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고 짙은 어둠속, 선글래스를 쓴 청년이 초점이 없는 눈을 가진 눈보다도 새 하얀 얼굴을 한 소녀와 검은 박스를 품에 안은채 한 노인을 향해 매그넘을 겨누고 있었다. 주위에는 무수한 기계들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천천히 꺼져가고 있었고, 그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과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살기만으로도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둘의 시야를 밝혀 줄 것은 간간히 터지는 불꽃과 전자 충격으로 인해 마치 살아있는 뱀 처럼 꿈틀거리는 동축 케이블 뿐이었다.. 청년의 얼굴이 지나가고, 또 노인의 얼굴이 비추어진 순간. 그것으로 침묵은 끝났다. 길고 긴 침묵을 깨고 청년이 말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입니다. 박사님.. '그녀'와 '그것'은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건가.. 어차피.. 너는 사람일 테니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폐기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물론, 그녀와 그것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폐기시킬 마음도 없었지만... 자네가 이대로 뛰쳐나가면 기밀이 다른 나라로 새는 것은 당연지사.. 내 마음은 아니지만 나는 자네들을 막을 수 밖에 없다네.."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그녀를 막기 위해서 겠죠... 안 그렇습니까? 닥터.."
"....으음.... 그것까지는..."
검은 선글래스의 청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입가에 니힐한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매그넘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말했다.
"..막으시겠다면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으니까요."
"..생각? 무슨 생각?"
".. 바로 이겁니다..."
말이 끝나는 찰나. 사내는 선글래스를 박사 쪽으로 던졌다. 박사가 몸을 피하자 이번에는 손에 쥐고있던 매그넘을 하늘로 향해 2발을 발포하였다. 순간의 정적이 흐르고. 그는 눈을 빛내며 아직 총구가 식지 않은 그것을 뒤로 던지며 하늘로 뛰어 올랐다. 그가 점프를 하는 것과 찰나를 같이하여 HMR 제 6격납고 플로어를 뚫고 비상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블레이즈 데커!!!!!!!"
블레이즈 데커. 엑서리온 프로토 타입의 8대 중 6번째 기체. 가장 거대하며 가장 강력한. 그리고 가장 막강한 방어력을 지닌 기체. 인간이 만든 메카닉 중 그 이상되는 것은 아직 없었고 또 그 이후로도 없을 것이라 말하는 궁극의 엑서리온. 엑서리온 마그마. 그것이 스스로의 의지로 그 청년을 주인으로 인정하여 그의 탈주를 돕는 것이었다.
"..마..맙소사!! 어떻게.. 어떻게 그걸!!!!"
사내는 블레이즈 데커에 사뿐히 내려앉으며 박사를 내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뒤에는 그가 안고 있던 소녀와 검은 박스 외에도 여성으로 추정되는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였다.
"..훗.. 약간의 조력자가 있었다는 것만 알아두시길..."
"...개발중인 블레이즈 데커까지.... 그 암호를 어떻게..."
"..아무리 고물이고 실패작이라 해도 어쨌든 테라 노이드니까요. 닥터.. 이제 안녕입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
그 순간.. HMR 제 6격납고의 격벽이 폭발하며 한 무리의 군인들이 뛰어들어왔다. 그들은 테라노이드 제작 위원회 소속의 전투 요원. 테라 노이드의 프로토 타입. 파이어 제로의 탈주 소식을 듣고 그를 추적하기 위해 온 것이다.
"박사님!!! 몸은 앗!!!!! 전원 사격하라!!!!"
쓰러져 있는 박사를 목격한 장교 급으로 보이는 한 요원이 명령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그 명령에 잘 훈련받은 그들은 각자 들고있던 라이플을 들고 탄환을 장전. 사격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탄환이 날아가 파이어 제로의 체내를 뚫는 일은 구경할 수 없었다....
"...그만둬!!!!"
"..사겨... 박사님!!!!"
"....그냥.. 보내주게..... 어차피 인간을 개조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있어서 크나큰 죄악 일테니.. 테라 노이드 제작 위원회에는 내가 보고하겠네.. 자네들은 이만 들어가서 쉬게.."
"하지만 박사님이 당하셨잖습니까!"
".....그냥 쓰러진거라네.. 나는 괜찮으니.. 어서 총을 거두게.."
"....아무리 박사님의 명령이 우선이라지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표적은 도주했네.. 어쩔 수 없잖은가.. 이렇게 큰 피해라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전원. 퇴각!"
난폭한 군화 발자국 소리를 내며 전투 요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잠시 후 박사는 블레이즈 데커가 뚫고 지나간 천장을 보며 약간의 한숨을 쉬었다. '이걸 알면 전 회장이 노발대발 할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러고보니.... 여름이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맞는 여름이지.."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노인. 그 뒤에는 아까의 장교가 노인을 비웃으며 서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 사라질 줄 알았나.. 닥터.. 미안하지만.. 이 계획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살려둘 수 없어.. 그것이.. 그 분의 생각이니까.. 후후후... 잘 가시게나.. 늙은이. 훗... 흐흐흐.. 하하하하하하!!!!"
힘없이 쓰러져 버린 노인. 그 눈은 이미 초점을 잃은 듯 동공이 서서히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노인의 등을 수 차례 찌르는 그는, 잠시 후 자신의 전투모를 벗어 던졌다. 마치 자랑스러운 것처럼.... 순간적으로 드러난 그의 얼굴은.. 성스러움과 폭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듯 했다.
'......그렇군.. 사냥개는 결국 주인에게 먹히는 거였지.. 훗... 이렇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건가..... 몸 아래에 감각이 없어.. 목을 관통 당한건가..... 의식이.... 의식이.........'
......이것은 사회에는 공개되지 않은 AFC 비밀 백서. 그 중 한 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용자신 엑서리온 Episode EX - Magma Blaze -
2022년 여름. 날은 무쟈게 덥고 무쟈게 찌고 무쟈게 습도도 높은. 그야말로 한 여름의 오후. 플러스 알파하여 무료한.. 광복절도 옛날에 지난 어느 날..
