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이아트뮤지엄 전시는 현존하는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전이다
1961년도에 컬러필름이 존재하기나 했었나?
컬러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시기 흑백사진의 관습을 벗어던지고 컬러필름을 받아들인 선구자가 프랑코 폰타나다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하여 작품을 찍는 다고 하는데
카메라의 메카니즘을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의 사진작품들이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래 졌는데
이 작가를 알아가는 과정 초입엔 자꾸 의문이 들었었다
이 작품들이 진짜 사진이라고?
에이~~ 이게 어디 순수한 필름사진이겠어
색을 더 입히고 구도를 마음대로 조절한 그야말로 디지털 창조물이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니다
필름으로 찍은 순수한 사진작품이다
볼수록 경이롭다
사진촬영이 가능한 친절한 전시회라서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왔건만
작가의 색감을 폰으로 다 살리기엔 역부족이라서 홈피의 사진을 좀 가져왔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일단 작가가 필름으로 담은 컬러에 행복감을 느낀다
이 색감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작가가 기다린 시간이 얼마일까
우선 아래의 사진 4장을 보시고 뭘 연상하셨나요?
프랑코 폰타나는 풍경을 이해하려면
당신은 풍경이 되어야 하고 풍경은 당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이태리나 스페인 등 세계각국을 여행하며 찍은 바다 수평선 사진이다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시리즈로 찍은 듯 하다
언뜻 보기에 이 작품은 회화처럼 보인다
마치 마크로스코의 작품처럼 보인다
작품활동 시기가 겹치기도 했으니 어쩜 마크로스코의 작품을
필름으로 오마주 했을 수도 있다는 도슨트의 설명이다
이런 색감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려 얻은 사진이리라
이 작품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찍었다기 보다는
어쩌면 시간을 찍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바닷빛은 하루 중 언제일까 상상하며 바라본다
이번 작품전은 4개의 색션으로 구성되어있다
1.랜드스케이프
2.어반스케이프
3.휴먼스케이프
4.아스팔토
이 사진은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풀리아에서 찍은 사진인데
구름이 없는 하늘과 구름이 담긴 사진 2점을 나란히 걸었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을 담았다
이 작품도 역시 풍광을 찍은 게 아니라 시간을 찍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연은 자연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경이롭고
사람이 담긴 사진은 또 따뜻하다
가장 놀라운 색션은 4번 째 아스팔토(아스팔트) 다
도로에 그려진 표식이나 선, 설치물들이
프랑코 폰타나 눈에 띄면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되는 구나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는 것들도 작가의 눈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프랑코 폰타나 작품전은 달리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저 가서 보시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그가 보여주는 컬러매직에 푹 빠져보시길...
첫댓글 친구 따라쟁이 난 오늘 폰타나 사진전을 보고왔단다.
역시 교대 동창 친구와 둘이서.
그 친구는 걸어서 이 뮤지엄을 갈 수 있는데
내가 불러내서 함께 갔던거야.
감탄을 이루 말할수 없이 하고
빨강을 좋아하는것 같은 폰타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빨강과 검정이 곁들여진 남방을 입고
인터뷰를 하시더군.ㅎ
친구가 사준 호텔 채끝살정식 맛있게 먹고 집에 오는데 행복감이 우르르 몰려오는 이 기분~
이것은 또 뮤지엄을 갈 수 있게 소개해준 친구 덕분이란 생각에 웃음가득 머금고 왔어.
고마워~~
카페의 글을 통해 감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또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