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부모들은 방학이 되면 자녀를 으례 체험학습 캠프에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따라서 자녀를 어디에 보내야 할 지 정해야 하는 일이 고민거리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장 체험 학습의 유형과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현장 체험 학습을 고를 때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바로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의 취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 현장 체험 학습은 부작용만 생길 뿐이다. 그러면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현장 학습 체험 활동을 찾아보자.
♧ 내 아이 특성을 고려한 현장체험 홯동
여름 방학 동안 체험할 수 있는 현장 활동은 최근 다양한데 리더십 캠프, 과학 캠프, 극기 병영 캠프, 영어 캠프 등이 있다. 아이의 성별, 나이, 성격에 따라 선택해 보자.
첫째, 성별을 고려해 보면,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천문, 항공 등 과학 관련 캠프에 관심을 보이나 여학생들은 유적 답사나 문화 캠프 또는 자연생태 체험 캠프를 선호한다.
둘째, 나이에 따라서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경우 교육 보다는 놀이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경우 역사나 과학 등을 진지하게 다루는 캠프라면 자칫 공부에 재미를 잃을 수 있다. 이 보다는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것, 또래 아이들과 재미있고 신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최상이다.
셋째, 자녀의 성격에 따라 캠프를 고르는 경우에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졍영 캠프나 극기 훈련에 보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아이 수준에서 적절히 적응할 수 있는 인성 캠프, 예절 캠프, 좋은 습관 만들기 캠프에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에도 도시에서만 살아 시골 체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농촌 캠프, 어린이 목공 체험 캠프 등도 권할만하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년별 특성에 적합한 현장 체험활동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저학년
저학년은 부모와 동행해야 하며, 재미있는 활동이나 작업, 실험 등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좋다. 박물관은 조상의 발자취를 쉽게 알 수 있는 곳, 과학관은 과학의 기초인 동식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체와 우주의 신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자. 시간과 공간 개념을 이해하기 힘든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상적인 역사와 과학은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장이나 관청, 은행을 갈 때 아이를 데리고 가서 삶의 현장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도 멋진 현장 체험 학습이다. 현장 체험 학습을 다녀온 후 인상 깊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보거나 만들기를 하면 훌륭한 정리 활동이 된다.
저학년 현장 체험 학습 추천 장소
동물원·식물원 서울 능동 어린이 대공원(동물 교실, 곤충 교실), 서울시 과학 전시관(곤충관), 서울 여의도 공원, 보라매 공원(식물, 버섯 교실) 수목원 홍릉 수목원, 아침 고요 수목원, 광릉 수목원, 양평 들꽃 수목원, 벽초지 문화 수목원, 울산 테마 식물 수목원, 각 지방 도립 수목원 생태공원 길동 자연 생태 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 공원, 서울 숲 생태 공원, 인천 해양 생태 공원, 시화호 갈대 습지 공원, 우도 늪 생태 공원 과학관 서울시 과학 전시관, 남산 탐구 학습관, 능동 어린이 대공원 과학관, 삼성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민속촌 각 지방의 민속 박물관, 남산골 한옥 마을, 낙안 읍성 민속 마을
고학년
고학년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고 싶어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쉬운 곳이라면 안전 수칙을 확실하게 지도한 후 아이들끼리 다녀오도록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아니면 부모님 한두 사람이 아이들을 인솔하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현장 체험 학습이 될 수 있다. 4학년부터는 역사, 경제 학습, 과학의 개념 등이 어려워지며, 세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종합 박물관은 물론이고 관심사에 따라 전문 박물관과 과학관을 틈틈이 다니기를 권한다. 특히 홈 페이지를 통해 전시 작품이나 시설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미리 공부를 하면 현장 체험 학습지에서 얻은 정보와 경험이 더욱 알차게 느껴질 것이다. 시장과 대형 할인점, 백화점을 다녀와서 각각 차이점을 비교해 보거나 공공기관과 금융 기관을 돌아보고 하는 일을 공부하는 것도 방학 때 해야 할 중요한 현장 체험 학습이다.
고학년 현장 체험 학습 추천 장소
천문대 각 지역 과학 연구원의 천체 투영실, 영월 별로마 천문대, 여주 세종 천문대, 단양 소백산 천문대, 안성 천문대, 대전 시민 천문대 종합 박물관 각 지역 국립 박물관과 민속 박물관, 롯데 월드 민속 박물관 전문 박물관 여주 목아 박물관, 서울 김치 박물관, 서울 농업 박물관, 전쟁 기념관, 경희대 자연사 박물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의왕 철도 박물관, 강릉 참소리 박물관, 해양 박물관, 하회동 탈 박물관, 청주 고인쇄 박물관, 중남미 박물관 과학관 서울 국립 과학관, 남산 탐구 학습관, LG사이언스 홀, 국립 중앙 과학관, 한남대 자연사 박물관, 각 지방 교육 과학 연구원 탐구관
♧ 박물관은 산교육의 산실
아이가 똑똑하고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나기를 원한다면 박물관과 과학관에 자주 가자.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이를 끌고 다니는 것은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수준에 맞아야 하고, 아이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박물관은 아이의 학년과 취미, 진로에 따라 가장 적절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우선 집 가까이에 있는 박물관과 과학관부터 찾아보자.
더욱이 요즘에는 박물관과 과학관에서 방학 동안 학생들이 직접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개설되어 있다. 박물관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기 말이 되면 다음 학기 교과서를 미리 배부한다. 사회 교과서와 과학 교과서를 살펴본 후 인터넷에서 박물관과 과학관 홈 페이지를 찾아보자.
♧ 가족 휴가를 활용하는 현장 체험 학습
직장에 다니는 부모님의 경우 가족과 함께 하는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워보자. 우리나라의 곳곳을 온 가족이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해안 기행도 좋다. 해안을 돌며 바닷가와 섬, 근처 도시와 시골을 돌아보자. 가족 휴가를 아예 아이들과 함께하는 현장 체험 학습으로 결정함으로써 온 가족이 여행의 시작부터 함께 계획을 세우고 근처의 박물관을 다니며 생생한 공부를 하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가족 휴가야말로 생생한 현장 체험학습이다.
♧ 효과적인 현장체험 학습의 필수 조건
효과적인 현장체험 학습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다음과 같다.
☞ 학년에 알맞은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아이의 관심사, 학교 교육과정, 동행 가능한 가족이나 친구 등을 살펴서 아이에게 꼭 필요한 현장 체험 학습 코스를 정해야 한다.
☞ 미리 준비하고 간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고자 하는 현장 체험 학습지의 규모, 시설, 학습 내용 등을 미리 알고 가면 훨씬 흥미를 가지고 알차게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 예약을 한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고, 공휴일도 제각각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 다녀온 후 정리 활동을 한다. 현장 체험 학습 장소의 안내장이나 활동 작품들을 커다란 클리어 파일에 스크랩해 두고 소감을 간단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나중에 생생한 학습 자료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박효정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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