"..이제 그녀가 깨어나는 건가..?"
"....깨어난지 아주 옛날이다.. 이 멍청한 놈아.."
"..엣?! 그랬어?? 지금 어디있는데???"
"..너 몰랐니? 지금 회복실에 있어.. 그러길래 좀 관심 좀 가지랬잖아.. 바보야..."
"...바보바보 하지마... 바보 기분 나쁘다..."
"..뚫훍...."
"...따다다..."
"....돌 날라아아아아~~~ 흐흐흐흐~~~"
"..........."
"..어.. 저녀석 삐졌다.. 야!! 당쇠!! 길이나 아냐?!"
".....냅둬요!!!!"
"...진짜 삐졌네.. 저 인간..;;;"
"..후.. 그나저나.. 개조된 자기 모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아무리 중환자고.. 또 소생의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고는 하지만... 본인의 동의도 없이 한 일인데.."
"......글세..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네가 했던 짓거리부터 생각하지..?"
".....그렇군.."
"....너야 성깔이 무쟈~~게 드러워서 그랬지만.. 이 아이는 어떨지...."
"....그.드.러.운.성.깔. 때문에 무려 2억원 어치의 장비가 날아갔었지.. 하하하.."
".............전 사장.. --+"
".....뭐냐.. 그 눈 빛은.. 마치 날 못 잡아 먹.. 으악!!!"
"....빨리 말햇!!! 도대체 그 아이는 엇따가 쳐박아 두고 너만 나타난거얏!!!!"
"....그래!!! 빨리 보여달라고!!!"
"....나두.."
"...냥.. 나도 갑자기 궁금해 지는데?"
"........저기.. 죄송한데요.."
"...엥???"
"....아마..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사람이.. 혹시 저 아닌가요..???"
"......얼레.... 움직이네..???"
"...캡슐에 있을 줄 알았구면...."
"...아..;;; 하여튼... 안녕하세요?"
"..........아..예..;;;"
"..뭐냐.. 이 썰렁한 분위기는....."
"..험험.. 소개하지.. 이쪽은 지 윤선. 6번째의 테라 노이드로, 코드 네임은 TA. 테라 아쿠아야. 그럼 잘 들 지내라고~ 하하하~"
"..............뭐..그래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 좀 늘었네.. 반가워! 나는 홍 성백. 평범한 범생이지."
"......양아치 주제에 무슨 범생. 강 정현이다. 테라 파이어라고도 하지. 그리고 최초의 테라 노이드니까 나중에 친해지면 오빠라고 불러. 그럼 잘 부탁해!"
"..난 서 혜령. 잘 부탁행~ 아, 그리고 나는 테라 라이트닝!"
".....자! 여기서 내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나으 이름은 문 형봉! 테라 지오이드다! 잘 부탁! 전직 군바리!!"
'...구..군바리라니...;;;'
"반가워요.. 나는 테라 토네이도. 윤 주연이지만 그냥 주연이라고 불러줘요."
"....친절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저는 지 윤선. 이쪽에 계신 전 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6번째 테라 노이드. 테라 아쿠아예요.. 제 동의 없이 강제로 개조해 버린건 좀 싫지만 그래도 사는게 중요한..거겠죠? 호호.. 하여튼 우리 친하게 지내요 ^^"
".....자.. 그럼 소개는 대충 끝난건가? 윤선이에게 질문 있는 사람?"
"...나요!"
"...어..그래 양아치.. 무슨 질문이냐? 아! 질문을 할 때 쓰리 싸이즈느 그런 쓰잘떼기 없는 질문은 삼가도록! ....무슨 질문이냐?"
".....나이가 몇 이예요..?(..젠장.. 쓰리 싸이즈 물어볼려고 했는데.. 저 늙은이를 그냥 콱!!!)"
"....19세다...(...네 녀석이 할 짓거리는 이미 다 파악해 놨어! 후후후!!!)"
"....너한테 물어보지 않았어!!!!! 이 양아치 회장앗!!!"
"....후후후.. 자 질문은 끝! 자!!! 새로운 친구도 들어왔으니까 오늘은 모든걸 잊고 놀아보자고! 모두들!! 각자 자유복으로 환복하고 돌아오는데 5분 준다! 실시!!"
그러나.. 그 말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짝다리(?)를 짚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을 씹어(...) 버렸다.
"....실시!!!..라 복창하고 진짜 5분안에 옷 갈아입을 인간이 이 AFC 내에 있을까? 꿈도 야무지셔라~~"
".....너나 왕따되고 싶지 않으면 빨리 옷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와.. 알았어? 양아치 회장.. 하하하!"
........전.세.역.전..
"...이것들이.. 놀리고 있어.. 빨리 옷 안 갈아 입으면 먹을거고 노는거고 없을 줄 알앗!!!"
"..걱정마시게나.. 당신 카드는 언제나 내게 있소~"
그때였다. 종욱의 두 눈이 빛나며 승리의 미소가 그의 얼굴에 만발했다. 마치 '너는 이미 내 손안에 있다~~' 라고 말하는 듯.. 그는 주머니에서 고급 구찌 지갑을 꺼내며 혜령의 눈 앞에 들이대며 신나는 듯 말을 했다.
"하핫!! 그 카드는 이미 정지 됐다! 새 카드를 발급 받았지롱!! 으하하하하하!!!"
"미안하지만 종욱아~~ 그 카드....나한테 있는데~~"
....
"...어느새.. 빠르군..;; 카드 내놨!!!!"
"..자자.. 여러분.. 모두 옷 갈아입고 먹으러 갑시다!!! 자!!! 그럼!"
".....뭔가 상당히 재밌는 분들이네요.."
"....재밌다고..??? 전혀 아냐..;;; 짜증이 마구마구 밀려온다고.. 저것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그래도 혼자일 때 보다는 좋아요..... 비록.. 몸은 기계가 돼버렸지만......'
