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동티모르 쿠팡과 수도 딜리 사이 벤루뚜 글라렛 인도네시아-동티모르 수련소 및 영성센터.
무지 덥네요. 가만히 있으도 땀이 흐릅니다.
시차는 한 시간이지만, 온도차는 무려 30도 가까이 되네요. 다행히 우기라 한낮에는 한 시간 정도 소나기(스콜)가 내려 점심 식사 시간이 무지 행복합니다. 소위 열대야 밤에는 열어논 창으로 모기가 괴롭히지만 동창이 밝아오면서 새들의 합창 노래가 이곳이 낙원임을 알립니다. 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 삽니다. 문명의 이기로부터 벗어나 삽니다. 전통을 지키며 참 행복하게 삽니다.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젠 이해가 되네요.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7-19).
교회의 시대 종말의 때 또 하나의 중요한 표징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보여 주는 초대교회에 대한 박해. 한국 초대교회에 대한 박해. 베트남 일본 초대교회에 대한 박해 등 대부분 나라들의 초대교회들에 대한 박해들이 대표적 표징들입니다. 박해시대 순교자들은 종말의 때 깨어 기도하는 종말론적 삶의 대표적 모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최고의 길이었습니다. 그들은 순교로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하였습니다.
박해 상황이 종식되었을 때 교회 안에 순교를 대신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최고의 길로 교회 안에 등장한 종말론적 삶의 길이 수도생활입니다. 수도자들은 교회의 시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깨어 기도하는 삶, 종말론적 삶의 모델입니다. 그들은 청빈 정결 순명의 복음적 삶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합니다.
교회는 봉쇄관상수도자들처럼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합니다. 활동 수도자들처럼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 내리고 담대하게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합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종말의 시기 여러 종말의 표징 중 하나가 박해 상황입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헤쳐나가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동티모르(Timor Leste). 지난한 독립 투쟁의 역사 안에서 험난한 세상 힘든 인생을 살아왔지만, 결국 인내로써 생명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증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