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우현초 "학원 없어도 못 배우는 것 없어요"
전교생 18명, 피아노·가야금·원어민 영어…'특기적성교육' 통해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우현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을에 학원이 한 곳도 없지만 도시 학생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시행하는 각종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가야금과 피아노, 영어, 컴퓨터를 배우기 때문이다.
우현초교는 매주 월요일 학교수업이 끝나면 전교생 18명이 가야금과 가야금병창,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피아노 교육은 8년째 이어져 고학년은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시작한 가야금은 전래동요를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등 날로 연주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야금이 없어 빌려서 활동했으나 올해는 6대를 구매해 마음 놓고 연주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 매주 화·목요일 원어민 영어교사와 함께 신나는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영어 노래 부르기와 퀴즈대회를 통해 듣고 말하기를 배우고 학습지로 읽기와 쓰기 활동을 하면서 영어실력을 쌓고 있다.
특히 원어민 영어교사를 상대로 생활영어를 구사할 때마다 도서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등 영어 말하기 기회와 흥미를 높여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우현초교 학생들은 매주 수·금요일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컴퓨터 특기적성 교육을 받는다.
지난 2007년부터 개인 수준에 맞추어 운영하면서 그동안 졸업생들은 모두 2, 3급의 워드 자격증을 취득했다.
우현초교는 오는 6월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어동화구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7월에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가야금 연주와 가야금병창, 피아노 연주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10월에는 학예발표회를 통해 학부모와 주민들에게 그동안 배운 것을 보여주기로 했다.
김민지(13·6년)양은 "시골학교이고 마을에 학원이 한 곳도 없지만, 특기적성 교육을 받아 도시 아이들 부럽지 않다"며 "전교생 모두가 참여해 우정도 깊어지고 실력도 날로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은숙 교무부장은 "특기적성교육이 인성교육과도 연결돼 학생들의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여건에 맞는 방과후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