그들이 주차장에 모인 것은 그로부터 약 30분 뒤... 각자 부담이 없는 편안한 활동복을 입고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들은 완전한 고삐리 또는 대학생 정도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 하지만 실제로는.....
"....무슨 지지배가 화장 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리냐?! 화장 안해도 돼잖아!!"
"싫어.. 그래도 여자에게는 화장이 생명이라고.. 안그래? 윤선아?"
".....그래요.. 여자에게는 화장은 또 다른 얼굴이지요. 호호"
"................그게 통용이 안돼는 사람도 있다고.. 크하하하핫!!"
"......왜 날 보고 말하는데... 이 양아치 홍!!!"
".....아.. 모두 미안해.. 많이 늦었지?"
"......뭐야.. 쟤.. 화장하느라고 늦은..거였어???"
"...아니, 옷 골라 입느라구.. 오늘은 좀 얌전하게 입었지.. 호호호~"
".......얌전한게.. 아주 짧은 하이퍼 초 미니스커트에.. 탱크탑이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선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모르게 만들 정도로 과감한 노출.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러한 노출을 오히려 즐기는 과다 노출증 환자인 이 아가씨. 그 아가씨가 바로 우리의 TT. 윤 주연이다. 실제로, 작가의 목격에 의하면 벗지 못해서 환장한.. 인간 같..;;(심의 삭제..)
"..이 정도면 가릴데는 다 가렸잖아 뭘~" (실제 인간이 이렇습니다.. 돌아다닐 때 부담감이 마구마구..;;;)
"....자! 모두 모였냐? 가자!"
"...어디로..??"
".....오락실..."
".....나는 거기 반대!"
"옳소!!! 그 안건은 무효!!!"
"..뚫훍뚫훍....."
"..따다다....."
"..이런 (삐이---) 한!!!!"
".......(삐이---)가 뭔데??? 앙??"
"...그런거 있어!! 하여튼 간에!!! 첫 타는 오락실! 오케?!"
".......싫어.."
정현군과 성백의 엿장수 맘대로의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는건 역시 혜령이를 비롯한 아가씨들 일 것이다..;;
"..나도.."
"..저도 그건 좀..."
"......어이쿠.. 이보게들.. 늦어서 미안하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투.. 그렇다.. HMR 소장인 최 백호 소장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는 그. 이름하여 전 종욱 회장이 아주 느긋하면서도 여유로운 몸짓으로 테라 시리즈들 앞에 섰다.
"...혼자 늙은이티 내지마.. 이 회장아... 이렇게 더운데 그건 또 무슨 제비 차림?"
종욱의 옷 차림을 유심히 살펴보던 주연이 허탈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센스 빵점의 빽 제비 차림... '이봐.. 우리는 놀러가는 거지 작업걸러 가는게 아니라고..;;' 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한심스러운 듯이 말을 했다.
"...넥타이 까지 매고... 에? 빽구두..???"
"....자고로 제비는 물찬 빽 제비가 더 멋진 법. 게다가 돈도 좀 있겠다.. 슬슬 작업 들어가야지? 후후후후.."
".............저 인간.. 한 맺혔군....."
....두 명의 오락실 광신도와 대 다수의 평민(....)들이 격돌한 결과.. 그 파장은 세계 제 4차 대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 주위에 있던 '아주' 많은 평화를 바라마지 않는 시민들의 협조적인 노력으로 그 사태는 어느정도 진정이 될 수 있었다. 그중 한 '정말로' 협조적인 한 소년의 노력으로 그들은 '피아캐럿 한국지부 제 3호점' 이라는 무~~쟈게 긴 상호명을 가지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1차 목표로 삼고, 공략을 위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타고 나가지..???"
"...엑서랑 메이서..."
"..메이서라... 뭐.. 상관 없겠지.. 시동은?"
"..너 바보지... 브레이브 유닛에 시동이고 뭐고가 어디있..군.... 일단 에뮬레이팅은 해야겠지.."
"..엑서, 메이서, 수고가 많아~ 일반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니까.. 엔진 소리.. 좀 에뮬레이팅 해줄래? 부탁해~"
"..알겠습니다 누님../명령.. 실행.."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마다 말투가 달라지는 건지.. 대체 누가 만든 Ai야?"
- AFC 지하 HMR내 최백호 박사 전용 연구실 -
"...켈룩!!! 훌쩍.. 누가 내 욕 하나... 킁~"
....평화로운 HMR의 연구소에 쳐박혀 이상한 것 덜(?)만 만들고 있는 최백호 박사였다....
"........음악듣는데 시끄러워서 그래.. 좀 조용히 해주지 그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 I just died in your arms냐..? 또?"
"..아니.. 바꿨다..."
"..뭘로?"
"..'달러의 요정 멘디'의 'Tunak Tunak Tun...'"
"..........."
".....그 노래가 뭐...?"
"자자!!! 모두들 신경 그만쓰고 가자!!! 자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유연하게 넘기는 종욱. 덕분에 일행은 즐거운 분위기를 계속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앞에 '달러의 요정 멘디'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아주 좋은 노래야.. 뚫훍뚫훍뚫 따다다~~"
테라 시리즈와 그들의 물주인 전 종욱 회장을 태운 엑서와 메이서는 피아 캐럿 한국 지부 3호 점을 향해 천천히 미끄러져 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압구정동의 어느 동네..;;;; 잠시 후(사실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나와있지 않아 한 참 뺑뺑 돌고 쌩 고생하고 싸운 후에....) 그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는 천천히 피아캐럿 한국지부 제 3호점의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그곳에는 '신장개업' 이라고 써붙은 종이 패널이 약간 촌시럽게 붙어 있었(...)고 여러 곳에서 보낸 듯, 개업 축하를 알리는 대형 화환이 여기저기 놓여져 있었다.
"..VIPS, COCOS, 타코벨, 스카이락, 에고고고.. 아웃백까지..??"
"....TGI 프라이데이도 있어.... 도대체 피아캐럿이 어떤 업체길래.. 국내 내노라 하는 대형 업체에서 이런 화환까지.."
