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질병은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거의 1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오늘 동문회 참석차 외출을 해야 하는데 입고나갈 상의가 없어졌다. 오늘 마침 아내가 시니어일자리에 나간터라 물어볼수가 없어 일단 찾아보지만 도무지 보이지를 않는다. 급한김에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여름 옷인줄알고 치운것 걑다고 하였다.
할수없이 결국 걷옷을 못걸치고 다녀와야 했는데, 아무래도 아내의 증세가 평범함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온다. 해마다 여름에 입는 실내바지 2벌도 아내가 어딘가에 치워놓고는 끝끝내 찾지를 못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입지를 못했다. 근래들어 이따금 버럭 화를 낸다든지 하는 행동들이 결국은 뭔가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이 예감된다. 전부터 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2년 간격의 건강검진에서도 아내는 혈관성치매가 염려된다고 하였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과테말라 한인교회를 시무하던 김상돈목사도 졸업후 처음으로 동문회에 참석을 한다고 하였다. 이미 지난해 은퇴는 하였지만 계속 현지인 신학교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호주로 이민하여 24년만에 동뭉회를 참석한 박기양목사도 반가웠다. 신학생때 부터 중국선교를 하겠다고 열심히 준비를 하더니 슈퍼우먼 아내를 만나는 덕분에 아내가 이끄는 대로 살다보니 교단도 침례교로 바꾸고 시골에서 목회를 하다가 호주로 이민을 하였다.
정작 선교에는 관심도 없던 내는 어느날 갑자기 중국으로 갔으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예측이 안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