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우리 일상의 삶에 늘 동행하고 우리를 인도하시며
우리의 살아갈 이유와 목적이 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능력과 지혜로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유지하시는 하나님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 속에 머물면서
생명과 진리의 길을 걷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과 삶을 통해 빛과 진리를 드러내셨고
십자가의 고난을 기꺼이 받아들이므로 하나님의 완전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또한 성령은 우리 영혼을 위로하고 우리 삶 속에 다양한 사건을 통해
하나님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며 인내와 순종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이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시려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제자임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 맺음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가치와 논리에 휩쓸리고 자기 욕망에 따라 살다가
불안과 좌절 낙심에 빠지곤 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소서.
자기 십자가지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우리에게 회개와 결단의 마음을 허락하셔서
이 세상은 더불어 살면서 함께 행복을 누리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며
자본의 논리를 내면화하고 가치의 공유를 앞세우며 차별과 배제를 합리화 합니다.
또한 자기 국가의 이익과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인 이유 때문에 때로는 전쟁과 파괴의 길을 선택합니다.
경제 성장, 그리고 이를 위한 에너지 및 자원 개발과
소비의 지속적 확대가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다가오는 세대에게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기후 위기를 처리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최소한의 고통분담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진행될수록 보다 지속 가능하며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절실함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양성과 공존,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라는 공동의 책임을 받아 들이고 이를 위해 힘쓰게 하소서.
옛날 이스라엘 공동체는 힘과 욕망을 상징하는 우상을 거부하고
도의적 삶에서 벗어나 평등 공동체를 구현함으로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고
하나님의 거룩함과 빛을 이방 나라에 들어내야 할 소중한 사명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초대 교회가 로마의 박해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밝히 드러내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많은 이들을 주의 길로 인도하였지만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한국의 정치가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과 정책 제시에는 무능하면서 갈등과 분열의 매개 역할을 하고 있고
이 땅의 종교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힘이 되어 사회를 통합하면서 진리를 선포하기보다
기득권 유지와 타성에 젖어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뜻을 배우고 실천하는 청파교회 사명을 다시 생각합니다.
작지만 온전하게 제 몫을 감당하는 청파교회가 되게 하시며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주님 이끄소서.
우리 모두 세월을 아끼며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 실천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의 구원과 소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