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들의 미신믿기
얼마 전 이치로가 경기 전 항상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흥미로운 게시글을 읽고 NBA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것이 있는지 조금 찾아봤습니다.
의식(ritual)이거나 일과(routine), 또는 징크스일수도 있겠지만 뭉뚱그려서 미신으로 표현하면, -꽤 유명한 경기 전 르브론과 가넷의 탄산마그네슘 퍼포먼스, 말론, 키드등의 수많은 자유투 세레모니들, 경기 중 손톱을 깎던 마이크 비비, 경기 직전에 꼭 샤워를 해야했던 리차드 해밀턴까지- 꽤 여러가지가 이 범주에 속하는데, 지금부터 그 외에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몇 가지를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이 리스트에도 조던은 빠지지 않네요.
세계 최고의 프로농구선수였지만 그도 그만의 미신이 있었는데, 바로 ‘반바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82년 노스캐롤라이나 우승을 이끈 조던은 그 이후 이 반바지 유니폼이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게 됩니다. 그 이후 그는 불스에서 뛰는 동안 NBA 유니폼 안에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했으며 그 결과 6번의 챔피언과 5번의 MVP가 되었습니다.
자, 얼른 반바지들 꺼내세요.
레이 알렌 Ray Allen
레이알렌의 경우는 징크스나 미신보다 강박증에 가깝습니다.
바로 기계와 같은 그의 경기 전 루틴 때문인데요. 이치로의 경우랑 가장 비슷하긴 합니다.
11시 30분에서 1시까지 낮잠
2시 30분 닭과 밥이 포함된 식단으로 식사
3시 30분 체육관 도착, 면도, 스트레칭
4시 30분 양쪽 베이스라인, 엘보우, 탑에서 슛 연습
이와 같은 그의 규칙적인 일과는 팀에 귀감이 되기도 했지만 (론도, 라샤드 루이스 등 시애틀 동료) 문제가 되기도 했죠. (글렌 데이비스)
알렌은 자신이 인정했듯이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폴 피어스, 케빈 가넷, 안토니오 다니엘스등과 비행기자리, 락커룸 농담, 주차장자리 등의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하기도 했고요.
정확한 길이로 양쪽 양말을 신어야하는 레이알렌의 계속 되는 클러치 3점도 그의 루틴일지 모르겠네요.
라슈얼 버틀러 Rasual Butler
현재 NBA에 없는 라슈얼 버틀러는 경기 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모든 것을 행해야했습니다.
유니폼에 팔을 넣는 것도, 신발끈 묶는 것도 왼쪽부터였습니다. 그리고 꼭 경기 전에 다섯모금의 물을 마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마시는 것하면 바로 이선수를 빼먹을 수 없죠. 바로 그의 동기동창동성 캐론 버틀러입니다.
캐론 버틀러 Caron Butler
제 2의 피어스로 예상되던 캐론 버틀러는 경기 전부터 경기 도중까지 이어지는 2가지의 나쁜 미신이 있었고 그 모두가 NBA와 팀으로부터 금지당했습니다.
마운틴 듀 중독
워싱턴 집사시절 그는 경기 전에 마운틴 듀 2리터의 반을 마시고, 나머지를 하프타임 때 마셨는데 팀은 그것이 그의 플레이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했고 공식적으로 그에게 마운틴 듀를 금지합니다.
하루에 6팩을 마시던 자신이 중독이었음을 인정한 버틀러는 09년 여름 음료수를 끊었고 금단현상으로 11파운드가 빠집니다. 그 기간 동안 침대는 언제나 땀으로 흠뻑 젖었고 두통을 동반해 그의 부인이 걱정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하네요.
빨대씹기 중독
2번째 의식은 더 전통적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빨대 씹기는 2010년 2월 25일 NBA가 직접 버틀러에게 금지를 통보하면서 사려졌는데요. 경기당 평균 12개의 빨대를 씹었다고 합니다.
빨대의 두께와 품질을 따져가며 빨대를 골랐는데 주로 경기 전에 맥도날드나 버거킹에 들려 한주먹 집어왔다고 하네요. 금지이후 버틀러는 쿨하게 다른 씹을 거리를 찾을거라 대답했습니다. 이때가 댈러스 시절인데요. 그곳엔 버틀러가 묻힐만할 ‘미신의 왕’이 있었죠. 닉네임도 미신에 어울리는 바로 ‘악마테리’입니다.