"......신장 개업이라해도.. 벌써 선객이 있나보다.. 차가 몇 대 있네..."
'..? 무언가.. 알 수 없는 동력원..? 나와 같은.. 그런건가..?'
'.....저 녀석과는 다른.. .또 다른 놈들인가?!'
"..뭐.. 어때.. 알바나 직원 차일 수도 있잖아..(..직원이 그 비싼 R sign을 끌고 다니냐.. --+ By 종욱) 메이서, 엑서. 여기서 최대 절전 모드로 이관시킨다. 대기하고 있어. 오케?"
"...명령. 입력/ 알겠슴돠..."
".........참 특이한 복창이네..;;;;"
"...뭐.. 신경 쓸 필요는 없잖아? 자아.. 그럼. 들어가자!!!"
"..오우~~~"
"......돌 날라아~~~~~"
AFC 사람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방해하기 위해서인 듯, 그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아니꼬운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있었다. 잠시 후, 사람들이 피아 캐럿 매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그 눈은 자신의 상관인 듯 한 사람에게 무전을 보냈다.
"....악마가 파티 장에.. 반복합니다.. 악마가 파티 장에.. 이상.."
"......슬슬 준비할 때인가..."
..어둠속에서 하얀 이빨이 빛나며 앞으로 있을 혈투를 기대하는 듯 했다... 마치 죽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양.. 그의 검은색 수도복이 탁한 광택을 내며 기분 나쁜미소를 지었다.
"...정체 불명의 Ai를 가진 자동차가 두 대 접근... 뭐지.. 이 알 수 없는 느낌은? 나랑은 다르지만.. 무언가 비슷한.. 설마?!"
....그러나 분위기의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또 다른 곳에서 있었다...
"어서오세요! 피아 캐럿에 잘 오셨. 꺅!!!"
앞장서서 가던 정현은 대기하고 있던 웨이트리스 아가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문으로 태클! 덕분에 웨이트리스 아가씨는 저만치 머리를 싸쥐고 아픔을 삭이고 있었고 정현은 정현 나름대로 갑작스런 상황을 처리하기보다는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우째서 멀쩡한 아가씨가 문에 헤딩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유리 문인데..???' 이것이 정현의 생각이었다....
".........저기..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물어보는건 속도위반이라 생각하는데요..;;"
"..아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첫 손님이시다보니 좀 긴장한 것 같네요..;;; 헤헤..;;"
"...뚫훍뚫훍.."
"...누나~ 메뉴판 주세요~"
"..자 여기있습니다~ 천천히 주문해 주세요~"
"...아..예..;;;"
".......주문하시기 전에..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저희 피아 캐럿..."
"...피아 캐럿 한국지부 제 3호점.. 이라고 말할려고 그랬죠? 오빠?"
"..............아...예..;;;"
"....피아 캐럿 한국 지부 제 3호점.. 이라는 너무 긴 간판 대신에 그냥 '피아 캐럿' 이라고 해주세요.. 그게 더 듣기 좋으니까요. 예? 오빠?"
"...........하하하..;;;;;; 그..그렇게 하죠..;;;"
"..그런데.. 무슨 말씀을 하실려고..?"
'..하아.. 고문관 스타일인가.. 아니면 너무 잘 할려고 하다보니 저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가..;;;' 라고 생각을 하는건 거기 있는 남자들(에서 형봉 빼고...)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 여자들은 메뉴판을 보며 즐거운 고민에 빠지고 있었다.. 바로.. 먹는 즐거움... 실제 증언 신뢰도 90% 이상을 자랑하는 모 아씨의 말에 의하면 여자들에게 있어서 3대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과 자는 즐거움, 화장하는 즐거움이라..하는데.. 과연 그것이 맞을지는.. 달러의 요정 멘디 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종욱 : ...작가!! 너도 일루 나왔!!!)
"...험험. 다른게 아니라 여러분들께서는 저희 피아 캐럿 한..아니아니.. 피아 캐럿을 이용해 주신 개점 이래 최초의 손님이십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온데.."
"...데..??(..뭔가 불안한데..;;)"
"..부디 저희 피아 캐럿 3호점 만의 비밀 무기를 평가해 주십시오..."
"....비밀 무기..라 함은.. 핵폭탄.. ICBM.. 오하이오급 전략 핵 잠수함 정도..? 그런데 그런 무기들이 여기에 있다고요..???"
"......이런 씨베리아 같은 녀석..;;;;
"..씨..씨베리아?!! 이런 개새요 같은!!!!"
"...개새요라니....;;;"
"..욕하지 맙시다.. --+"
".....엥..??"
..남자들의 헛짓거리 속에서 당황하는건 여자들도 아닌 종업원과 점장.. 그 둘이었다. 어차피 여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일은 일상.. 언제나 있는 일이기 떄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남자들의 헛 소리를 뒤로 한 채, 주연이 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혹시 비밀 무기라는거.. 신 메뉴가 아닌가요? 오리지널인.."
"언니 쎈스 있다냐옹~"
"..땡큐~"
"..아.예.. 그런 전투 무기를 말씀하셔서 오히려 제가 더 놀랬습니다. 한번 시식해 보시겠습니까? 점장인 제가 적극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게다가.. 특별히 공짜로 해드리겠습니다!!!"
"..에라이!! 욕 꺾......!!!! 공짜?! 공짜라곳?!!!!!"
...공짜라는 말에 아스트랄에거 갑자기 현실 세계로 돌아온 종욱. 돈 굳었다.. 라고 생각한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을 해버린다..
김치 수박.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지는 궁극의 공포를 가진 디저트. 그 맛은.. 할말이 없다..(...이미 실제로 먹어본 인간... 역시.. 선임을 잘 만나야.. 쿨럭..;;)
".........어디 불편하신데라도..? 안색이 안좋습니다..?"
"..아..아닙니다.. 냅킨...이 어디 없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대령하겠습니다!"
".......나 갈래.. 이런거 어떻게 먹어!!"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냐!! 이건!!!"
