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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회색빛 청춘들의 뜨락
 
 
 
카페 게시글
◈님들의 흔적(기본게시판) 스크랩 쉼터 Groomy Sunday
연우 추천 0 조회 97 06.09.11 20: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조선닷컴 블로그에서 옮긴 글입니다.

이렇게 긴 글을 그대로 옮긴 적이 없는데,, 길지만 이왕 클릭하신 님들은 끝까지 읽어 주세요.

실망하지 않을만큼 충분히 슬프고 감동적입니다.

물론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의 저자이신 꿈꾸는 장꾼 "손풍금님의 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그 감동이 반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원문출처 : 꿈꾸는 장꾼.

 

비.jpg

 

 

글루미선데이. O.S.T.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며칠 전 이였어요.

그 며칠 전부터 비가 내렸는데 날씨하고 아주 절묘하게 어울리는 영화였지요.

물론 그 날도 비가왔구요.

휴일에 그런 영화를 보는것은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지요.

 

 

<글루미 선데이.>

레코드발매 8주만에 187명이 노래를 듣다 자살을 했다는 죽음을 부르는 곡,

자살자의 찬가, 라는 수식어를 들을때마다 놓쳐버린 영화를 보고싶었어요. 아주 많이요.

다시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렸어요.

비가 와서 모처럼 보일러를 돌리고 업드려 걸레질을 하고 있었어요

발치에 걸린 리모콘을 들어 TV의 전원을 켜니 OCN에서 글루미선데이가 시작하고 있었어요.

아하~ 하고 쾌재를 불렀지요.

하던 걸레질을 멈추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커피물을 올렸지요.

커피는 타왔지만 부다페스트. 그 아름답고 적막한 도시의 영상에 빠져 아직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습니다.

 

<여자를 사랑한 남자는 피아노를 치고 그의 곁에서 여자는 노래를 합니다.

여자의 노래가 끝나고 피아노를 치던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의 권총을 빼앗아 자살을 합니다.

노래를 끝낸 여자가 화장실에서 총소리를 듣습니다.>

 

그제서야 식은커피를 돌아다 봤습니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봤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벗어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

그에 관한 자존심.

타협이 옳은것일까. 이해하는것이 옳은것일까. 아니면 비껴가는것이 옳은것일까.

부딪혀 극단적인 방법을 찾아내는것이 옳은것일까.

습기찼던 날 내 눈은 빛나고 모처럼 정신과 영혼은 한없이 한없이 호사를 누립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려요.

날씨가 개였으니 어서나오라고...장사할 자리 다 해놨으니 빨리 나오라고...전화가 왔어요.

 

"어, 나 오늘 휴일인데...지금 영화보고 있는데 , 오늘 하루 쉴래요." 하니

 

무슨 개 풀뜯어먹는 소리 하느냐고..장마철에 날 개였을 때 하나라도 빨리 팔아야지. 돈 많이 벌어났느냐고...

언제 또 비올지도 모르는데...영화가 밥 먹여주는냐고... 그런 철 없는 짓 좀 하지말라고..

친한 장꾼언니가 말합니다.

 

"그래도 이영화 꼭 봐야하는데... 조금만 있으면 끝났는데.. 그럼 조금만 있다가 나갈게요."

 

다른 장꾼들이 지금 자리 차지할라고 기다리고 있는데

여지껏 몇사람이나 쫓아보내느냐 우리가 얼마나 욕을 먹고 있는데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다른사람 앉힌데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미안해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고도 쉽게 집을 나서지 못하고 화면에서 눈을 뗄수 없어 뒷걸음질 칩니다.

 

다시 나왔느냐고 전화가 옵니다.

새벽부터 나가 비그치길 기다리고 자리 맡아준 언니에게 고마워 지금 막 나가고 있다고 했어요.

 

그래야지. 영화가 밥먹여주나...언니가 말했어요.

맞아요. 영화가 밥먹여줘? 안먹여주지...

 

사랑하는 남자를 땅속에 묻습니다.

그 곁에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주인공인 여자는 아름답습니다.

부다페스트 그 도시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으니까요.

그녀를 사랑하는 또다른 독일장교가  나타납니다.

나는 뒷걸음질 치던 걸음을 멈춥니다.

 

다시 전화가 옵니다.

빨리 장에 나오라고.....ㅡ.ㅡ;;

 

문앞 신발장에 TV리모콘을 올려놓고 문을 잠급니다.

<짤칵.>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를 사랑한 유태인남자가 나는 참 좋던데...

운전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할때 뜬금없이 엊그제 장터로 찾아온 친구의 말이 떠올랐어요.

 

"나는 네가 느닷없이 닥치는 일을 겪어나가면서 행여라도 마음다칠까봐 그게 가장 걱정된다.

부닥치는 모든 일들..어쩔수 없겠지만 혹시라도 마음다쳐 아예 마음마저 닫아버릴까 걱정된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그것뿐이야..."

그렇게 친구가 말을 했어요.

 

그 말을 며칠동안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내 마음 다칠까봐 걱정해주는 그녀.

