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이하 주택 구매자에 최대 5만 달러 절세 혜택
세금 깎고 민심 챙긴다… 카니, 에드먼턴서 선거 시동
마크 카니 총리가 첫 주택 구매자에게 부가가치세·GST를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방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세제 공약은 100만 달러 이하의 신규 또는 전면 리노베이션 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실현될 경우 구매자는 최대 5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카니 총리 20일 에드먼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캐나다인의 주거 비용을 낮추고 내 집 마련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약이 주택 구매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급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건설도 촉진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당 피에르 폴리에브 대표는 자신이 이미 지난해 발표했던 공약을 자유당이 뒤늦게 베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작년 10월 내가 발표했던 정책과 완전히 똑같다”며 “총선 직전에 이런 공약을 들고 나오는 건 4선 연임을 노린 속임수”라고 밝혔다.
폴리에브 대표는 당시 6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100만 달러 이하 신규 주택에 GST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 세제 공약을 공개한 바 있다.
자유당이 이 공약을 실제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방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정계에선 이르면 23일 카니 총리가 메리 사이먼 총독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