"....그래도 공짜래잖냐.. 한번 미친척 하고 먹어보고... 그리고 다시 안오면 돼잖아...."
"...당신이나 드쇼.. 나는 이런거....먹을 수................"
"....자! 냅킨 나왔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비프 쿠키도 나왔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비프 쿠키..라고 이름지어진 물건.. 아니, 음식.. 무언가 알 수 없는 내용물이 들어간 그 공포의 음식을 가운데 두고, 서로 먹지 않으려하는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가 되었다.
".......가..갑자기 속이.. 화장실에.."
"....어딜가.... 회장.. 일루 못 와?!!!!"
먹일려는 자와 먹지 않으려는 자. 대치관계는 무려 30분 동안 이어졌다. 그동안 비프 쿠키는 천천히 식어 버렸지만, 예의가 예의인 지라, 그것과는 반비례로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 졌다. 그 결과, 전 회장이 제안한 제비 뽑기로 신참 지 윤선과 백전 노장(..?) 윤 주연 2명이 당첨, 그들 중 한 명이 비프 쿠키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저기.. 윤선아.. 괜찮..을까..??"
"..저도...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될 지..."
"....이걸...봐줘야 하나..???"
"...저.. 가위 낼께요....."
"...?!"
"..자...시..시작 한다... 가위! 바위! 보!!!"
순식간에 결정되는 운명의 순간. 손가락의 개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고, 또 그들의 운명이 나뉘어 진다.
"..지 윤선 가위!"
'..그..그럼 나는.....안 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윤 주연... 보......"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 이..이럴수는 없는거야아아아아아아!!! 어째서 가위바위보를 하면 맨날 내가 지는 건데!!!!! 인정 할 수 없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언니.. 고마워요.. 저를 위해서..."
살짝 미소를 보내는 그녀, 그 미소 속에는 져줘서 고맙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기 보다는 저걸 먹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뜻이 담겨 있으리라.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녀가 진정하는데는 무려 1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먹을 수 있어...... ㅠ.ㅠ"
".....우리가 뒤를 밀어줄게.... 구급차..불러줄..까..?"
"......나..이거 먹고 쓰러지면..... 너네가 좀 챙겨줘...."
"...너의 뒤는 내가 책임지마.. 걱정마라.. 주연아.."
"...너희만 믿을께..."
떨리는 손으로 쿠키를 집어든 주연. 긴장한 그녀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때를 같이하여 심장 박동도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약간의 탐색전이 끝 난후.. 쿠키를 한 입 베어먹는 그녀. 주위에서는 몸을 부들부들 떠는 이, 귀를 막고 머리를 소파에 파묻는 이, 주먹을 쥐고 긴장감을 억지로 떨치는이 등, 아~~주 다양한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순간.. 그녀의 동공이 갑자기 확대가 되며... 얼굴이 창백해지며.......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으아아아아아악!!!!! 뭐!!!! 뭐야아아아앗!!!!!! 왜 그래!!! 무슨일이야아아아앗!!!!"
그녀의 갑작스러운 고함에 조용했던 인원들은 풍지박산.. 그야말로 난리 아수라 부루스를 추고 있었다.. ..아...이건 아닌가.. 하여튼.. 그녀의 단발마의 외침에 인원들은 모두 놀라고.. 주위에 있던 종업원들 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 그녀가 외친 이유는?
쿠키가 바닥난지 약 10분이 지났다. 곧이어 이런~~저런 요리가 나왔고 당.연.히. 짜장 소스로 버무린 치킨 커틀릿과 연어 아이스 소스로 맛을 낸 당근 스테이크. 그리고 오리 쥬스를 곁들인 오이 까스...도 무사히 넘어갔다. 오히려 오리 쥬스는 너무 인기가 좋아서 점장은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무질서에서 오는 유질서의 법칙. 이름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맛은 있는, 아니, 오히려 그 맛을 300% 이상 끌어올리는 주방장과 그의 센스. 마지막 한 조각의 음식이 목을 넘어갈 때. 그들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몇몇 인간들은 푼수떼기 처럼 '헤헤헤~~~' 거리고 있었지만.. 그리고.. 운명의 시간.. 전설의(?) 김치 수박이 등장할 차례다..
".....도대체 무슨 디저트가 나올까. 굉장히 궁금하군...."
"...뭐... 오리 쥬스가 다시 나온다면 쟁탈전이 벌어질꺼야.. 안그래?"
"...그럴지도... 그런데 윤선이는 아까부터 어딜 보고 있는거야? 밥도 잘 안먹네?"
"...저기... 뭐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안개가.. 안개가 껴있어요..."
"..어.. 진짜? 왜 그러지..?"
"....뭐...이럴 때 쓰라고 배틀 인스톨러가 있는거 아니겠어? 어디보...엥..?? 이거 왜 그래..??"
".....어?! 내것도!!! 왜 그러지?!"
"....사실은 아까부터 연락도 안돼고 작동도 안돼요.. 혹시 배터리 문제인가 해서 한번 봤는데... 생각해 보니.. 배틀 인스톨러는...."
"...배틀 인스톨러는 이그니션 크리스탈, 또는 코어에서 나오는 -6ma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지...그런데.."
짙푸른 안개를 뚫고 멀리서부터 히끗한 인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피아 캐럿 입구를 벌컥 열어젖힌 그 인영에는 검은색 사제복에 가슴에는 거대한 로자리오(주: 천주교에서 기도를 드릴떄 사용하는 일종의 묵주. 하지만 본편에는 천주교'형' 십자가라 정의함.)가 매여져 있었다.
"..후우.. 안녕들 하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등장으로 매장 내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인지 아는 AFC의 사람들은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를, 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가 후드 밑에 감추어진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이 세상에도 있고.. 또는 이 세상에는 없는 존재... 그러나.. 악을 멸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나타난다.. 과격 목사 한더!!! 신의 부름을 받고 등장!"