그녀 자신은 대가족에게 헌신을 하며 살아가는 아주 영리하고 똑똑한

그런데 정작 그 누구도 자신에 대해서는 단 한사람도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그런데도 늘 웃고 사는 파랑새같은 그녀에게 들은 그 말이 내내 새겨졌습니다.

아마 요즈음 내가 힘을 내고 있는것은 그녀의 말때문이였을겁니다. 

 

 

무주장._1.jpg

 

 

그런 그녀가 기차를 타고 장터에 왔어요.

"아, 맛있다. 이거 맛있네요."하고 장꾼들이 말을 하자

제친구는 신이나 말합니다.

"그거요. 토마토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겨가지고 믹서에 갈았어요. 더운날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시원하게 드세요."

내 이웃들에게 한잔씩 다 돌립니다.

나는 친구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습니다.

 

<내 친구 밉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혹 갑작스레 비가 들이닥치거나 술취한 사람이 시비거는 곤란한 일 생기면 부탁드려요.> 그 뜻인 거 나는 다 알거든요.

보자기에 꽁꽁 묶은 김치를 들고오면서 아마 친구는 내게 어떻게든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던거...

그것도 나는 다 알아요.

다 알고 있어. 영주엄마.

온통 상처로 얼룩진 내가 끝내는 주저 앉을까싶어서 걱정이 되었을까.

나는 자랑스럽게 토마토쥬스를 마셔요.

이거 내 친구가 갈아왔어요. 맛있어요. 하면서....

 

 

오늘 이야기는 몹시 길고 깁니다.

사실 오늘 장에 나갔었어요.

옥천영동에 집중호우가 내릴거라는 긴급 메세지를 확인하지 못했던것도 아마 제가 생각이 많아서였을거예요.

새벽에 장터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는 온몸이 흠뻑젖어 아이들이 깜짝 놀랬어요.

문을 여니 아마 비가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지 알았을거예요.

 

 

비_오는_날..jpg

 

집으로 돌아와 몇시간동안 죽은 듯이 누워있었어요.

지금도 아침일이  생각이 나 휘청휘청합니다.

숲에서 휩쓸려나온 나무가지와 죽은풀가지가 내 바지가랑이에 왜 걸쳐졌는지는 말하지 않겠어요.

이 이야기는 오래도록 숨겨놓겠습니다.

 

<글루미 선데이>

 

저사람도 사랑이라는 것을 알까...하고 바라보게 되는

어제는 그런 생각을 종일 장터에서 했습니다.

 

주무시는_과일아줌마.jpg

 

 

 

 

오래 전 남편과 사별한 아주머니가 장에 나와 장사를 합니다.

그 아주머니는 숫자도 모르고 한글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래서 두부를 주문하거나 콩나물을 주문할때는 옆에 있는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주신답니다.

아주머니를 사람들은 얼마 전부터 떠벌이라 불러요.

그 떠벌이아주머니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답니다.

아주머니와 함께 사는 남자는 훤칠하게 잘생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곧 그 훤칠한 남자가 아주머니가 병들면 떠나버릴거라고 예언을 합니다.

 

남자가 생기기 전에 장사를 할때 아주머니에겐 목욕을 오래도록 안해 냄새가 났다고 흉을 봅니다.

혼자 살때는 옷도 손자옷입고 다니더니

저 콩나물 팔아 옷사입는것좀봐. 주책여. 파마도 글쎄 석달만에 다시했다네. 합니다.

석달만에 했다는것은 자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날마다 두피맛사지를 받는 저쪽편 여자들 이야기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요?

 

글자도 모르는데 전화도 걸줄 모르면서 남자가 생기니까 핸드폰을 샀대.

핸드폰에 1번을 누르면 남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날마다 전화기를 끼고 살더만

글쎄 몇달전에는 전화요금이 13만원이나 나왔다지 뭐여. 저 떠벌이 눈깔이 훽 뒤집혔지.

집구석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한겨.

그 돈 있으면 자식새끼들 주지... 저 여편네가 미쳤어.

그 전화요금때문에 한동안 정신 나간거 같더니 그래도 다시 전화질여...

전에는 언제 장에 나왔다가 들어갔는지도 몰르게 조용하더니 남자를 알고 나서는

얼마나 말이 많아졌는지 우리가 떠벌이라고 부른다니께.

어이~ 떠벌이 .하고 아주머니가 부릅니다.

 

부강언니.jpg

 

 

며칠 전 팔다남은 복숭아에 흠집이 많이 생겨 나눠먹자고 이웃장꾼들을 부르는 공주아줌마.

복숭아를 깎아먹기도 전에 떠벌이 아줌마는 비닐봉투를 펼쳐듭니다.

"우리 신랑 줘야지."

그중 가장 멀쩡한 복숭아 세개를 담습니다.

모여앉은 아주머니들께서

"집에서 퍼질러 노는 사람 뭐가 예쁘다고 갖다줘. 자네나 먹어. 그거 내놔. 우리들 노나(나누어)먹게."

떠벌이아줌마는 복숭아봉투가 담긴 봉투를 등뒤로 숨깁니다.

