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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약학교육의 미래는 '통 6년제'인가②]`통 6년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은 기초학문 붕괴 등 2+4학제의 잠재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통 6년제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2+4학제를 시행하기도 전에 학제 전환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성균관약대 정규혁 교수는 "2+4학제는 인접학문 붕괴, 사교육 양성 등 다양한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이 예상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교육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숙명약대 신현택 교수는 "2+4학제를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고 통 6년제를 논의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교육제도는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럼 통 6년제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짚어보도록 한다. 학생 이동현상으로 기초학문 붕괴 초래 사교육 양성 인한 사회적 비용도 유발 먼저 찬성 측은 인접학문 붕괴와 사교육 양성을 2+4학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규혁 교수는 "약대들은 애초부터 통 6년제를 희망했다. 약대 교수 70% 이상이 통 6년제를 찬성했다는 2005년 약대 6년제 전환 당시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교과부가 2+4학제로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학교육을 맡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교과과정 6년 중 2년을 외부에 내어 준다는 것은 부담이 있다"며 "약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제대로 갖췄는지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을 확보할 수 있을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본과 프랑스도 통 6년제를 도입하고 있고 영국도 5년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2+4학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2+4학제가 미국에는 맞을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2+4학제는 시행 초기부터 인접학문 붕괴, 사교육 양성 등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들이 누적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4학제는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위축된 기초학문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화학, 생물 등 인접학과 학생들이 약대로 빠져나가면서 학과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이종섭 학장은 "기초학문은 이미 의치전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생명과학부의 경우 1학년 신입생의 40%가 의치전원을 가기 위해 들어올 정도"라며 "약대 2+4학제 도입은 이처럼 위축된 기초학문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 학장은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 의치전원에 가는 게 당연한 것처럼 분위기가 잡혀있다"며 "이같이 우수한 학생들이 의치전원으로 빠져 나가면서 대학원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례로 서울대 의전원만 보더라도 카이스트, 포항공대 학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라며 "현행 교육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기초학문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의치전원의 경우 4년을 마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면학분위기는 좋은 편있었다"며 "하지만 약대의 경우 2학년 이상 학생을 뽑아, 면학 분위기는 물론 학과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약대의 경우 입학자격 폭이 넓기 때문에 인접학과에서 결원 발생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과과정 중, 즉 3, 4학년에 결원이 발생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약대 입장에서도 2+4학제 운영 시 교육 내실화가 가능할 수 있을지 우려될 것 같다"며 "외부에서 기초 교육을 받은 학생을 뽑기 때문에 실력을 담보할 수 있는데다 실습교육까지 4년 과정에 포함돼 6년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학장은 "자연과학 등 기초 학문은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다 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기초 학문을 위해서도 약학교육을 위해서도 폐쇄형 6년제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4학제는 사교육 양성을 통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약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약 10개월 정도 사설교육기관에서 피트를 위한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달 교육비에만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60만원까지 소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치약학전문교육기관 프라임MD 송윤호 부원장은 "약대 입시생들은 보통 8개월에서 1년 정도 피트를 준비하며 한달에 평균 18~25만원을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강은 한 과목을 듣는 학생(15만원)부터 종합반을 수강하는 학생(6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송 부원장은 "약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학생이 65%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2학년 이상 마친 학생을 뽑는 약대 특성상 의치전원에 비해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듯 하다. 1,2,3학년 학생이 약 60%에 달한다"며 "출신학과는 화학계열이 약 30% 정도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생물, 공학, 기타자연 계열이 많다"고 덧붙였다. 본격 시행전 학제전환 논의는 '시기상조' '다양한 경험 갖춘 전문가 양성' 취지 훼손 연구와 토론 과정 통한 사회적 합의 필요 하지만 2+4학제를 제대로 시행하기도 전에 학제전환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2+4학제가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통 6년제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현택 교수는 "2005년 약대 6년제 학제전환 결정 당시 2+4학제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다"며 "대학 2년 이상을 마친 학생에게 입학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연계열 학생들이 후보가 되는 것은 이미 예상됐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4년제 학제에서도 약대에 오고 싶은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수능을 다시 봐서 들어 온다"며 "그런 학생들에게 약대에 들어오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뿐 막을 수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약사 등 전문직을 선호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문제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2+4학제는 다양한 배경에서 기초소양 교육을 받은, 즉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학생을 선발해 전문약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하지만 통 6년제로 학제를 전환할 경우 6년제 도입의 근본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2+4학제 도입 당시 학계는 물론 약사사회의 여러 의견을 수렴했었다"며 "교육제도는 기분에 따라 왔다 갔다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2+4학제를 충실히 운영해 본 뒤 문제가 있으면 그때 바꿔도 늦지 않다"며 "약학교육을 둘러싼 여러 분야의 의견 수렴과정 없이 통 6년제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2+4학제에서 통 6년제도 전환하면 또 다시 2년간 학생을 뽑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난 2년간 약대 입시를 준비한 학생들의 입장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는 누가 책임지느냐"라고 우려했다. 이어 "2+4학제와 통 6년제의 득실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와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약대만 통 6년제가 좋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좋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
문애경 akmoon@kpa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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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나 ㅍㄹㅇ이 제일비싼거같은데 ㅋㅋ 60만원이래 ㄷㄷ 100만원짜리 인강도 최초로 팔구만..
흐음...정말 갑자기 수능체제로 다시 돌리면...지금 대학 들어온 사람들도 그렇고 여태 준비하던 사람들은 대체 뭐가 되는지;;
확실히 미국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선 2+4제도는 별로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이야 양측이 팽팽할지 모르겠지만 몇년지나지 않아 통6년제로 의견모아질것 같고..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후에 배출되는 약사나 전문적 인력양상 차원에서도 통 6년제가 맞는것 같습니다.. 당장 바뀐다면 분명 큰혼란은 예상해야겠고, 전 진퇴양난에 빠지게되겠지만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