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산과 의령(宜寧)여행
■ 날짜 : 2012년 3월 28일(토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유학사▶미타산(663m)▶유학사
■ 산행거리 : 약 8km
■ 산행속도 : 느리게
■ 산행시간 : 3시간3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마누라와 함께
■ 구간 별 산행시간 : 유학사(11:52)▶미타산(13:45)▶유학사(16:22
비온 뒤의 정갈함을 찾기위해 무작정 의령의 미타산으로 나의 애마 1995년산 무쏘를 채칙질 합니다.
그땐 거금을 들여 장만하여 제법 남의 부러움을 사곤 했었는데 지금은 직장의 약 350여대의 자가용 중에서 가장 연세(?)가 많답니다.
제법 늙은 나의 애마지만 아직은 늙은 돈키호테가 타고 다니던 로시란테보다는 좋습니다.
가끔은 병을 얻어 나의 속을 태우지만 나의 마누라 다루듯이 아끼고 사랑할렵니다.
의령의 미타산은 합천군 적중면과 의령군 부림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정상은 합천군 적중면에 위치하지요.
아직은 교통이 불편하고 이름이 덜 알려져 자연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오늘의 산행기점인 유학사 주차장엔 떨어진 낙엽만이 딩굴뿐 그 아무것도 없답니다. 조용한 산사를 뒤로하고 마누라와 손을 잡고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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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점인 유학사 전경입니다. 1,300여년의 천년고찰이지만 별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잘 정돈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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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로 인해 계곡에는 짧은 폭포들이 저 마다의 자태를 뽑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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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부딫친 물은 사방으로 뛰고, 새파란 이끼는 그 물을 먹고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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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나무가 저 무거운 바위를 지탱하기란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어디 힘쌘사람 팔 한 번 걷어 붙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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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세월이 조각한 저 나무의 품격은 으뜸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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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었으니 잎도 피겠지요.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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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산 정상에서 바라 본 합천군 적중면의 봄의 들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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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한 번 잡아 보았으나 정상석에 비해선 조족지혈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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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신앙의 뿌리는 이곳에도......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사람의 정성이라 말하는 것이 더 좋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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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애착은 나무에게도 있는가? 봅니다.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렸으니 저 소나무는 천년만년 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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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네 모습이 훗날 나의 모습이지만 난 땅속에서 썩어 남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넌 끝까지 생의 마지막 모습까지 길손들에게 공개하니 내가 부끄럽구나. 내가 살아서 지은 죄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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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23살짜리 딸아이의 입술보다 예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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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돌탑입니다. 기단석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쉽지 무너지지는 않겠답니다.
산에 자주 오르다 보니 이런 것이 예사롭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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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로 돌아오는 길에 삼성창업주 이병철회장 생가에 들렸답니다.
대충의 눈 짐작으로는 지금현재 대통령의 집터와 비슷한 산세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집안에 우물이 여러개 있었고 여러개의 사랑채를 가진 것으로 봐선 옛날에도 제법 부자로 살았나 봅니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왔지만 요즈음은 개천에선 미꾸라지만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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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정곡면 남강변에 위치한 탑바위 입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만 가시지 마시고 이 곳에서 한 번 기도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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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정암리 정암루 아래에 있는 솥바위입니다. 아래 글은 옮김 글입니다.
경남 의령군과 함안군 경계에는 남강이 흐르고, 그 남강의 중간에는 흡사 솥단지처럼 생긴 바위가 하나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 바위를 '솥바위'(鼎巖)라고 부른다. 이 바위는 물속에 반쯤 가라앉아 있는 형국인데, 동네 사람들 이야기로는 물속에 솥단지의 다리처럼 세 발이 달려 있다고 한다. 솥도 구분이 있다. 다리가 없는 솥은 부(釜)라 하고 다리가 있는 솥은 정(鼎)인데, 솥바위는 다리가 있기 때문에 정(鼎)에 해당한다.
솥바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곳에서 부자가 배출된다는 전설 때문이다. 조선 후기에 어느 도인이 이 솥바위에 앉아 놀면서 "앞으로 이 근방에서 나라를 크게 울리는 국부(國富) 세 명이 태어날 것이다"라는 예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 솥바위 인근에서 삼성(三星)의 호암(湖巖) 이병철, 금성(金星: 현재는 LG로 바뀜)의 연암(漣巖) 구인회, 효성(曉星)의 만우(晩愚) 조홍제가 태어났다. 공교롭게도 세 그룹의 창업자들이 솥바위로부터 반경 20리 이내에서 탄생했다. 의령군 정곡면 증교리에서 이병철이 태어났고, 진양군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구인회가, 함안군 군북면 신창마을에서 조홍제가 태어났다. 이 세명의 생가는 솥바위에서 따져보면 남과 북, 그리고 동남방에 자리잡은 셈이다. 세 사람 모두 솥바위에서 직선거리로 20리 거리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세 사람이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진양군 지수면에 있는 지수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지수 초등학교 동창들이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2002년 초에 지수 초등학교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어떤 터에 학교가 자리잡았기에 큰 부자들을 배출할 수 있었는가도 관심사였다. 지수 초등학교의 위치는 구인회씨 집에서 가까웠고, 구씨들이 사는 동네 바로 옆에는 허씨들이 살고 있었다. 허씨라고 하면 삼양통상의 허정구(許鼎九)도 포함된다. 알고 보면 구씨들과 협력하여 LG를 공동 창업하였던 허정구씨도 지수 초등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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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을 굽어보는 정암루 입니다.
이곳에서 남강을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에 시 한 수 읊는다면 멋진 가락이 나오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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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철교에서 바라 본 진주시 지수면에 있는 방어산 입니다.
옆에 있는 다리는 정암교인데 금번 2월 7일 광주의 모병원 의사들께서 이곳으로 출장건강검진 왔다가 다리위에 쌓인 눈으로 인해 차가 다리밑으로 떨어져 4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친 곳이지요.
지금도 다리난간을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지요.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남강물을 따라 흘러 남해바다에서 고이 잠들시길 빌어 봅니다.
첫댓글 선배님 산행기에 사진과 글은 다른분들의 산행기와 같지만, 자그마한 사물에도 의미를 부여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교훈적인 이야깁니다^^
올해 매실꽃은 골고루 왔겠지요? 머지 않아 분주하실날이 오겠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멋진 산행 하시었군요.
적중면의 미타산은 조망이 아주 좋은산이죠 미타산 오름길에 보면 미타산성이 있는데 몇해전에 복원하던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산성터 바로아래 조그만한 토담집에 촌로 부부가 살던곳에 사람이 사는지...
방어산과 주변의 이야기 잘보고 가구요 글 감사드립니다.
두분이 오순도순 함께 하시는 산행이 부럽습니다.
항상 멋진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가까운데도 멋진 산이 있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