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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부터 김구 동상명까지…일중 김충현 추모전 김충현 한글 고체 조명...광복 후 첫 한글 비부터 200여 개 한글 비 역사 이끈 서예가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한글날 제정 100주년이 되는 올해 일중기념사업회가 서예가 일중 김충현(1921~2006)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9월 30일(수)부터 10월 19일(월)까지 추모전 '빛 아래 선 한글'을 서울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일중 김충현 ‘한글 비’ 첫 전시... '빛 아래 선 한글' 전시 알림 포스터
김충현이 평생 써온 한글 비문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다. 일중기념사업회는 이번 전시에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부터 김구 동상명까지 김충현의 대표적인 한글 비 탁본(약 30점)을 모았다. 광복 뒤 시작된 한글 비의 흐름을 대표한 작가의 글씨를 연대순으로 살핀다.
사진: 서울 사육신공원 내에 위치한 '사육신'기념비. 서울시에서 건립한 것으로, 육각형의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김충현 특유의 궁체 서풍을 살펴볼 수 있는 기념비다. 상단에는 김광섭이 짓고 중하단에는 각 면마다 손재형이 쓴 여섯 신하의 이름과 그들의 시가 새겨져있다. (일중기념사업회 제공)
김충현은 1947년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를 시작으로 1996년 절필할 때까지 200여 개 한글 비문을 썼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는 해방 뒤 국내에 세워진 첫 한글 비다. 전시에는 '윤봉길 의사 고향 기념비', '사육신비', '충정공 민영환 동상 고결서' 등이 포함된다. 서울 남산의 김소월 시비와 백범 김구 선생 동상명도 볼 수 있다.
사진: 해방 후 우리나라에 세워진 최초의 한글 비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일중기념사업회 제공)
김충현의 한글 고체는 1958년 '옥포 대승첩 기념탑명'에서 처음 발표됐다. 김충현은 기념비에 쓰기 어려운 궁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직선적 형태와 획의 굵기 변화를 활용했다.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등 옛 판본의 글자에 전서와 예서의 필획을 접목했다. 직선적인 형태와 굵고 가는 획의 변화로 멀리서도 힘 있게 읽히는 글씨. 이른바 일중의 한글 ‘고체(古體)’가 탄생했다.
전시는 김충현의 회고록 '예에 살다'에 언급된 작품을 관련 글과 함께 배치한다. '사육신비'를 쓸 당시의 한글 철자법 논쟁과 민영환 동상 고결서 판독 논쟁도 다룬다.
한편 일중 김충현 ‘한글 비’ 첫 전시에는 글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충현의 회고록 '예에 살다'에 기록된 당시 이야기를 해당 작품과 함께 소개한다. 특히 이승만 정부 시기 한글 표기 정책을 둘러싼 이른바 ‘한글파동’ 속에서 제작된 ‘사육신비’ 관련 일화와 민영환 동상에 새긴 글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 등 한글 비를 둘러싼 당대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사진: 백범 김구 선생 동상명(일부), 1969, 지은이 박종화, 이은상.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 안에 위치한 동상명이다. 1960년 결성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가 김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일중기념사업회 제공)
전시 제목 ‘빛 아래 선 한글’은 광복과 함께 한글이 공적인 기념비의 문자로 본격적으로 등장한 역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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