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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인생독본』을 선택할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우리 시대에 톨스토이보다 소중한 예언자는 없다.
J. F. 케네디
이 책은 젊은 시절 내 최고의 스승이었다.
세라 밴 브레스나크 (작가)
작가에게는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되는 책이 있다. 톨스토이에게는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에는 창조주와 한 위대한 작가의 심오하고 열정적인 협력이 있다.
책 속으로
좋은 책부터 읽어야 한다. 안 그러면 영영 읽지 못한다. _소로(1권 12쪽)
불타오르게 하고 빛을 발할 힘이 없다면 그 빛을 가리지 마라. (1권 16쪽)
사랑이 없다면 한 아이도 자라지 못하고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1권 42쪽)
왜 우리는 남을 비난하고, 심술궂게 함부로 헐뜯는 걸까? 그것은 남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은 책임을 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1권 69쪽)
무엇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1권 111쪽)
인생에서 마주치는 문제는 대부분 방정식 같다. 즉 가장 단순한 형식으로 바꾸면 쉽게 풀린다. (1권 137쪽)
솔직함은 자신의 인간적 가치에 대한 의식이다. _부아스트(1권 138쪽)
진리를 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말만 듣는다. _소로(1권 162쪽)
삶은 멈추지 않는 기쁨이어야 하고, 그런 기쁨일 수 있다. (1권 307쪽)
우리가 쓰는 돈의 대부분은 남을 흉내내는 데 쓰인다. _에머슨 (1권 376쪽)
단순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실은 가장 단순하지 않다. 의식적인 단순함은 가장 불쾌한 기교다. (1권 377쪽)
어떤 불행도 그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크지 않다. _초케 (1권 402쪽)
우리는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죽는 것을 본다. 또 매일 눈에 띄게 쇠약해지다가 마침내 죽는 사람을 본다. 그러나 사람들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꽃이 시들거나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볼 때처럼 그런 일들을 본다. 다만 누가 그의 지위를 차지했는지 부러워하고 캐물을 뿐이다. _라브뤼예르(1권 432쪽)
인간이 죽는 순간이 되면, 불안과 기만과 슬픔과 악으로 가득한 책을 읽을 때 그를 비춰주던 촛불이 어느 때보다 밝게 타올라 어둠에 잠겨 있던 모든 것을 비추었다가 마침내 지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어두워지면서 영원히 꺼진다. (1권 468쪽)
위선은 적나라한 악보다 더 끔찍하다. (1권 523)
경쟁심으로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없고, 오만함으로는 고귀한 것을 만들 수 없다. _러스킨 (1권 628쪽)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는 것은 신의 이름을 사칭하는 가짜를 믿기 때문이다. (1권 644쪽)
우리는 철학과 학문과 이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삶이라는 미로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모든 학문이 집결되었다. 커다란 도서관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도처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는 지난 수천 년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모든 것이 우리의 지능을 발전시키고 이성을 강화하는 데 협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가. 이 모든 시설 덕분에 우리는 한결 나아지고 더 현명해졌는가? 우리가 나아갈 길과 사명을 더 잘 알게 되었는가? 우리의 의무가 무엇인지, 특히 삶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더 잘 알게 되었는가? 그 모든 공허한 지식에서 우리는 적의와 증오와 모호함과 의혹 외에 무엇을 얻었는가? _루소(1권 656~657쪽)
네가 내어준 것은 네 것이지만, 네가 움켜쥐고 있는 것은 이미 잃은 것이다. _동양의 금언(1권 661쪽)
참으로 유익한 것, 참으로 선한 것, 그래서 참으로 위대한 것은 언제나 단순하다. (1권 686쪽)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연민은 우리에게 육체적 고통과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있듯 연민의 고통에도 무감각해질 수 있다. (1권 688쪽)
사랑에 미래는 없다. 사랑은 오직 현재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1권 693쪽)
부는 거름과 같아서 쌓여 있을 때는 악취를 풍기지만 뿌려졌을 때는 땅을 기름지게 한다. (1권 729쪽)
인간은 최악의 삶에도 익숙해질 수 있다. 특히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2권 22쪽)
자신의 지식이 보잘것없다는 것을 알려면 많이 배워야 한다. _몽테뉴 (2권 231쪽)
언제나 깨어 있어라. 영원히 살 사람처럼 일하고, 당장 죽을 사람처럼 사람들을 대하라. (2권 234쪽)
세상에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많다. 이 말은 살아가는 데 지붕이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비를 피하기에는 충분하다. _리히텐베르크 (2권 311쪽)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너무 작은 일이라서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사실은 작지만 큰일이기 때문에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_피오치(2권 314쪽)
