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아침 편지-2490
범망계본239
동봉
마흔여덟 가지 경구계/48
스스로 불법을 깨뜨리지 말라2
불자들은 모름지기 일심으로 경청하라
환희로운 마음으로 출가입산 하였거늘
명예쫓고 이양따라 국왕태자 비롯하여
고관대작 모아놓고 보살계를 설하면서
청정비구 비구니와 보살계를 받은이를
갖가지로 모함하고 구속하고 징계하되
옥에갇힌 죄인들과 병사노비 다루듯이
불자답지 않은데서 법과율을 파함이라
사자몸에 붙어살던 아주작은 벌레들이
앞다투어 사자고기 먹을수가 있거니와
사자몸밖 벌레들과 다른작은 동물들은
범접하지 못하는데 어찌감히 먹겠는가
이와같이 불교내의 사부대중 스스로가
부처님법 따르잖고 금한계율 어김이라
이교도를 비롯하여 천마외도 누구들도
부처님의 법과율을 깨뜨릴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권하노니 보살계를 받은이는
모름지기 부처님의 법과율을 외호하되
외아들을 사랑하듯 어버이를 섬기듯이
지성으로 보호하여 깨뜨리지 말지니라
보살계를 받은자는 이교도나 악인들이
부처님법 비방하고 보살계를 모욕하면
그런얘기 들을때에 삼백개의 창으로서
자기심장 난자하듯 뼈저리게 아파하며
일천개의 칼과송곳 일만개의 몽둥이로
자기몸을 찔러대고 때리듯이 여길지니
제스스로 검수지옥 폭력지옥 들어가서
일백겁의 긴시간을 지낸다고 할지언정
말한마디 나쁜말로 보살계법 비방하고
파괴하는 어떤말도 듣지않게 할지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감히 앞장서서
불법승을 비방하고 귀한계율 깨뜨리랴
내가이제 말하나니 보살들이 먼저나서
부처님법 깨뜨리는 인연들을 만든뒤에
부처님법 효순하는 불자들의 귀한마음
하나하나 야금야금 갉아서야 되겠는가
만에하나 고의로서 이런일을 하는이는
보살계를 받았으나 경구죄를 범함이라
이와같이 아홉가지 보살계를 배운뒤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아지닐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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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第 四十八 自壞內法戒
若佛子 以好心出家 而爲名聞利養 於國王百官前說佛戒者 橫與比丘 比丘尼 菩薩戒弟子 作繫縛事 如獄囚法 如兵奴之法 如獅子身中蟲 自食獅子肉 非餘外蟲 如是佛子自破佛法 非外道天魔能破
若受佛戒者 應護佛戒 如念一子 如事父母 不可毁破 而菩薩聞外道惡人以惡言謗破佛戒之聲 如三百矛刺心 千刀萬杖打拍其身 等無有異 寧自入地獄 經於百刼 而不一聞惡人以惡言謗破佛戒之聲 而況自破佛戒 敎人破法因緣 亦無孝順之心 若故作者 犯輕垢罪
如是九戒應當學 敬心奉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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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有終-美란 말이 있는데
여기 담긴 뜻은 무엇일까요
처음에 마음먹고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그대로 잘 이어나가
마침내 좋은 결과를 맺음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그리 쉽나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때문일까
점점 복잡하고 흐트러지면서
깔끔한 점은 자꾸 줄어들고
너저분함은 날로 늘어납니다
범망경 보살계본 강의를 시작한 지
240회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어림잡아 여덟 달입니다
2018년 1월 4일 첫 강의를 열고
그해 8월 14일 172회에서
강의를 중단했더랬습니다
들고 싶은 핑계가 꽤 많았지만
그냥 꾹 다문 채 두 해가 흘렀지요
그러다가 지난 8월 15일부터
다시 보살계본을 빼 들었습니다
기미년(1979) 3월 5일 종정실에서
은법사 고암 큰 스님을 뵈었지요
큰 스님은 내게 법을 전하시며
짧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화두는 그저 이뭣꼬고
경전은 금강경이며
효는 부모은중경이고
율은 보살계니라"라고 하셨지요
그로부터 거룩한 스승님께서는
10년을 못 채우신 채 열반하셨습니다
스승님 말씀은 깊이 박혔습니다
다른 경전들은 잘 모르겠으나
금강반야바라밀경과 함께
불설대보부모은중경과
보살계는 펴내야만 했습니다
금강경은 '내비 금강경'으로 이름 붙여
꼭 두 해 전에 도서출판 도반에서
간신히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무릇 1,044쪽 분량이니
하고 싶은 말이 꽤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강의는