"내가 우리 신랑 챙겨줘야지 누가 챙겨줘."

다시 핸드폰을 꺼냅니다.

1번을 오래도록 누릅니다.

"난디유. 이따 복숭아가지고 갈께유. 점심은 챙겨먹었어유? 날 더워도 찌게 꼭 뎁혀먹어유. 잘못하면 탈나유"

전화를 하는 내내 아주머니의 얼굴이 붉어집니다.

내 마음이 다 콩닥거렸어요.

 

사람들이 흉봅니다.

"그렇게 좋아? 좋으면 뭐혀... 마누라 먹여살릴생각도 안하고 집에서 뭐한댜...그 멀쩡한 아자씨는..."

한소리 하면 떠벌이 아주머니는 듣기 싫어합니다.

 

"어여. 복숭아나 먹어..."

 

 

무주장._4.jpg

 

요즈음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를 읽고있습니다.

오늘 읽은 글 중 한문장을 옮겨보겠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면서 숲에는 안개가 자욱이 서려있는데 아까부터 저 아래 골짜기에는 이따금 인기척에 실려 땅을 파는 괭이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시작되는 글은 '가난한 이웃을 두고' 를 소제목으로 둔 글입니다.

숲에서 약초를 캐어 삼십리 밖에 있는 광천장에 갔다 팔려고 하는 아주머니의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도 가난한 살림에 보태기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니, 세상은 참으로 고르지 않구나 싶었다. 그약 부리라는 걸 내다 팔아야 얼마나 받을까. 도시의 같은 또래 여인들이 손톱에 바르고 눈가에 칠하는 그런 물감 하나 살 만한 값에도 못 미칠 것은 뻔하다. 비에 젖은 머리와 옷을 보고 그대로 지나칠 수 없어 함께 올라와 아궁이에 불을 비치고 떡국을 끓여먹었다.>

...................................

 

 

오늘 제 이야기가 한없이 길어지는 걸 이해해주시겠어요.

 

저는 그 훤칠한 남자가 곧 떠나갈거라해도 떠벌이아주머니를 찾아와 사랑을 느끼게 해준 그 남자의 손을 높이 들어줍니다.

아주머니가 퍼머를 하고 화장을 하고 색깔이 고운 옷을 사입고...

나는 그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납니다.

 

왜냐하면 ...

가난한 늙은 여자는 사랑할줄을 모르는 줄 알았습니다.

 

핸드폰이야기.jpg

 

 

 

부산갈매기 비 탓인가요?

감동깊게 보았던 글루미 선데이도...음악도...
가난하고 늙은 장꾼의 사랑이야기도............
마음을 적시고, 가슴을 울립니다.

하염없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은 날들이 있지요.
하염없이 긴 글을 쓰고 싶은 날들도 가끔은 있지요.
비 탓만은 아니겠지요....

좋은 시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2006/07/09 20:36:41  
오드리 마지막 한마디에 가슴이 울컥합니다. 맞아요.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 사랑할줄 아는 겁니다. 손풍금님은 어쩜 그리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시는 겁니까.
 2006/07/09 20:39:53  
douky 글 끝에 제가 느낀 느낌을 그대로 적어주셨어요...
아주머니의 사랑을 읽으며 눈가에 눈물이 고였는데 말이예요...

아주머니의 사랑을 대표로 걸어 놓으셨지만...
오늘 펼쳐주신 이런 저런 형태의 '사랑'이 모두 가슴 찡합니다.
 2006/07/09 21:06:38  
손풍금 딸아이가 이 글을 읽더니
보고 싶은 영화도 못보고 사는 우리 엄마... 너무 불쌍하다.
비오는데도 일나가는 우리 엄마... 너무 불쌍하다.

엄마. 당장 이리와봐
내가 공테이프 녹화하는거 알려줄께...
하고 내 손잡아 끕니다. ㅎㅎ

엄마는 그런거 아무리 알려줘도 금방 잃어버려 .
그런거 까지 알면 머리 돌아~~

딸도 아들도 웃어요.
그래서 나도 웃었어요.
히히 2006/07/09 21:07:01  
순이 사랑이 찾아온 그 아주머니께
응원을 보냅니다.
설사 그 사랑의 끝이 배신으로 마감이 된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돌보는 아주머니의 현제의 삶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그 사랑이 오래고 상식적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잘생긴 그남자분이 아주머니를 도와 함께 일하면
더 보기 좋겠지요.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테이프라도 다시 빌려다 보세요.
글루미 선데이, 그리고 브레이브하트 같은 영화요.

