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들이 내 월급 턱을 얻어먹어야만 하겠다고 난리가 나서.........
저녁에 한 번 만나기로 했다...........
나보다는 이 녀석들이 훨씬 '노는 데'를 잘 아니까......(물론 그 쪽이 유부남이라도.......)
알아서 장소를 잡으라고 했더니.............
청담동 근처에 있는 양꼬치집에서 만나잔다...........
이것들이 내가 수십억을 버는 줄 아나.......라고 생각하고 가보니.........
뭐 청담동에 있는 양꼬치집이라고 겁나게 비싼 건 아니었다............
양꼬치가 원래는 되게 저렴한 물건도 아니니까..............
하여간 녀석들과 양꼬치에 신나게 퍼마시고는............
2차로 족발집에 가서 겁나게 먹은 다음.............
두 녀석은 지들 집으로 가고 한 녀석은 나와 같은 방향이었다........
택시가 잘 안잡히기에...........
조금 걸어서 가서 타기로 했다............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나 청담동카는 데 처음 와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서울 산다고 다 63빌딩 가보는 건 아니니.......
그런데 걸으면서 주위를 조금 둘러보니.................
이런거 영화같은 데서 많이 봤다...............
겁나게 비싼 자동차들과..................
겁나게 입은 여자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큰 도시의 거리..............
보통은 이런데 유성이나 괴물들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다 죽거나 터지는게 영화의 시작장면이긴 하지만................
어쨌건...............
'서울의 밤거리'라는 건 그런 뜻이었던 것 같았다...........
그 거리를 사촌동생중 막내인 녀석과 걸으면서............
이 녀석도 이 거리에 대해서 꽤나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목소리에 뭔가 모를 부러움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말?...........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멋진 인생'이란거라고?.............
글쎄..........
내게 그 거리는..........
그냥 영화에 나오는 사람이 많이 죽을 수도 있는 거리 같은 느낌이었다..........
특별히 그 거리가 을씨년스럽다는 게 아니라...............
모든 것들이 참 공허하게 보였다는 거다..................
'멋지게' 차려입고 피곤한 얼굴로 순대국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며.....(1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더욱 그러했다................
확실히 난 남들 보기에 '멋진' 삶을 즐길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다행이다..............
카페 게시글
오늘의복음
Re: 청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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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삶........이란
노예가되는 삶이 아니고 존재가 자유로운 삶이지 않을까?
히긴스 책은 번역 된거니?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안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찾아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