"....악마들은 이 세상을 현혹하여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존재. 그 존재는 멸한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 나의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 너희를 없애겠다!!!! 형제들아!!!! 악을 멸하라!!!!"
한더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신부 옷을 입은 여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매장의 유리를 깨고 난입했다. 그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 받더니, 각자 점 찍어 두었던 상대를 향해 돌진을 하기 시작했다. 매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각자의 시트에 앉아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테라 시리즈들은 행동을 개시했다. ..그러나 그들이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짜둔 계획이 있었으니.. 바로 죽지 않을 정도로 패주고 도망가기... 였다..
"...젠장!! 이럴 줄 알았어!!!!!"
"..어떻게 할 수 없는겨? 회장?!"
".....칫!!! 나는 싸움 같은거 잘.. 으악!!!!"
".....회장아!!!! 젠장! 주연아!!! 토네이도 스텝!!"
"..알았어!!! 토네이도 스텝!"
폭풍과도 같은 기세로 회장과 소미, 아미 자매를 등에 업고 락커룸으로 사라지는 주연, 주연의 뒤를 막기 위해 형봉과 정현이 가세. 순식간에 락커룸의 입구를 막아섰다. 불과 흙의 만남으로 사건은 어느정도 해결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앗차!! 윤선이!!!"
"..윤선이는?! 젠장!!! 형봉아!!! 뒤를 부탁한다!!"
"..이쪽도 바쁘다고!!!!"
정현이 윤선을 찾았을 때는 거대한 칼이 윤선을 내리치기 직전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정현은 우선 탁자에 있는 후추 통을 집어 윤선을 베려는 사내를 향해 힘차게 던졌다. 유리병의 기척을 느낀 사내는 이내 그것을 무참히 조각내 버렸고, 공중에는 유리 가루와 후춧가루가 휘날렸다. 그순간.. 정현의 오른팔이 불을 뿜었다!
점장은 한더의 수도복을 잡았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그를 창 밖으로 던져 버렸다. 산산조각나는 유리.. 조각조각 갈라진 유리는 한더와 점장을 순식간에 여러명으로 복제를 하여 서로 다른 각도에서 그들을 비추었다.
"..네놈.. 네놈이 감히!!! 민간인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를 폭행해?! 이놈!!!!"
깨진 유리 조각을 밟고 천천히 나오는 점장. 그의 걸음걸이 하나 하나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담겨져 있었다. 마치.. 이제부터 무슨 일이 시작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가 느끼는 것은 그것일까?
"..이봐요!! 당신이 처리 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예요!!!! 쳇!!! 라이트닝 너클!!!!"
"토네이도 스핀!!! ..돌아와요! 죽고 싶지 않으면!!!!"
"파이어 매그넘!!! 이봐!! 주인장!! 당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냐!!!! 으아아악!!!!! 짜증나 이런 떨거지들!!!!"
"..이런 무식한 놈들에게는 힘이 최고랑께!!!!! 크오오!!!!! 지오이드 퀘이크!!!!!!"
'.......창완씨.......... 안돼요... 당신이.. 당신이 가진 힘은... 아직....'
'....괜찮아요... 당신과 아미를 지킬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그에게 이런 간절한 목소리도 물론 들렸으리라. 그러나 단 한번의 손짓으로 그 모든 안부와 걱정을 일축한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한더에게 말을 걸었다.
"..폭행해서 미안하지만 손님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는 자는 용서를 못하는 성격이라... 게다가.. 소미씨 하고.. 아미까지 폭행을 해서.. 정신을 잃게 하다니... 당신.... 혹시 이단 아냐?"
"..이단!!!! 네놈이 감히 나에게!!!!!"
".....뭐.. 다르게 생각하면 '그녀'들이 당신이 던진 그 십자가에 재수없이 맞아서 그렇게 됐을 거다..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가게 매상이 걸린.. 손님들까지 시비를 걸고.. 폭행하다니... 손해배상을 청구하겠어요..."
...창완의 말투가 갑자기 경어체로 바뀌었다. 겉으로는 상대를 존대 해주는 듯 하지만.. 그 말투는 차가움과 살기로 넘치고 있었다.. 하지만 한더는 그러한 기운을 눈치채지 못한채.. 창완의 페이스에 말려가고 있었다.. 바로.. 죽음을 부르는 배틀로....
"..웃기지 마라!!! 악마가 어떻게 손님이 될 수 있냐!!!"
"...말이 안 통하는 군요.. 그렇다면... 슬슬 실력 행사를 해보죠...."
"..무엇을 말이냐!!!!"
"....훗..."
"..말해!! 말하란 말이다!!!"
"....아..보여드리기 전에 먼저 공격을 하시지요.. 당신이 하는 공격.. 쉽게 피할 수 있으니까."
아주 여유있는 목소리로 상대를 도발하는 그. 굉장히 자신있는 말투에다가 왠지 거만한 자세는, 한더의 인내심의 한계를 돌파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결국, 먼저 퍼지는건 한더였다..
"...이 자식!!!!!!!!!! 소원대로 뭉개주마!!!!!!!! 핫!!!!"
수도복의 안쪽에서 단검을 꺼내는 한더. 위협을 주기 위한 것일까? 몇 번 허공에 칼을 그은 한더는 천천히 자세를 잡고 공격의 가닥을 잡기 위해 스스로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신의 왼손에 쥐어져 있는 로자리오를 매만지며...
"...이제야 칼을 잡으셨는가.. 후훗.."
".......싸우기 전에 묻겠다.. 네 놈의 이름은?"
"...박 창완. 피아 캐럿 한국지부 제 3호점의 점장."
".....죽어봐랏!!!!!!"
"..타앗!!"
점장. 아니, 자신을 박 창완이라 소개한 그는 한더의 공격을 피해 하늘 높이 뛰어 올랐다. 인간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날카로운 점프 실력. 그가 생각하기에 제일 안전한 곳에, 일반인들의 주거 지역과 약간 떨어진 공사 중인 고속 외곽 도로의 한 가운데에 선 그는 주머니에서 동전 두 개를 천천히 꺼냈다.