힘내세요!
 2006/07/09 21:17:15  
산길 사랑은 아주머니에게도 찾아 왔군요
그것이 안된다 하더라도 축복해주고픈 마음입니다
음악도 좋고 , 이 영화를 봐야 겠군요
건강하시길....^^
항상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2006/07/09 21:28:08  
비향기 맞아요, 사랑할 때가 가장 아름다워요, 가장 가장 아름다워요. 바닥에 물건 펴 놓고 팔고 돈 받는 거, 결국 무엇 때문이겠어요.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행복해지는데 사랑 만큼 더 큰게 있을라구요. 사랑사랑살아ㅇ 사랑이 끝이어요. 2006/07/09 21:28:16  
물바람 가난하고 늙은 떠벌이 아주머니 참 예쁩니다
사랑은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한것이어서 때로는 곷처럼 무지개처럼
사람속으로 세상속으로 환하게 번져가지요
사랑은 어느누구에게나 치우침없이 공평하여
누릴수 잇는자만의 것도 아니고 가질수 있는자만의 것도 아니어서
마음껏 퍼주고 받아보고 나눠주고싶은게 바로 사랑~그 가슴떨리는 사랑이 아닐런지요

춥고 외로운곳에도 가난하고 그늘진곳에도 한줄기 빛으로 희망으로
소리없이 스며들어 쓰러질듯 목마르고 힘겨운 영혼들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힘이며 원동력이기도 하지요

파마와 핸드폰으로 퍼담을 수 있는 행복이 멀찍이서 바라다보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내게 찾아든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기에
사랑의 꽃다발을 안겨준 그 남자와 늙은 아주머니의 손을 함께들어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2006/07/09 22:35:54  
참나무. 몇 번이나 글 올렸다 지웠다 했어요..이젠 안지우게 간단히 한마디만.

좋은 것 보고 맛난 거 생기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그 떠벌이 아주머님처럼
풍그미님께도 좋은 분이 얼른 생겼으면~~합니다 (...계신지도 잘 모르면서...)
 2006/07/09 22:49:27  
초록정원 1.

오늘처럼 억수로 비가 퍼붓는 날 새벽부터 장터엘 갔었단 말이야??
그런데 폭우 땜에 무슨 일이 있었구나..
숲에서 휩쓸려나온 나뭇가지와 죽은 풀가지가 바지 가랭이에.. 라니.. ㅡ,ㅡ


2.

타협.. 이해.. 비껴감..

내 자존심이 다치는 일이라면 내 스스로와 타협하면 좋겠지..
내 자존심이 설령 다쳤다하더라도 그 상대방이 불쌍할 정도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차라리 이해해줘야해..
내 자존심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들떠서 안하무인인 사람이라면
그는 비껴가 주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고 보는데..

차라리 이해해 줘라..

3.

비가 많이 와서 갑천이 많이 불었어..
내가 좋아하는 모래톱 초록 섬들이 내일은 수마에 흉하게 휩쓸린 모습으로 드러나겠지..
차츰 고운 초록색깔들도 바래면서 누런빛을 차츰 더해갈 것이야..
어쨌거나 그렇게 계절은 가고 또 오는 법..

오늘은 비 와서
내일은 또 땡볕 아래
그래서 수 없이 절망하고 고단하거니
계절이 가고 오는 것처럼 슬픔 뒤에 다가올 기쁨은 언제라도 맞을 준비하며 살기.
사랑도.. ㅋ~

토닥토닥..
고단한 밤 차라리 오늘은 아무 꿈도 꾸지말고 밤새 포옥~ 주무시게..
 2006/07/09 23:11:40  
Lisa♡ 풍금님.
조블이 좋은 이유는 풍금님처럼 다 사랑을 절대적으로
생각해서 다 그 아주머니의 아저씨를 미워하지 않고 그 사랑에
빠진 아주머니의 편을 든다는 거..그겁니다.
배신으로 끝나도 한 때의 행복을 무엇과 바꾸겠습니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그리고 글루미선데이는 끝에 독일 최대의 사업가로 변한
나치인이 그 레스토랑을 찾아와서 추억을 회상하는데
주인공 당찬 여성이 아끼던 극약을 잔에 넣어 죽이는 걸로 끝나고
그 걸 나른 여자의 아들인 위이터역은 그 나치인의 아들이지요...
그리고 그 남자가 죽으며 자기 부인의 목걸이를 뜯으며 쓰러지는데
그 목걸이는 유태인의 것을 갈취햇던 과거의 유산이지요.
그 음악은 실지로도 많은 자살을 유발해서 유명하고 그 레스토랑은
아직도 부다페스트에 명물로 자리하고 있지요.
그 영화를 보면 요즘 박현욱 작가의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제목맞나?)
두남자와의 사랑을 동시에 즐기는 부러운 여성(?)
 2006/07/09 23:23:37  
손풍금 정성스런 댓글을 남겨주신 님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부산갈매기님마저도... 댓글이 심오한기...^^

다녀가신 님들
좋은밤 되십시요.^^ 2006/07/09 23:28:28  
하늘바라기 바지가랑이에 걸쳐진.....
숲에서 휩슬려 내려온 나무가지와 죽은 풀가지들....
죽은 듯이 누워있었던 그 몇시간동안...
휘청휘청한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렸을 님...

이젠 괜찮지요?
푹 쉬시고
편한 맘 되시길.... 2006/07/10 01:27:54  
한들가든 삶의 진한 향기가
모락모락 가슴을 헤집고 들어오면
또 희망과 사랑과 행복을 생각해 봅니다

철저히 자신의 관리에
주력하는 장꾼 당신들 사랑합니다^^*

인간미 넘치는 사람의 냄새.