제이슨 테리 Jason Terry
이 분야의 주인공은 분명 제이슨 테리입니다. 테리는 4개정도의 미신을 가지고 있으며 제가 볼 땐 갈수록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팀의 유니폼입기 & 경기 전 치킨 먹기
제이슨 테리의 가장 대표적인 미신은 바로 경기전날 상대팀의 유니폼을 입고 자는 것입니다. 이것의 똑같은 형태의 시작은 애틀랜타 시절인데, 사실 애리조나대학 때부터라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97년 캔자스와의 스위트 16을 앞둔 전날 밤 잠을 못 자던 테리는 유니폼을 입고자면 게임이 빨리 올 것이라 생각해 이 의식을 실행했고 우승까지 이루자 NBA까지 그 흔적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때부턴 상대방의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바꾸죠.
NBA스토어나 리그의 지인들과 선수들, 장비매니저를 동원해 상대팀의 유니폼을 조달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건 06년 파이널 땐 히트의 유니폼을 찾지못해 매버릭스 유니폼을 입고 잤었고 그 이후 11년 우승할 땐 06년 때 페이튼이 준 유니폼을 입고 잤었다고..
그리고 항상 경기 시작 전에 꼭 닭을 먹는데 이또한 대학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마이크 비비도 대학 때 함께했었는데 대학 때 우승이 참 여러 가지를 가져다 줬네요.
트로피 문신
테리는 첫 번째 우승이 이뤄지기 전 트로피문신을 했고 우승에 실패한다면 그 타투를 지울 것이라 말했습니다. 결국 우승을 했고 보스턴으로 옮기면서 또 문신을 했죠. 빌 러셀에게 이 미신이 없었던 게 참 다행입니다.
5쌍의 양말
이것은 미신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겠군요. 테리는 긴 양말을 신는데 시작은 그의 아버지 Curtis의 예전 사진을 보면서부터였습니다. 사진 속 아빠가 무릎높이까지 양말을 신은 모습을 본 92년부터 테리는 5쌍의 양말을 이용해서 길게 신게 되었는데 5쌍인 이유는 무릎까지 신을 때 그것이 가장 편리해서라고 합니다.
한 쌍의 종아리 양말, 두 쌍의 무릎양말, 두 쌍의 발목양말을 이용하여 경기 뿐 아니라 연습에도 신기 때문에 거의 한 시즌에 천 쌍에 육박하는 양말을 신는다고 하네요. 예전에 어쩔 수 없이 발목양말만 신고 경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3점에 그쳤고 테리는 벌거벗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헤드밴드는 그의 이전 선생님이었고 70년대 NBA에서 뛰었던 Slick Watts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미신, 징크스 우리나라 선수들도 참 많을텐데 말이죠. 회원분들도 있겠네요. 그래도 테리만한 분들은 안계시겠죠?
즐거운 4월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좋은 하루들 되세요. 일단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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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비는 자기의 땀을 먹죠.. 정말 더럽습니다. 경기중에 분명히 땀을 닦아서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봤네요. 유니폼을 빠는 행위야 예전에 보여줬던 거지만 긴가민가하던 찰나에 확신을 주는 순간이였습니다.
ㅋㅋ저도 그냥 닦는줄 알았는데 궁금하네요ㅋㅋ 공유해주세요!
빨대 씹는 것을 왜 금지 시킨거죠?ㅋ 행동도 희한하지만, 금지는 무슨 이유로 ㅋㅋ 마운틴듀 2리터는 엽기네요
글쎄요 애들이 보고 따라할까봐? ㅎ
잘 읽었습니다. 근데 괜히 무언가 답답해지네요. 헉헉.
버틀러 왠지 불쌍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운틴듀1리터 원샷하멵트름부터 나올텐데ㅋㅋㅋ
일단 한참 열어놓은 다음에 김을 좀 빼고 마시지 않을까요 ㅋㅋ
테리는 어렸을때 자신 발에 맞는 신발을 구할 돈이 없어서 커다란 신발에 양말 여러겹씩 겹쳐서 신던게 지금까지 이어진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군요. 그래도 참 대단하네요. 양말 5쌍이라니.. 지금은 좀 낭비군요ㅎ
조던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엔씨 유니폼 반바지이죠.
네. 저도 그것을 얘기한건데ㅎ 너무 반바지만 강조했네요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밋네요.징크스역시엔베에도빠질수없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잘 봤습니다^^ UNC 반바지 구하려면 얼마나 하려나요.
첫번째 사진, 살빠진 르브론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
이런거 너무 좋네요 ㅋㅋ
HSteal님글 좋아하는데 이번글도 역시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King J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