드라이트를 끄라고 얘기합니다.
(사실 어두운 길에서 라이트를 끄고 운전하고 주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반딧불이를 보러 왔으니까 반딧불이의 입장에서 행동하는게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해요.
곶자왈은 자연숲이라 사람의 손이 많이 가지 않아요. 가시덤불도 많고, 온갖 동식물이 다 살고 있는 곳이에요.
사람들은 긴 옷을 입는게 맞는 것 같아요. (나도 그건 힘들지만요. ㅠ)
숲에 다녀오면 집 밖에서 옷을 털고 들어가라고 하잖아요. 개미나 작은 곤충들이 우리 옷에 붙어 갈 수 있거든요.
어두운 옷을 입으라는 말은 반딧불이가 밝은 빛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기도하지만 날벌레들이 노란 옷이나 흰 옷에 많이 붙어요.
등산복은 주로 원색이 많지요. 산에서 혹시라도 생길 불상사에 대비해서 눈에 잘 띄는 옷을 입는다고 하는데 이건 자연에는 맞지 않는 말이에요. 자연에서 사는 동식물은 그냥 자연에 있는 색들만 익숙하기 때문에 사림들의 붉은 등산복 물결은 자연의 입장에서는 보기에 어려울 수 있지요.
청수곶자왈은 소나 말을 방목하는 곳이라 길가에 소똥, 말똥이 많아요.
그럼 그걸 분해하는 또 다른 생명체들이 많겠지요? 그래서 맨발이나 슬리퍼는 위험해요. 사람들이나 곤충 모두에게요.
여행 도중 들르는 길이라도 운동화로 갈아신는게 좋겠어요. 어쩔 수 없다면 모를까 집에서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곶자왈을 찾는다면 꼭 긴 소매 옷, 긴 바지, 양말, 운동화.....이게 기본입니다.
요즘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화학약품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자연은 모기기피제도 좋아하지 않아요.
내 아이가 모기에 물릴까봐 모기기피제나 패지, 밴드등을 붙이고 숲에 들어가면
곤충들은 모두가 도망갑니다.
반딧불이도 물론 도망가고
그러면 내 뒤에 오는 팀은 반딧불이를 보기 힘들겠지요.
진한 향수를 뿌리는 것도 숲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해요.
6월에서 7월 사이에 청수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반딧불이는 운문산 반딧불이라는 종이구요.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좀 더 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두 줄 반딧불이가 나온답니다.
자연이기때문에 매일 불빛의 숫자가 다를 수 있어요.
언제가 제일 많았다고 말 할 수 있는건 매일 보는 사람들이 하는 거구요.
딱 한 번 내가 보는게 제일 멋진 광경이다 생각하면 그게 정답이지요. ㅎㅎ
곤충의 몸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보는건 한 마리만 봐도 신기하잖아요.
흔하게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길게 찍어서 나올 수 있는 카메라의 힘입니다.
우리 눈으로는 그만큼 보기 힘들지요. 그렇지만 눈으로, 귀로, 숨소리로 느끼는 우리만의 느낌은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귀한 경험이라 생각해요.
더러는 9월까지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름동안 매일밤 만날 수 있는 반짝임.
8시쯤 곶자왈 입구에 모이면 팀을 나누어 순서대로 곶자왈에 들어갈 수 있어요.
9시 반까지 오시면 들어갈 수 있어요. 10시이후에는 문을 닫아요.
딱 그 시간에 오시지 말고 좀 일찍 나서서 청수리 주변도 돌아보시고 또 지금은 길가에 수국이 가득합니다. 꽃구경도 하시고
** 피자굽는 돌하르방 - 1m피자, 별별치킨
** 양가형제 - 수제버거, 밀크쉐이크, 맥주
** 아일랜드 포소랑 - 베트남 쌀국수, 스프링롤....
** 청수물식당 - 돼지고기구이
청수리에 있는 식당들입니다. 식사도 하고 귤밭 사이로 산책도 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일 학교를 졸업하고는 좀처럼 없는 일인 청수리 사람들입니다.
많이 서툴고, 무뚝뚝해보여도 저녁마다 열심히 모여서 수줍게 안내를 해 드리는 거예요.
오며가며 수고하신다고 인사 한 마디 남겨주시면 완전 보람있는 여름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반딧불이 덕분에 참 부지런해진 여름밤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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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우님 오랫만일세~~~~~~~~~~~~~
네,잘 지내시죠....저는 요즘 손님도 없고...농한기라 밭에서 일하는농부도 없고(겨울 한라봉 감귤농사지역)...요번에 일본에 보따리장사로 부산서 배타고 다녀 왔읍니다....결국 돈은 못벌고 여행경비는 어떻게 되더니만....워낙에 산속에 떨어져 있어서 지나가는 차량도 하루에 30대정도라서 세고 앉아 있기도 한숨이나고....
대한항공 마일리지 3만쓰고 몽골이나 다녀 올려고 하는데....뱅기 좌석도 없고...마누라 눈치도 보이구 해서리....사는게 이래저래 세상사가 그렇치만....맘대로 안됨니다....요즘 면사무소 도서관에가서....중국의 맹자파와 노자파 하고 놀고 있읍니다......아무리 생각 해봐도 돈 많이 벌어야 되는것 같읍니다...
@각재기 ㅎㅎ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겠지
8월 22일 제주 손님을 백두산으로 배웅하기위해 제주간다에
그때 한잔하지 ^^
내일 아들과제주도
1박2일가는데요
꼭~가보려합니다~^^
팁더주실것있으심
주셔요~~^^
제주공항에서 50분에 한대 있는 영어교육도시방변 시외버스 755번을 타고....오설록 박물관에서 하차후 도보로 14-1 올렛길을 따라 30분정도 걸리는데...
반딧불이는 밤에 가셔야 하므로 ...밤중에 숲속길을 모자가 걷기에는 좀 무섭지 않을까요?
따라서 렌트카를 이용해서 저녁에 입구까지 가셔서...다름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가는게 좋읍니다...
금,토,일,은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마을에서 안내를 해줌니다...
참고로...풍운아형님 눈치 보여서 안쓸려고 했는데...
여기 지도상 청수리라고 쓰여 있는 오른편 녹색 부분이...저의 집입니다....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을 합니다...010-7179-9321..청수물 식당...
주변은 곳자왈 입니다..
@각재기 진작 알았음전화드리고
갔을텐데ㅠ
어제렌트카로 주소찍고 찿아가다가 1100고지휴계소들려서
가는길에 앞이안보이는산길을
간신히운전하고가다
가끔비도오고 해서인터넷에있는전화번호찾아해도안받고해서
그냥되돌아왔읍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포기를
하고 다음코스로 가려합니다
다음을기약하려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