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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포스트에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지슬레인 맥스웰 등과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 나바로는 “난 카멀라 해리스나 그녀 배우자 나체 사진들을 본 적이 없다. 카멀라는 성적 포식자들과 어울려 파티를 벌인 적도 없다“면서 "당신들 저열하게 굴고 싶다고? 난 이 시간 한 가지를 답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한 가지가 아니다. 난 기쁘게 해저 2만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를 공격하는 이들은 그녀와 쇼 진행자 몬텔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전 시장 윌리 브라운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둘 다 흑인이며, 이들과 헤어진 해리스는 2014년 백인인 더그 엠호프와 결혼했다.
해리스를 공격한 글 하나만 들어보자.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로라 루머는 "성공하고 부자인 흑인 남성들"의 성적 노동자로 일하다 정치 권력을 탐해 성적 취향을 거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알렉 레이스는 지난 24일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 해리스의 이력을 놓고 상당히 비슷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레이스는 해리스를 가리켜 '오리지널 호크 투아 걸'(original Hawk Tuah gir)이라고 했다. '호크 투아'는 의성어 '카악 퉤'에 해당하는 것으로 툭하면 가래를 뱉는 일을 뜻한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멜라니아 트럼프의 알몸 사진을 실었다가 나중에 심하다고 판단했는지 링크만 걸어놓았다.
미국 의회 성원들이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을 'DEI 지명'이라고 비꼬는 것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DEI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단어의 앞글자만 붙인 조어다. 긍정적인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이 경우는 해리스가 부통령에 오른 것이 능력을 합당하게 평가받은 것이 아니라 이들 세 덕목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종의 가산점으로 챙긴 자리라고 격하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마크 존손 하원 의장은 공화당 코커스 집회를 주재하며 해리스를 공격할 때 인종과 젠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23일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은 인성에 대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정책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는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힐빌리의 노래'(2020)가 잘 묘사하고 있듯 애팔래치안 지역 '러스트 밸리'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예일대 법대에 진학,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 후보에 의해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 지명받은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야말로 DEI 혜택을 본 것이 아니냐고 맞불을 놓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또 해리스 부통령이 남편인 엠호프가 일찍이 입양해 기르던 두 자녀를 받아들여 새 가정을 꾸려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란 식으로 공격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대선 과정에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를 공격했던 일과 상당히 닮아 있다. 당시 민주당의 한준호 의원은 잘못된 공격이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