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수산과학기술의 메카로 만들어야
2021년 11월 05일 (금) 10:36:10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허동원 고성미래연구원장
(사)아시아교류협회장
(사)한국기업법무협회장
고성 하일면 동화리에 우리나라 유일의 대학부설 ‘수산과학기술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고성에 최신 양식기술 현장 적용을 위한 연구와 연수 등을 직접 수행하는 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또한, 수산분야 대학 교수나 학생 조차도 경남 고성에 이런 연구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수산관련 기술은 해방 후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켜 세운 근간이었으며, 배고픈 시기 국민에게 육식성 단백질을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은 시기를 극복하여 양식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산분야 관련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우리나라 양식기술을 이전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전문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곳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유일하고, 각 지자체의 연구소나 수산관련 대학은 생산과 산업화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양식기술 개발과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한 상태이다.
고성의 바다는 깨끗하고 리아스식으로 잔잔한 만이 많아 양식기술을 익히고 실습하기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중앙정부는 세계 수산과학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엄청난 R&D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고성군이 잘 활용한다면, 천혜의 바다를 가진 고성을 수산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메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수산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10%에 불과한 고성군의 재정여력으로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수산업이 1차 산업으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므로, 수산양식 기술 개발의 목적과 성과를 도출할 수만 있다면 정부의 재정지원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또한, 고성의 청정바다 인근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남동발전 수익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재 고성의 가리비 양식기술은 매우 안정적이며, 자체 기술을 응용하여 유사 어종으로 활용도 가능한 상태이다. 또한, 고성의 수산과학기술센터는 국내 최초로로 청무시(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의 실내양식 성공과 산업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활용하여 해삼 종묘생산기술과 채롱식 사육기술,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흰다리새우 무병모하 확보기술, 흰다리새우 바이오플락 사육기술, 3배체·4배체 굴종묘 생산기술 등을 개발하고, 기후변화로 바다의 아열대화에 따른 대체양식어종의 주요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확보한다면, 현재 동남아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새우류를 오히려 동남아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해삼을 대량생산하여 중국으로 대량 수출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국내외의 수산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고성 수산과학기술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야 한다.
국립부경대학교 내에는 세계 최초로 시범운영 중인 세계수산대학(FAO University)이 있다.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수산분야 인재들이 이 대학에서 우리의 우수한 수산과학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국으로 돌아가 자국의 수산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리더가 될 것이기 때문에, 고성 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고성에 있는 수산과학기술센터 역시 부경대 산하이므로, 부경대의 세계수산대학과 다양한 연계방안을 강구하여, 고성의 수산업 백년대계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성수산과학기술활용화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앞에서 기술한 수산양식 기술 개발과 어업 관련 종사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연구와 실습을 위한 전문적인 기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전문기관을 고성군이 미리 투자하여 설립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수산과학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초기 투자비용과 운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앞서 언급한 ㈜남동발전과의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초기의 운용 문제는 부경대학교와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성은 아름다운 바다에 접해 있고, 고성의 수산물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고성의 바다는 세계 수산업을 선도해 나갈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수산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수산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낸다면, 고성의 수산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수산강국을 부상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