 2006/07/10 08:12:37  
밤과꿈 영화 글루미 썬데이도 좋았지만, 오늘 손풍금님의 글을 읽으니
어제 낮에 EBS에서 방송했던 일본 영화 "AFTER LIFE"가 생생하게 전해오네요~
신문평에 별 다섯개 만점을 주어서 알람까지 맞춰놓고 봤지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죽은 후에 저승에서는 각자의 일생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필름에 담아준다는
허구적이고 우리네 정서와는 자못 다른 설정이었지만,

아름다웠던 인생의 순간을 3년간이나 찾지 못했던 남자는
자신의 애인이자 한 남자의 아내였던 그녀가 평생을 자신과의
마지막 데이트 순간을 잊지 못한 것을 알게됩니다.

'내가 다른 이의 인생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자리를 함께했다니...'

그런 이유로 자기 자신의 인생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 내는 줄거리였지요^^

떠벌이 아줌마에게 찾아온 늦깎이 사랑.......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역정중에서 요즘이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겠지요?  2006/07/10 08:24:26  
리플러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犬草食音이라 합니다....
가끔은....개 풀 뜯는 소리라도 들을만한 것들이 있는데...

폭우에 운전을 하십니까??
참으십시오....
봉고차 머리에 이고...다닐만한 힘이 없으시다면...

주무시는 과일 아줌마..
부강언니...
무주장...
핸드폰 이야기에......안부 전해주십시오...

좋은 글을 읽고 빡시던트한 댓글을 달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에 의해 머리속이 매우 메롱한 관계로..
허접스런...댓글을 올립니다....용서하소서......

참...
영주어머니....복 받으실겁니다.....
 2006/07/10 08:53:34  
봉천댁 손풍금님..

댓글 달기도 조심스럽네요..

한참 울다 갑니다..

이글 퍼감을 용서하세요..

제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글 보며 힘내고 싶어서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2006/07/10 09:11:23  
無用 참...

비 오는 날씨가 여러가지..
상념에 사로 잡히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런 나이들이겠지요..

"자신은 대가족에게 헌신하며 살아 가지만,
정작 그 누구도 자신에 대해서는, 단 한사람도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녀는 늘 웃고산다".

그러네요..
우리집에도 시엄니 가실때까지 시집 산.
그 며느리도 그런 마음이었지요..하지만..

표현이 절제 된..그 눈빛만의 믿음이라는게 있고.
그것이...말로는 전해 질수 없는 애틋한 사랑과
고마움의 이심전심임을 서로는 알수 있는게지요..

"좋은 글을 읽고 빡시던트한 댓글을 달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에 의해 머리속이 매우 메롱한 관계로..
허접스런...댓글을 올립니다....용서하소서......"

깊은 내공이 쌓인.. 세상살며 달관에 이른 이는..
자신이나..움직임이나 머뭄이나 행위나 어떠한 형식에도
전혀 끄달리지 않는 법이지요..참으로 묘한 세상 이치입니다..

울 풍그미 아짐은...
이 세상에서..그 누구도 쉽게 얻을수 없는 귀한
두인연을 이미 얻고 있고..또 다른..많은 걸 이루어
가고 있네요...참 으로 이쁘고 귀한 인연들입니다.

그래요..오늘. 이 시간이 젤로 좋은날이고 좋은 인연들입니다..




 2006/07/10 11:33:44  
손풍금 맞아요.
오늘 이 시간이 젤로 좋은 날이고 좋은 인연들입니다.

다녀가신 님들께서도 늘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제일 좋은날이라고....^^


저는 부모도 몰라보는 낮술을 몇잔 마신관계로
이만 총총.... ㅎㅎㅎ

<저 낮술 안 사줬잖아요. 왜 그렇게 쳐다봐요. 이상하게 쳐다보면 혼납니다.
내가 내 돈내고 먹는디...>

좋은 날들 되십시요 ^^ 2006/07/10 12:13:38  
잎의뒷면 손풍금님 글 읽노라니

바람으로 뭉쳐 세차게 때리는 비에 서있고픕니다.
이 비를 몸으로 맞는거보다
맘에다 맞아야 후련할듯 싶은 마음으로...
 2006/07/10 13:43:05  
부산갈매기 허걱....
태풍온다꼬 낮술을 드셨다구요?
부모도 몰라보는 낮술이라꼬요?
그래서 절 보고 뭘라카능교?
난 안쳐다 봤는데....험....
코도 못봤시유~~허참나...
아...아까, 리플러님이 뒤돌아보면서 팍 째려보는 사진 올렸더군요...
아마도 그분이...킼 2006/07/10 14:31:32  
황남식 남여관계는 아무도 장담할수가없지요.
인류 영원한 화두 사랑은 끝없는 물음이고 끝없는 방황이고 끝없는 기쁨이지요.
상대가 누구는 계층이 어떻든 연녕이 어떻든...차마 해서는 안될 사랑도 때론
서슴없이 발을담구는..또한 그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돌진하는게 사람이고.