2020년 9월 5일 157회로 끝냈는데
이 또한 중간에 엉뚱한 끼적이기로
여러 달을 건너뛰었습니다
아직 종이책으로는 내지 않았으나
내비 금강경에 버금갈 분량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 보살계본 강의가
240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끝나려면 30회쯤은 더 걸려야
끝이 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왜 이렇게 질질 끄느냐고 묻는다면
이는 나의 게으름 때문입니다
가령 무엇인가 시작을 하면
끝까지 초지일관 밀어야 하는데
나는 그게 그리 잘 안 되나 봅니다
이 범망경 보살계를 펼치며
나는 아름다운 가르침에 반했고
온 우주를 바탕으로 한 큰 스케일에
환호의 함성을 지르기 여러 번입니다
그만큼 범망梵網은 멋집니다
운전석에 앉아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갑니다
분명 목적지가 있을 것이니
그냥 달려가면 될 텐데
도중에 주변 환경이 스칩니다
우아하고 화사한 꽃이 흐드러지고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들어오고
황홀한 햇살이 파고듭니다
나도 모르게 가까운 IC로 빠져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모릅니다
레임 덕은 다들 알고 계시지요?
영어로 a lame duck이며
집권 말기 권력 누수 현상인데
이는 권력자만의 소유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거의 그러합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도
처음 절에 들어온 행자일 때도
정치인으로 입문했을 때도
처음에는 얼마나 잘들 합니까
한데 시간이 흐르며 게을러지지요
나는 그래서 우리 석가모니 부처님을
너무나도 공경하고 또 사랑합니다
중국의 초조 달마를 존경하고
신라 원효 보살과 더불어
오대산 구정九鼎 선사
조계산 효봉 선사를 좋아합니다
다들 초지일관初志一貫이셨으니까
물은 100°C에 이르러 끓습니다
99°C에서는 기화가 되지 않습니다
100°C에서 열을 차단하면 어떨까요
비록 100°C까지 올랐다 하더라도
열을 차단하고 더 가하지 않으면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증가에 따라
열은 시나브로 식어가고 말 것입니다
열의 유지가 이른바 보림입니다
우리 부처님이나 또는 선지식들은
완벽한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끊임없이 보림保任을 닦으셨지요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이라 하여
보림을 '보임'으로 발음하는데
준말로 읽을 때는 '보림'이 맞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핑계가 많아집니다
지금까지는 60대라고 했는데
앞으로 반백일半百日 남짓이면
종심從心의 나이가 됩니다
벌써부터 고희 얘기를 하니까요
칠십 줄에 올라 뭘 하겠느냐입니다
내 스스로 내게 최면을 걸곤 합니다
나이와 함께 필요한 게 보림으로
보림도 곧 하나의 수행입니다
가장 소중한 수행이지요
내일부터 오는 일요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있습니다
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1,2,3관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이며
국제불교박람회 누리집Bexpo.kr입니다
나의 두 번째 출간 시집詩集
<시간의 발자국이 저리 깊은데>
사인회도 내일 13시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깊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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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https://www.bexpo.kr/fair/introd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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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사진/송광사 조계율주 지현 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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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