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고향‘이란 멋진 말을 주워들었습니다. 고향이라는 것은 지리보다
추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시간의 고향이 정체성에 중요한 기둥이 된다는
말 같습니다. 저는 종종 유행가, 가스펠, 군가, 영화, 문학, 미술을 통해 내
시간의 고향으로 타임 슬립 하는 것을 즐기는 족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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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여름성경학교를 가서 고삐리들하고 2박3일을 부딪기다 왔고 이따금씩
새벽공기를 마시며 예배당에서 놀다가 오거나, 쓸데없이 석고며 화구들을
사다가 나르기도 합니다. 물론 이젤을 바쳐놓고 똥 폼을 잡고 수채화를 할
때도 있고요. 요새는 '응답하라1994‘를 보면서 장위동시절 내 마음속 풍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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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 치고 있습니다. 조만간 딸들을 대동하고 유성 집에 등심을 먹으러 갈
생각입니다. 지금쯤 정치과나 리틀 피카소는 없어져버렸을 것입니다.
두 시간 동안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 우두 망 찰 창밖을 바라다보다가
나 홀로 쇼핑을 하거나 영화 보는 일은 밋밋한 일상의 소소한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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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휴면인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하트 하나 그려진 에스더 안부에 입이
해벌 죽 벌어집니다. 청소년 월드컵 8강전을 보는데 2002년 월드컵이 저절로
이미지모션 되네요. 8강에서 만난 포루투길 이 너무도 버겁습니다. 그때는
이태원과 광화문 일대를 쏘다니며 생 난리법석을 떨었지요. 스페인 포루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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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까지 중원의 강적들을 차례차례 꺾었는데 말입니다.
신예 이 승우가 단독 들이 볼로 프리킥을 두 번이나 따냈는데 놓치고
말다니 아쉽습니다. 뭐 경기는 졌지만 그래도 시간의 추억이 마냥 행복합니다.
이놈들 잘 키워서 내년에 다시 한 번 꿈의 월드컵 대-한-민-국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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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겠습니다. 부귀영화의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대적들로 인하여 고생
하다가 죽은 솔로몬의 인생이야말로 ‘화무십일홍이요 인생 일장춘몽’이란
말을 실감나게 합니다. 과거 솔로몬이 왕위에 등극하자마자 솔로몬을 대적
하거나 위협이 되었던 세 사람 요압과 시므이, 아도니야를 제거 하여 안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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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세우도록 하신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대적을 일으키시기 위하여 온 세상을 다 사용하시지요.
우리는 이러한 여호와 하나님의 일하심을 성경으로 통하여 보아야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성경을 묵상할 때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찾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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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중요합니다. 불구하고 내가 하나님의 일하심보다 솔로몬의 부귀영화에
마음이 빼앗겼으니 또 그렇게 여호와의 대적으로 살아서 부끄럽습니다.
사회면에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가 서울로7017에서 투신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남대문 경찰서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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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은 남대문에서 명동을 잇는 고가로 MB가 모두 철거한 고가 중에
유일하게 고가공원으로 남은 것이며 남대문 경찰서는 바로 저희 집에서 10분
거리입니다. 이친구가 유서를 남겨 놓지 않아서 투신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카지노에서 250만원을 잃었다고 합니다. 오늘 정유리가 덴마크에서 압송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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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귀한을 합니다. 서울대 동양화과에서 원인모를 불이 났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성경묵상을 했는데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주께서 제게 주시는
경고로 듣겠습니다. 부귀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헛된지를 알게 하시기 위하여
솔로몬에게도, 제게도, 가시 같은 존재를 곁에 두신 하나님의 의중을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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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성경묵상의 포인트입니다. 2개월 만에 예주랑 통화를 했습니다.
"Como estas? I miss you. In he near future see you come. 흑흑"
"I miss you sooooo much!" "축구 보니?" "아뇽 지금 축구해용?"
"누구랑 하는 데용" "포루투갈 후반전인데 두 골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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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기고 있단 말예용?" "졌어"
"아 진짜?"
잘하는데 포루투갈이 너무 잘해서 졌어. 8강이거든"
"에이 맥 빠지겠다. 엄마, 아빠 둘 다 축구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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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3살 때 월드컵 보던 생각이 나서 행복하구나. 요새 시간의 고향에 대해
많이 생각한단다. 고향이란 꼭 장소가 아니고 내 기억의 추억이면 얼마든지
상상이 가능해. 넌 어떤 시간의 고향이 네게 각인되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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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추억은 이태원일수도 있지만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지금이 생각
날 것 같아요. 후암동. 그래도 이태원에서 행복했던 시간은 언니만큼은
아니어도 가끔 떠올리고 싶어서 혼자 가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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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우리 공주도 혼자서 추억여행을 한다니 신기하네.
은하철도 999 철 희 의 귀환인가???"
"아빤 너랑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 동유럽이나 북유럽이 좋겠어.
네가 영어를 부지런히 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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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볼게요.ㅋㅋㅋ 아, 맞다 아빠 요즘 기본도형 소묘랑 수채화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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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보내온 작품 두 개를 봤는데 너무 잘했습니다. 우리 예주가 원래
소질이 있던지 에스더 티칭이 훌륭했던지 하여간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주야, ‘아 먹고 싶다 라면’은 언니가 서울예고 들어갈 때 출제된 거란다.
만약 너구리 라면을 네가 다 했다면 넌 천재야, 서울대 꼭 합격할거야.
그동안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아빠는 너무 기뻐. 다음에 또 쓸게.
2017.5.31.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