그 훤칠한 백수가 언제 떠나더라도 떠벌이 아줌마는 후회하지안을겁니다.
어쩌면 그결말을 알고있을거라믿고요.
주위에는 그런 어줍잖고 우울한 사랑들이많습니다.
그 아줌씨...아마 자기 인생에 최고의 행복한 날일겁니다.

글루미 선데이..
저도 봤지요.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제목도 마음에들었고 무슨 음악이길래
사람의 목숨까지 빼았아가나하고요.결국 그것도 사랑이라는것으로 시작하고 끝나더라고요.배우이름은 잘모르겠으나 미성년자 성추행의 오명을 덮어쓴 로만폴란스키가만든
"피아니스트"에 나왔던 배우던데 잘어울렸고요.이 앞전에선 킹콩에서도 봤는데..장를를떠나 그배우는 늘 영화의 엔딩을 "우울"하게하는 영화에 나오더라고요.
차라리 죽는것도 한방법이지요

목숨까지 받쳐야하는 그사람의 심정은 아무나 이해할수없겠지만.....
세상엔 그런 사랑들이 의외로많습니다. 2006/07/10 14:41:25  
대평원
언제 이던간... 이 노래를 한 백번은 넘게 들었던 그날들....
10년도 넘은 날인것 같습니다.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노래.
60년 발표이후 백몇십명이 자살해 죽고
지금까지 죽은 자는 더 엄청나다는데...

ost 말고도 여러가수가 불렀는데
한국가수 자우림도 썩 잘 불렀답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넘 자주 듣지는 마세요
자살유혹에 빠질지 모르니...

열심히 사시는 삶이 제게도 힘을 줍니다 ..총총 2006/07/10 16:30:51  
마셀 영화에 빠질 수 있는 손풍금님!! 저도 영화광입니다..^_* 2006/07/10 16:37:00  
스크래퍼 우울한 일요일...
보긴 봤지요...
아주 오래 전에 한번...그리고 얼마전에...
잔듸 밭에 다정하게 누운 세 사람...그리고 푸른 하늘...

우울한 노래 들으면 가슴이 뻐근해져요.
감당이 안 되서 이젠 일부러 안 들으려고도 합니다.
우울한 마음에 매 달아 놓은 돌덩이 같은 느낌때문에요.
 2006/07/10 18:13:33  
은초롱 떠벌이 아줌마에게 찾아온 사랑이 진실된 사랑이었음...하고 바램 가져봅니다
순간의 장밋빛 느낌이 잿빛으로 바뀌어 아줌마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그런 사랑이 되지않기를.....하구요

사랑이 뭔지...ㅎ...좋기만 한건가요...후후
풍그미님,비바람 심한날은 좀 편히 쉬셔요
늦게 나가면 더하기 빼기하면 더 손해 볼 것도 같은데..
하두 기름값이 비싸서....^^*
 2006/07/10 18:20:45  
in blue 글루미 선데이
식어버린 커피
파랑새 친구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흙탕물...그 공포감...
...사랑 또 사랑...

진하게 공감하는...^^




늘 장맛비에 비릿내처럼 감겨오는 詩 하나

임영조/ 고등어

등짝에 해조음 문신 알록달록한
간고등어 한 마리가 점잖게
가스 레인지 그릴 속에 누워 있다
불꽃이 온몸을 지글지글 구워도
오늘 같은 다비를 기다렸다는 듯
눈 하나 깜짝 않고 그대로 누워 있다
평생을 무슨 공부로 수신했길래
시뻘건 연옥에서도 고등어는
열반에 들 듯 태연할 수 있을까
파란만장 난바다를 헤쳐온 생이 못내
서럽고 억울할 텐데, 육신을 어찌
저토록 마음 편히 보시할 수 있을까
뻣뻣한 몸이 똑 서슬 퍼런 칼 같다
이판사판! 너 아니면 나 죽기식
피비린내 파다한 복수를 꿈꾸는 칼?
죽어서도 몸가짐 의젓한 고등어가
설마 누구를 찌를 마음을 먹었으랴
그렇게 본 내 마음이 멋쩍다
다 익은 살을 곧 뜯어먹을 나보다
등급이 몇 수쯤 위라는 생각
그래서 이름까지 高等魚?

임영조/시집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 "중에서

*^^* 장마에도 뽀송뽀송...요  2006/07/10 19:17:45  
손풍금 너무도 아름다운 댓글들을 주셔서
본글이 기름진게... 괜히 근사한것 같습니다.
헤~

다녀가시는 분들
좋은밤 되시길요.

행복하십시요.^^  2006/07/10 21:12:53  
김현수 사랑에 대하여
-칼릴지브란-

사랑이 그대에게 손짓하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 지라도
그리고 그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거든
그에게 그대의 몸을 고스란히 맡기라
비록 깃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처나게 하더라도

또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를 믿으라
비록 사랑의 목소리가 매서운 북풍이 되어
정원을 폐허로 만들어 버릴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이 그대에게 왕관을 씌우는 만큼
십자가도 함께 지울 것이기에

늦게 와서, 시 하나 놓고 갑니다.
 2006/07/10 22:16:39  
아오스팅 항상 촉촉히 젖어있는 글을 읽게된 날이 벌써 3일째 입니다..
우연히 지나다 발견된 이곳에서..
되물릴수 없는 비슷한 시대를 읽고.. 유정한 눈길을 뗄수 없었습니다..