"...이 코인의 하나는 정의(Justice).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용암(Magma)를 상징하죠."
오른손으로 코인을 튕겨 하늘 높이 올린 그. 그 동전은 공중에서 성스러운 은빛으로 잠시 빛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붉은색으로 변하며 떨어졌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은 그는 오른손으로 다시 그 코인(Justice Coin)을 손에 쥐며 왼쪽 어께에 접촉 시켰다.
"....정의를 수호하는데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왼손을 들어 동전을 튕기자, 코인(Magma Coin) 역시 색이 반전되어 떨어졌다. 서로의 색을 교환하기라도 한 듯, 그가 쥐고 있는 동전의 색은 서로 바뀐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힘은... 용암(Magma)에서 나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양 손을 활짝 펴며 팔을 강하게 내 뻗는 그. 신기하게도 그의 양 손바닥에는 코인이 있었던 흔적 따위는 없었다. 곧이어 그는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며 천천히 양 팔을 하늘로 치켜 올렸다.
손가락 사이에서 그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타오르는 용암의 그것 처럼....
"...이제.. 시작입니다.. 마그마의 힘이 개방될 때가...."
순간, 그가 가슴을 활짝 펴며 양팔을 뒤로 비스듬히 뻗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대지를 뚫고 무려 6 줄기의 용암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용암은 그를 덮쳐버렸고 안타깝게도 그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는 듯 했다.. 그러나...
"..화염보다 더욱 뜨거운 자.. 흐르는 암석의 폭포보다 더욱 맹렬한 자... 프로토 타입 테라 노이드. 파이어 제로. 그러나 그것은 흘러간 이름일 뿐... 나는.. 나는.. 나는!!!!"
용암 속을 뚫고 무언가 새하얀 물체가 나타났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그 물체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엄청난 온도의 용암 기둥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듯 했다. 초고온때문인지.. 아니면 공기의 일그러짐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물체는 사람의 모습을 지녔지만 어딘지 어색한 듯 보였다. 몇 걸음을 걸었을까? 그 인영(人影)이 말을 했다.
"화염보다 더 뜨거운... 정의로 불타는 나의 마음! 나는 마그마의 용자신! 테라 마그마!!"
그의 외침과 동시에 용암의 기둥은 사라져 버렸다.. 마치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처럼..
"....그게 끝이냐!!! 이 악마!!!!!!"
다혈질인 한더는 변신이 끝나자 마자 왼팔의 로자리오를 들었다. 순간, 클레릭 666의 바른 팔이 테라 마그마를 조준, 내부의 기어가 돌면서 개틀링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악마면 악마답게 사라지라고!! 썅!!!!!"
개틀링포가 발사될려는 찰나.. 테라 마그마는 바이저를 내리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이 상황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기댈 것이 있다는 것인지....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안돼겠군요.. 제 입장에서 보면 당신이........ 악마니까!!!!"
그 순간이었다.. 대지를 뚫고 무언가 거대한 물체가 급상승 한 것은..... 그것은 클레릭 666을 강타한 후, 하늘의 저 편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시야에서 그것이 사라진 순간, 엄청난 충격파가 주위를 휩쓸었고, 그 물체는 엄청난 속도로 클레릭 666을 강타한 후, 하늘 저 높이 사라져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 그것이 지나간 다음, 고가 도로는 스스로의 중량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고 테라 마그마는 아주 여유있게 점프, 클레릭 666의 머리 위에 착지했다.
"....무언가 재밌지 않으십니까? 이런 상황... 하지만 저는 제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군요.. 아무래도 레스토랑 점장이다보니.. 뭐.. 변변찮지만 말입니다.. 후후후.."
"....재미 없다!!!!! 나를 가지고 놀다니!!!! 신이 용서하신다 하여도 내가 용서 못 한다!!!"
"...그럼 하지 마십시오.. 후훗..."
"에이이이익!!!!!! 이 자식이 잘도!!!!"
클레릭 666의 오른 팔이 다시 한번 테라 마그마를 향했다. 그리고 미처 쉴 틈도 없이 90미리 개틀링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탄피가 쌓여가고, 또 그 탄피로 인해 주위의 건물이 반파 될 때까지도.. 총구가 붉게 달아오르며 폭발 경고음이 울려도.. . 쯤.. 클레릭 666은 개틀링의 난사를 중지했다. 공기의 대류로 인해 탄막이 서서히 걷히고 시야가 밝아졌을 무렵, 한더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많던 탄알 중, 명중된 탄알이 없는 것이었다.
마그마 블레이즈의 팔 위에 장치되어 있는 세 개의 핀이 순식간에 전개되어 적을 향했다. 첫 번째 핀은 초고속으로 진동을 하여 충격파를 발생했고, 세 번째 핀은 전자 실드를 생성, 대 EMP 효과를 노리고 있었고, 두 번째 핀은 중력장을 생성, 두 개의 필드를 하나로 압축하기 시작했다.
"..발사!!! 악마여!! 멸하라!!!"
무수히 많은 미사일과 실탄, 광계열 병기가 마그마 블레이즈를 향해 발사되었다. 애초부터 조준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없을 만큼 거대한 그것. 모든 실탄이 명중됐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털 끝 만큼도 진동이 오지 않아... 안됐어.. 하지만 이렇게 '장난'을 걸어 주었으니 보답을 해야 겠지.. 제트!!!! 전하 역전!!!"
"..........예..."
테라 마그마의 뒤에 있던 한 소년이 짧게 대답했다.. 그 소년은... 아까 연구실에서 잠깐 비춰졌던 그 소년.... 하지만 그의 얼굴의 반을 덮고 있던 문양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명령을 받자, 소년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그마 블레이즈의 회로와 자신의 마음을 동조시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그마 블레이즈의 앞에서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여러 공격 무기들은 제 자리를 찾아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빛보다도 빠르게...
"...탄막이 너무 짙습니다!!! 적 파악 불가능!!!"
"....무언가 고속으로 접근 중!!! 아아악!!!!!"
