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See you, 19살의 유럽 (1)

[shiner]

사진과 예쁘게 적혀진^^ 여행기는 제 싸이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전체 공개라서 그냥 보실 수 있답니다. ^^

http://www.cyworld.com/whiteffox

수능을 끝낸 겨울.

배낭여행을 가보겠냐는 삼촌의 제안에 며칠동안 밤낮 구분없이 계획서를 작성했다.

계획서를 받아보신 삼촌께서 200만원은 지원해주겠으니 나머지 80은 네가 모아보라고 말씀하셨어도, 어떻게 모을까 고민은 커녕 마냥 좋아했었고..

아빠, 오빠들, 이모, 언니들, 외숙모까지...

친구와 배낭여행을 가겠다는 말에 선뜻 자금을 보태주셨다.

그래서 그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나는 홀로 비행기표를 끊었다.

물론 끝까지 숨길수는 없어서..

결국 혼자 여행갑니다~ 라고 말하고.. 무지무지 욕먹고..^.^;;

그래서 결사 반대로 말리지 않고 꾸지람 하시면서도 혼자 다녀올 수 있게 보내주신 부모님과 친척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이런 멋진 기회를 만들어주신 삼촌이랑 외숙모께. ^.^ 원래는 대학 등록금에 보탬을 주실 생각이셨지만 이렇게 멋진 용도로 그 돈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부모님께는 그만큼 부담이 가게 되는 일이었지만..) 다음 여행은 꼭 제 스스로 마련해서 가도록 할게요.

출국 3일전, 집으로 비행기표와 유레일을 포함한 각 나라의 지도들이 도착했다.

출국 2일전, 짐싸기를 끝내고 환전을 했다.

출국 1일전, 다시한번 내 계획을 점검했다.

그리고 2006년 1월 19일.

20살, 나의 첫 도전. 나는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

2006.01.19  목요일

강릉에는 지난 밤부터 눈이 많이 내렸다.

하얗게 눈꽃이 핀 대관령을 넘었다.

많이 떨리거나 설레거나 걱정되지도 않고, 그냥 아침에 학교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엄마는 그리도 걱정이 되시는지 터미널에서 떠나질 못하셨다. 에이, 어디 죽으러 가는것도 아닌데... 하면서 너스레를 떨긴 했는데 버스에 앉아있자니 나도 걱정이 되긴 했다. 잘 할 수 있을까... 위험하진 않을까...

도심공항 리무진은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난 오사카의 엄청났던 고가도로와 바다를 건너는 거대한 다리만 굉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서울도 사실 그에 못지 않은 도시였다. 단지 내가 잘 몰랐던 것 뿐..^^; 힛. 영종대교의 규모와 끝없이 펼쳐진 서해의 갯벌은 아름다웠다. 크고 짙푸른 한강도 아름다웠다. 세느강과 템즈강도 저만큼 아름다울까...?

공항에 도착해서 밥먹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스스로 하는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고 어설프다. 그래도 지금 무사히 출국수속을 마치고^^v 출국장에 들어와있다. 아직 비행기 출발시간은 2시간이나 남았다. ㅠ.ㅠ; 전면 유리 너머로 끊임없이 비행기가 이륙한다.

내 20살을 시작하는 첫 도전. 잘 해낼 수 있지?

나를 믿고, 똑똑하게 굴고, 정신 바짝차리자.

모든 선택은 내가, 모든 책임도 내가 지는거야.

김가희,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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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6:55 pm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이다.

지루하게 탑승시간을 기다리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고서야 비행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출발을 밤 비행기로 한 것이 행운인 것 같다. 활주로의 불빛들과 청초하게 빛나는 인천공항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이륙한 비행기가 방향을 돌려 서울 시내 상공을 통과할 땐 정말 감동이었다.

끝 모를듯 뻗어있는 불빛들...

물 속으로 잉크가 퍼져나가는 것 처럼, 야트막한 산 자락들 사이로 줄기가지처럼 불빛들이 빛나고 있었다.

여의도도 보이고, 한강의 많은 다리들도 보이고, 남산타워가 콩알만하게 보였다. ^^ㅋ 사실 한국땅을 떠날때 뭔가 감흥이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덤덤했다. 내가 무감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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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의 JAL 제공 호텔에 도착했다.

도쿄는 정말 완전 평지에 들어선 거대한 도시이다.

공중에서 내려다 봤을때 서울과는 비교하기 힘든 크기....

역시 아시아 제일의 국제도시라고 할 만 하다.

호텔에 처음 도착해서는 굉장히 무서웠다.

깜깜하고 서늘한 방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혼자여행한다는, 이국땅에 혼자라는 생각에 정말 무서워 졌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 피곤하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지..

[네비게이터]

19살에 떠난 유럽여행이라....정말 부럽네요^^ 전 3년전 24일때 첨으로 가봤답니다.^^;; 저도 일찍 갔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만지君]

정말 저도 부럽습니다 에스프레소에서도 글을 읽었지만 ^^ 19살이 되는 수능을 본 이후의 저는 뭘 했던가..하고 잠시 생각해봤어요 ㅋ

[단비01]

정말 멋지네여!! 19살.... 더 넓은 세상을 일찍 보게되서.^^

[알짬]

제 나이 19세에 유럽은 세상에 없는 것과 같았어요. 제겐 한국도 너무 무거운 곳이었죠..여전히 한국이 무겁긴 하지만..이제 유럽은 세상에 있는 나라가 됐답니다. 어려서 받아 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을 수 있을거에요...아는만큼 보이고 느끼는 거잖아요. 그래도 부럽긴 부럽군요

[Dream .]

우와 부러워요. 저도 2년뒤면 19인데 저도 빨리 가보고 싶은데!!!

[우정지기]

저는 중딩인데.. 저도 19살때 떠나고 싶네요!~~ 그러려면 돈 열심히 모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