근무중 중간 중간 접어놨다가 다시 펼쳐도 뽀송하지 않은 글..
늘..가슴아려오는 손풍금님의 절실하고 충직한 마음속의 글속에서..
어떤 땐 흙먼지를 맞은듯함도 있었지만..
온가슴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삶과..
높게 가꾸고 계신 그.. 아득한 사랑을 매만지시는 마음에..
눈물납니다..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일줄 아나 ..
가슴채워 넘치고 절실하고 충실한 마음의 응답이..
손풍금님 삶에 대한 저의 예절인듯해서..
님의 음에 맞지 않을 줄 알고 있으나 한마디 거들고 갑니다..

저의 아픈 응어리마저 녹이시는 님의 글귀..하나 하나마저..
저를 소중히 생각하는 삶으로 변환시키고 계십니다..
오히려 청순해보이는 님의 글로 인해..
저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락하심 없으셔도..자주 들러 읽은 글이라도 읽고 또 읽고 가려합니다..

<1년전 신체적 아픔이 있었으나..
이깟껏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마저 주셨습니다..
지금도..열심히 살고 있지요..>

 2006/07/11 12:01:47  
손풍금 오늘은 무주장에 갔다왔습니다.
다행히 오전엔 비가 오지않고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일찍 돌아왔습니다.
국도를 타고 갔는데 숲이 목욕을 해서인지
얼마나 푸름이 깊고 맑은지 오가는 내내 기쁨이 찾아들었습니다.
모든것에 감사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찾아오는게 슬픔이든 고통이든...
내게 오는 것 은 그 무엇이든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냥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듭니다.
 2006/07/11 20:02:52  
손풍금 <글루미 선데이>는 3일간의 일을 기록한것입니다.
긴 글이였음에도... 읽느냐 지루하셨을텐데...

얼마나 넘치는 댓글들을 주셨는지...
많이 부끄럽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밤 되시길... 2006/07/11 20:05:23  
允 舒 손풍금님 글은 전여..
지루하지 않아요..
아무리 긴글이라 해도,
읽지 않을 수 없는 글의 마력을
느끼게 하는 문장력을 가지셨거든요..

손풍금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 2006/07/11 22:58:49  
애기곰 가슴을 저미는 사랑이야기 잘보았습니다.
음악도 애처롭네요.
밖에는 비가 몹시 내립니다.
오늘 하루 더 쉬시지요.
건강하세요. 2006/07/12 06:02:37  
부산갈매기 에..또..
오늘날...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듣고..에~~ 그래설랑...
[한들 올림] 2006/07/12 11:01:12  
혜풍화창惠風和暢 요즘 바쁜 일이 있어서 블로그에 잘 못들어 옵니다.
글도 제대로 못읽고 댓글만 쓰고 갑니다. 이해해 줘요........... 2006/07/12 21:01:31  
쎅시까마귀 비 오는 오늘
아니 그전 에도 가끔 또는 자주 생각해 봤어요
풍금님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은 왜일까....
나의 아픔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보여주고
극복하고...
승화시키고..
주위 사람들 스스로도 자신의 그런 부분들을
드러내놓을수 있게 하는 힘...
부끄럽지 않게 하는 ..그런 ..
그래서 풍금님 은 행복하고
행복해 져야 하고...
주위 분들도 행복한것 아닐까....

 2006/07/12 21:03:44  
샘물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가 참으로 눈물 겹네요.
시장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저려 오는 것은
그 안에 가장 진한 우리의 삶이 흐르고 있지 않나 싶어요.
가장 사는 것 같이 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이 어느 삶보다 고귀하게 여겨집니다.

그 동안은 다른 사치스러운 고민은 끼어들 틈이 없겠지요.
사랑을 하다 실패?한 것이 사랑을 전혀 안 해 본 쪽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2006/07/13 04:23:40  
마셀 글루미선데이 다운받고 있습니다..엄청 오래 걸리겠네요ㅠㅠ 불법?이지만 ^_* 2006/07/13 14:46:45  
와암(臥岩) 그랬었군요.

'가난한 늙은 여자는 사랑할줄을 모르는 줄 알았습니다.',
참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뒤늦게 추천하고 갑니다. 2006/07/13 20:14:51  
본효 [이곳에 숨어산지...] 포스트에 올리신
화양연화 주제곡 음악을 듣고 듣고 들었습니다

마음이 짠한체 [글루미 선데이] 글을 읽고 있네요...
풍그미 아줌마
심금心琴이란 단어 알지요...
그것이 불교 용어라고 하던데....

心琴 둘렵니다...  2006/07/13 20:42:38  
초원 안녕하셔요..꾸벅!
글루미 선데이......우울한 일요일?
이노래를 듣고있음 자살 충동이 느껴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글루미선데이 음악을 들으면 영화 아나키스트가 생각나네요..
무정부주의를 꿈꾸는 자들의 행각...