"..3호기!!! 으악!!!!"
"..뭐냐!!! 보고하라!!!! 보고하라!!! 크윽!!!!"
순식간에 일어난 몰살! 주위의 모든 클레릭 유닛들은 자신들이 쏘아 보낸 무기들에 의해 스스로의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왜 미사일들이.. 왜 탄환이.. 왜 레이저 빔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가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들의 목숨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 비명 소리와 쇠가 갈리는 소리, 파편이 튀어 건물을 박살 내는 소리가 송파구의 하늘에 울려퍼졌다.
"....이그니션 리플렉터 필드.. 전하 역전만으로도 이 정도 공격을 할 수 있지요.. 한더.. 알겠나요?"
"...큭... 다..닥쳐랏!!! 악마!!!"
"......당신과 다른 부하들은 특별히 놀아 드리지요..."
마그마 블레이즈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우 몇 걸음을 걸었을 뿐인데 몇 백 미터나 떨어져 있던 그들 사이의 공간은 불과 몇 십 미터로 줄어져 버렸다.
"..오..오지마라!!!!! 이 악마!!!"
"......공포는 인간의 기초적인 방어 본능.... 이래서야 원...."
"으아악!!!!!"
공포. 그렇다.. 13과내 두 번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과격하고 난폭했던 그가 공포를 집어 먹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미 테라 마그마는 읽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그 표정은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왠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멸의 눈초리와..비슷했다.
".....결국에는 당신도 겁쟁이라는 건가요!!"
마그마 블레이즈의 팔 위에 장착된 이그니션 트리플 핀 헤드가 제 위치를 찾아가는 순간, 한더의 주위에 남아있던 몇 대의 클레릭 유닛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는 한더. 그러나 레이더에는 분명히 아군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불현 듯 스치는 불길한 예감에 마그마 블레이즈를 올려보는 그. 그리고...
"..이..이럴수가... 어..어떻게..!!!"
"...말했을 텐데요...? 이 로봇은 당신네들의 싸구려 로봇들보다 몇 백 배나 더 강하다고.. 이제.. 장난은 끝입니다.. 포구!! 개방!!!"
약간의 기계음을 내며 마그마 블레이즈의 양 손가락 끝의 장갑이 열리기 시작했다. 장갑이 완전히 열리자, 이번에는 무려 8구 짜리 개틀링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밀려나왔다. RPM이 점점 높아져 가고.. 초고음을 내며 개틀링 헤드가 맹렬히 회전하고 있을때 즈음...
"...개틀링 핑거!!!!!!!!"
단발마의 외침. 충실한 하인은 용맹스러운 주인의 말 한마디 푸른 눈을 빛내며 에 양 손에 쥔 6대의 클레릭 유닛을 단번에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일부는 땅에 떨어지고.. 일부는 탄환에 밀려 하늘로 올라가 폭발해버렸으나, 개틀링의 포구는 불 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손에 쥔 물체를 완전히 박살낼 때 까지....
"......개틀링 오프..."
개틀링의 난사가 중지되자, 온도 하강을 위해 탄피 및 가열된 공기의 급속 배출이 이루어 졌다. 손 끝에서 검은색 연기가 치솟았고, 관절 사이사이에서는 완전히 조각나버린 클레릭 유닛들의 잔해가 무수히 떨어지고 있었다.
"...후우.. 이제 장난은 끝입니다.... 이그니션 드라이브.. 파이어!!!"
마그마 블레이즈의 백팩에서 거대한 날개가 튀어 나왔다. 아니, 그것은 날개라기 보다는 이그니션 윙의 가속 핀과 유사했다. 신속하게 제 위치를 찾아가는 그것은, 이윽고 서서히 전하 진동수를 올려가며 거대한 몸체를 띄우기 시작. 불과 몇 초 사이에 2만 피트의 상공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한더.. 이제 마지막이군요.. 더 근사한 기술이 있지만.. 보안상 할 수 없네요.. 당신은 이대로..."
2만 피트 상공에서 서서히 회전을 시작하는 마그마 블레이즈. 점점 가속을 붙여나가자 이번에는 드라이브 핀이 몸체를 가속, 주위의 기류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납작 쿵! 해서 죽는 겁니다.. 후후... 제트!!! 중력 역전!!!!"
".....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류를 꿰뚫으면서 돌진하는 마그마 블레이즈. 경악을 할 만큼 잔인하고 무서운 그것은 조금의 용서도 없이 한더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이런데서 죽을 수는 없다!!!! 홀리즘 베리어!!!!!"
순간적으로 수인을 맺어 성스러운 방어막을 치는 한더. 그러나, 그러한 대처에 테라 마그마는 비웃을 뿐이었다.
"..그 순간에 베리어를 친다는 생각은 아주 좋아요.. 하지만.... 순간 최대 중량 1000만 톤을 이길 수 있을까!!!!"
테라 마그마.. 박 창완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번졌다. 목표물에 거의 도달했을 때 쯤... 그는 외쳤다...
'...........평화롭지만.. 언제든지 이 상황은 지워질 수 있어..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우리는 이 세상을 보람차게 살아야 해... 살아 남기 위해서...'
'....그래요.. 언젠가.. 우리들은 헤어지겠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만나고 있어요... 순간을 영원하게... 하나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가며..... 사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모두의 희망... 사랑... 그리고 우정... 이런 것 들이 있는 한.. 우리들은 영원히 함께일꺼야... 쭉..'
'..살아 있다면.. 지금은 당장 불행하고 괴로워도... 언젠가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거야... 푸른 하늘을 보며... 너와.. 그리고 나 사이의 모든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그때까지.. 우리.. 열심히 살자.. 나... 더 이상 포기하지 않을께.. 널 위해서라도....'
용자신 엑서리온 Episode Ex - Magma Blaze - Program Shut Down....
첫댓글 으음... 역시 엑서형님이십니다. 근데... 테라 마그마... 박 창완이라면... '그'군요.
.....뚫훍에 한표.(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