배움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많다. _동양의 금언(2권 401쪽)
영혼의 완성이 우리 삶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것은, 죽음 앞에서 다른 모든 목적이 무의미해지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2권 449쪽)
인간은 홀로 길을 잃지 않는다. 길을 잃으면 주위 사람들도 길을 잃게 만든다. _세네카(2권 465쪽)
최선의 삶을 살 때 우리는 시간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_에머슨(2권 467쪽)
인간은 진정한 본성을 잃어버리면 아무것이나 그의 본성이 될 수 있고, 진정한 행복을 잃어버리면 아무것이나 그의 행복이 되어버린다. _파스칼(2권 524쪽)
죄악의 첫 계단에서 멈추지 못한 자는 결국 마지막 계단까지 올라간다. 백스터 (2권 528쪽)
진리보다 그리스도교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내 그리스도교보다 자신들의 교회 또는 종파를 더 사랑하게 되고, 결국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게 된다. _콜리지 (2권 534~535쪽)
가장 확실하고 순수한 삶의 기쁨은 마음의 동요 없이, 양심의 가책 없이 떠올릴 수 있는 기쁨이다. _러스킨 (2권 556쪽)
출판사 서평
위대한 사상가 톨스토이가 신념과 소명감으로
민중과 세계의 행복을 위해 완성한 지혜의 책
톨스토이는 근대 세계문학의 거목이었고, 인도주의와 무저항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톨스토이즘을 이끈 사상가였으며, 1901년 러시아정교회에서 파문을 당했을 만큼, 형식에 얽매인 ‘국가’ 그리스도교와 ‘교회’ 그리스도교의 위선과 타락을 비판하고 ‘원시’ 그리스도교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마태복음」 산상설교의 가르침대로 자기완성의 고행을 이어나간 종교가였다. 또한 러일전쟁과 러시아혁명, 국가 권력의 남용, 시대와 민중의 뜻에 거스르는 군사적 반동정치, 기만적인 개혁과 농촌의 몰락, 그에 따른 정신적 공황, 기존의 사회체계와 도덕적 가치관의 급격한 와해를 경험하며 때로는 깊은 성찰을 담은 문학작품을 통해 변화와 개선을 모색하고, 때로는 사회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날선 비판으로 분투했던 실천하는 멘토였다. 톨스토이의 후기 주요작 중 하나인 『인생독본』은 그러한 모색과 분투 속에 탄생했으며, 도덕적 신앙과 가치 있는 삶의 이상을 민중에게 전하려는 깊은 열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전쟁과 평화』를 쓰기 위해 읽고 모은 자료들이 도서관 하나를 채울 분량이었다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 톨스토이는 『인생독본』을 쓰기 위해서도 성서와 『쿠란』 『탈무드』 『우파니샤드』, 고대철학서들, 노자와 공자, 수많은 저자의 수많은 책과 자료를 끊임없이 읽고 주제에 따라 선별했고, 그 금언에 때로 자신의 사상과 견해를 채색하고 편집하는 지난한 작업을 벅찬 소명감과 기쁨 속에서 줄기차게 이어갔다.
선한 삶의 원동력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 사랑
톨스토이가 전 생애에 걸쳐 발견한 진리는 ‘사랑’이었다
『전쟁과 평화』로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를 쓴 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인생의 무상감에 빠졌고, 그 무렵부터 시작된 사상적 집필활동의 결정판이 바로 『인생독본』이다. 사상적 전향기의 내면고백과도 같은 『참회록』(1882) 『나의 신앙은 무엇인가』(1884) 『인생에 대하여』(1887)로 이어진 이 집필활동은 1886년 『속담이 있는 1887년도 달력』, 1903년 『매일 읽어야 할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상』을 거쳐 1905~1906년 『인생독본』으로 완결되었다. 그러나 1908년의 『인생독본』 재판본은 정부의 검열로 많은 부분이 삭제된 불완전한 판이었고, 이후 빛을 보지 못하다가 1928년 톨스토이 탄생 백주년을 기념해 전집이 발간되면서 비로소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인생독본』에는 톨스토이가 가장 감동하고 자신의 물음에 가장 훌륭한 대답을 준 여러 민족, 여러 시대 사람들의 사상이 다채롭게 인용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의 합리적 이성과 세계시민의식, 부처의 중도와 평화, 소로의 정의와 자유, 노자의 낮춤과 비움, 위고와 모파상의 휴머니즘, 도스토옙스키의 인간 탐구, 공자의 공평함, 파스칼의 종교적 삶, 루소의 자유의식과 평등의식, 헨리조지의 사회복지 사상 등 매일 4~15개씩 톨스토이와 성현들의 금언이 요약적으로 소개되고, 한 주의 끝에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도하는 짧은 소설 또는 편지, 연설문 등 문학적 텍스트 ‘이주의 독서’가 실려 있다.
삶의 모든 모순을 해결하고 인간에게 최대의 행복을 주는 감정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감정은 사랑이다. _본문에서
생애 마지막 십오 년 동안 톨스토이가 자신을 사로잡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진리는 ‘사랑’이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자기부정과 자기희생을 근원으로 하는 것, 선한 삶의 원동력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이었다. 그는 그러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신랄한 언어로 악과 폭력을 비판하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인생의 지표와 같은 이 책을 써내려갔다. 톨스토이가 모아놓은 소박하고 경건한 지혜들은 지금의 ‘나’와 내가 속한 이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기쁨이 넘치는 최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줄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출처: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