여튼 글루미 선데이 음악이나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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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왠지 우울하기만 해.
잠도 못 들어 허송세월만 하고,
내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왠지 친근감 드는
어두운 그림자들은 그 수를 셀 수도 없지.
저 작은 꽃들마저도 너에게 얘기 해주지는 않을꺼야.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 검은 마차가
널 어디로 데려갔는지, 그런 것을 얘기 해주진 않을꺼야.
천사들은
너에게 다시 돌아오고픈 생각은 없나봐.
내가 너와 함께 하려 했다면,
천사들이 화를 낼까?
우울한 일요일에 말야.

우울한 일요일,
나는 어둠의 그림자들과 하루를 보내지.
이 모든 걸 다 끝내버리기로 결심했어. 난.
이제 곧, 이곳은
슬픔을 나타내는 꽃들과 기도문들로 가득차겠지.
나도 알아, 하지만, 슬퍼하지는 말라고 해.
사실, 이렇게 떠나는 것이 기쁘다고. 전해줘.
죽음이란건 꿈이 아니지.
왜냐구. 죽음 안에서만 비로소
나, 너를 사랑할수 있거든.
내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나 너를 축복할게.

어느 우울한 일요일.
꿈이야.
나 그저 꿈을 꾼거야.
나 잠에서 깨어나 당신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다는 걸 발견하지.
내 꿈이
당신을 괴롭힌건 아니었길 바래.
내가 얼마나 당신을 원하고 있는지,
내 맘이 말하고 있는 것뿐이라구.
이 우울한 일요일에 말야. 2006/07/13 21:16:19  
은비령 어쩜 사랑을 모를 때가, 오지 않았을 때가 살기엔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니 하지 말라고 말리긴 싫으네요.
내일 죽어도 사과나무는 심어야만 하니깐요... 2006/07/14 17:31:50  
쉼터 Gloomy Sunday......
손풍금님의 가슴 뭉클한 글을 읽고 갑자기 아래 글이 생각납니다.
옮겨도 뭐라 안하셨으면...

그래서 사람이란다

못 뚫는 창 없고 못 막을 방패 없단다.
모순(矛盾)을 두려워 마라
그래서 사람이란다
잘난 멋에 살다
벅차면 못난 멋으로도 살지
햇볕이 지루하면
비맞는 재미도 오롯하단다.

이미 젖은 사람은
비 맞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듯
인생을 아는 사람은
사망도 두려움은 아니었단다

배신을 두려워 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자신이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불만이면
별로 말이 없어야 하지만
더 많이 말하고 주장 하기에
그래서 사람이란다.

배부른 이가, 배고픈 이가
즐겁거나 아니면 슬픈 이가
모두 세상의 기준은 아니지만
자신의 기준으로만 상대를 보아서
그래서 사람이란다

배짱 좋게 살 필요도 있겠지만
때로는 이유 모를 초조함에 잠 못드는
그런 사랑도 해볼만은 하단다
그래서 사람이란다

한편의 영화를 보고, 한 권의 책을 읽고
"이것이었구나"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 일도,그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해 두어야 한다

편협함과 오해에서 벗어나
바른길이 어디인지 알기 위해
늘상 허부적이는 나도

그래서 사람이란다

작자미상
 2006/07/15 10:52:34  
마셀 글루미 선데이'를 결국 다시 보았습니다...오래 전 본 기억이 희미하지만...
야릇하도록 서정적인 영화가...미스테리 영화처럼 끝나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지만.. ^_* 2006/07/15 15:34:11  
쉼터 다시 왔습니다.
손풍금님을 위해, 아니 이글을 읽은 저를 위해서라고 해야 옳겠지요.
전에 보관해둔 글루미 선데이 전곡 재 편집하여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그저 음악이 주는 맛과 멋만 감상하십시오.  2006/07/15 22:50:51  
청라언덕 주변에서 아니 저에게서도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적어주셨습니다.
사랑할수 있는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따지길 좋아하는, 그래야만 하지만--- 모두가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탓에---
큰 쉼없이 사랑할수있는 기회는 그리많지 않을 겁니다.
모처럼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그냥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면
너무 억울해서 어떻게.....

글루미 선데이'
저 고등학교 1학년때 국어선생님께서 부인과 사별후
가끔 수업시간에 이노래를 불러주셔서 일찍이 알았답니다.
그때는 별 감흥없이 부르기만 했는데,
세월이 감에따라 더욱 진하게 다가 옵니다.

공휴일인 오늘오후, 내좋은 사람과함께
떠벌이 아줌마 얘기를 보고있습니다.
마치 우리들 얘기인것 처럼...
고맙 습니다. 2006/07/17 21:32:00  
무우꽃 요 며칠새 대학1년생 딸래미랑 이 영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좀 더 확실히 봐서 다시 감상을 써야 할 목록으로 남겨둘 숙제....로
ㅎ, 2006/07/25 09:54:10  

 

 

댓글들까지 너무 감동적이라 같이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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