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변 여건상 바이크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 여건속에는 K1200S의 부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것도 있구요..
그로인해 라이딩의 재미를 조금 잃은 것도 부정할 순 없군요.
바이크 라이프를 바로 마감 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라이딩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떠나 봅니다.
일요일 오전 8시, 칠갑산을 돌아보기 위해 출발합니다.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천천히 달립니다.
네발이들의 추월을 허락하며 말이죠 ^^
구례읍을 지날때는 지리산의 운해를 보는 행운을 ㅎㅎ
상관에서 전주를 우회하기 위해 소양면으로 향하던 중 너무나 반가웠던 편의점에서 쉬어갑니다.
아침 기온이 20도 초반인 탓에 한참동안 한기를 느끼며 달렸거든요.
엔진오일과 필터를 자가로 교환하고 달리니 차가 정말 보드랍네요 ㅎㅎ
동상저수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운일암 반일암으로 갈 수 있지요.
계곡물이 참 맑습니다.
모처럼의 쏠투로 여유를 부려봅니다.
동상저수지 풍경도 담아보구요.
2차선 지방도를 이용해 논산까지 달립니다.
할리 부대들이 지나쳐가는 걸 보니 괜찮은 코스인듯 싶지만..
강원도 인근을 다녀와 눈 높이가 상승해서 그런지 썩 감흥이 오진 않았습니다.
논산임을 알리는 관촉사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넓은 주차장에 편의점도 있고 공용화장실도 있어서 쉬어가기 딱 이에요.
관촉사가 저 멀리 보이네요.
외곽도로를 이용해 신호등의 저항 없이 논산을 빠져 나와 계속 북진합니다.
탄천IC를 지나 금강을 지나는 왕인교에서 사진한컷 하고갑니다.
부여 방면이에요.
K1200S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급하게 업어온 GSR600 ABS.
인기없고 오래된 네이키드지만 프론트가 묵직해 중고속 안정감이 뛰어난 바이크에요.
하지만 이 친구와도 곧 이별하려 합니다.
이제 칠갑산 자락을 통과합니다.
칠갑산 휴게소를 지나자 마자 좌회전해서 천장호에 도착하고..
출렁다리를 지나기 위해 걷습니다.
멀리서 보면 예쁜 장미인데.. 가짭니다.
주병선의 노래에 나오는 그 아낙네군요.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보는데.. 좌우로 요동이 꽤 심해요..
호랑이와 용도 찍어보고..
사진 좌측의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레플리카 소리가 차분한 마음을 요동치게 하네요.
얼른 왔던길을 다시 가서 그들과 조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ㅋㅋㅋ
칠갑산 자락의 북쪽을 달립니다.
터널을 지나기 전에 산속으로 우회하구요.
한티고개길을 지납니다.
칠갑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군요.
청양을 코 앞에 두고 좌회전해서 칠갑산의 남쪽길을 달립니다.
산이 큰 편은 아니어서 외곽으로 한번 도는게 금방입니다.
특이한 회전교각도 지나구요.
점심을 먹기위해 서천으로 향하던 중 반가웠던 주유소에요.
마지막 투어에서 끌바를 할 뻔 했죠 ㅋㅋ
4차선 4번국도를 천천히 달려 서천의 칼국수 집에 도착합니다.
서천에는 굴칼국수가 유명하던데 약간 얼큰한 맛이 정말 괜춘해요.
배도 부르고.. 여유있는 솔투를 만끽하며 달립니다.
금강하구둑을 지나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길무렵 김제로 향하는 711번 지방도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군요.
711(세븐일레븐) 하니 순천의 투어 집결지가 생각납니다.
가끔씩 휴일이면 그리워 질거에요.
계속되는 4차선을 크루징하며 남진해 정읍 칠보면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강진면으로 향하는데 오늘은 우회전합니다.
순창 쌍치면 지나 밤재를 타기 위함이죠.
밤재 정상입니다.
정말 산넘어 산 이군요.
마실나온 어르신들이 복숭아 하나를 권하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복귀길은 쉬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주암 미니스톱에 도착을 하니 글쎄..
반가운 분들이 쉬고 계시네요 ^^
GS로 복귀한 대호로 부터 맛난 아이스커피를 선사 받고 집으로 향합니다.
마지막 투어를 칠갑산으로 잡은 이유는..
중서부 지방을 달려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동쪽으로 가지산, 가야산, 북쪽으로 지리산과 덕유산권을 다녀보았고
서해안으로는 새만금과 변산반도, 백수해안도로를 가 보았기에..
물론 바이크로 다녀오고픈 곳이 더 있죠..
평화의 댐.. 그리고 제주도..
그렇지만 아쉽지 않습니다.
뭔가 남아 있어야 앞날을 기대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영화의 마지막도 속편을 위해 여운을 남기듯이 ㅋ
카페에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480Km 주행.
첫댓글 ㅠㅠ 이렇게 ~~ 현실에 벽에 부딪히면 너무한거 아님니까요?
그냥 접지는 말고 저처럼 처절하게 살아남아야죠~~~~
에고~ 영일씨 댓글에 많은것이 느껴집니다.. 미치도록 타고싶을때 복귀할렵니다.
@와인딩러버[정서원] ㅠㅠ 아무쪼록~~!! 늘 건강조심 하시구요~~~!!^^
@맨발의 청춘 (김영일) 네.. 담에 기회되면 뵙죠^^
헛 왜 접으십니까?!! ㅜ
살다보면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인걸이 덕분에 좋은인연, 좋은추억 많았네^^
@와인딩러버[정서원] 저도 참 좋은인연과 좋은추억을 많이 만든것 같습니다... 좋은추억을 회상하면 그립기도 좋기도 하고 하지만 이른 나이 바이크에 너무나 큰 열정을 투자하면서 돈과 시간을 허비한게 솔찍히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것또한 돈으로 살수없는 큰 가치이기도 하고 남들이 쉽게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소중하게 생각이 됩니다.
이제는 마약이 되버린 존재~~~ 형님의 결단소식에 ㅜ 잠시 끄적해 보았습니다.
@위그[위인걸] 훗날 여건이되면 자네랑 함께 달리길 바래보네^^
라이더는 멈추지 않는다,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맞습니다^^
공감. 담배랑 같은것 같습니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 것이다.”
@위그[위인걸] 담배 ....ㅋㅋㅋ 완전 공감
곧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네
예 행님^^
시간내서 다시 같이 달려보려 항상 후기를 염탐하고 있었는데 일단 쉬는군요. 빠른 복귀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로드는 누가 보나요? 용원이~?!
저도 같은 마음이었는데.. 아쉬울따름입니다.
@와인딩러버[정서원] 저희 나이때가 할일이 많죠. 가정사에 일과 취미까지 돈 많이 모아서 한방에 좋은걸로 가세요. 그럼 유지비나 고장도 덜 할겁니다.
@엔지니어(변재영) 조언 감사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