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靑 : 푸를 청(靑/8)
出 : 날 출(凵/3)
於 : 어조사 어(方/4)
藍 : 쪽 람(艹/14)
(유의어)
출람(出藍)
출람지예(出藍之譽)
출람지재(出藍之才)
후생각고(後生角高)
청출어람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
쪽은 중국이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남색의 염료로 사용된다. 줄기가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이지만 열매서 뽑아낸 색깔이 더 푸르다.
여기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나왔는데 뜻도 좋아 책마다 실리고 집집마다 교훈으로 삼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우리 속담에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는 말도 뒤에 생긴 것이 먼저 것보다 훨씬 나음을 말한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성악설(性惡說)을 주창한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 처음 등장한다.
學不可以已(학불가이기)
배움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靑取之於藍 而靑於藍(청취지어람 이청어람)
푸른빛은 쪽풀에서 뽑아내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氷水爲之 而寒於水(빙수위지 이한어수)
얼음은 물이 얼어서 이뤄졌지만 물보다 더 차다.
학문이란 끊임없이 해야지 중도에 그쳐서는 안된다. 깊이 파고들면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이어지는 말도 인용하면 나무가 먹줄의 힘을 빌어 곧게 되고 쇠붙이가 숫돌에 갈려서 날카롭게 되는 것처럼, 군자도 나날이 지식을 넓히고 또 자신을 반성해 가노라면 지혜는 밝아지고 행동함에 잘못이 없게 될 것이다.
제자가 스승을 능가하는 실제 예가 북사(北史) 이밀(李謐)전에 나온다. 북위(北魏) 사람 이밀은 어려서 공번(孔璠)을 스승으로 삼아 열심히 공부했다.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몇 년 뒤에는 스승의 학문을 넘어서게 됐다.
공번은 더 이상 제자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이밀에게 자신의 스승이 되어 주기를 청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이런 말을 했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이 덜 푸르니 스승이 어찌 항상 스승이겠는가."
靑成藍 藍謝靑 師可常.
청성람 남사청 사가상.
학문에 나이가 없음을 보여준 친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는 뜻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칭찬했다. 여기서 靑이 제자이고 藍이 스승이다.
▶️ 靑(푸를 청)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青(청)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청)과 丹(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生(생)은 새싹, 丹(단; 물감을 들이는 원료(原料)인 광물)은 돌을 뜻한다. 붉은 돌(丹) 틈에서 피어나는 새싹(生)은 더욱 푸르러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푸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靑자는 '푸르다'나 '젊다', '고요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靑자는 生(날 생)자와 井(우물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푸른 싹이 자라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싱싱하다'나 '나다'는 뜻이 있다. 靑자는 이렇게 싱싱함을 뜻하는 生자에 井자가 결합한 것으로 우물과 초목처럼 맑고 푸름을 뜻한다. 그래서 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푸르다'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靑자는 푸름에 비유해 '젊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靑(청)은 ①푸르다 ②젊다 ③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조용하다 ④푸른빛 ⑤대껍질(대나무의 순(筍)을 싸고 있는 껍질) ⑥봄 ⑦동쪽 ⑧땅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푸를 창(蒼), 푸를 벽(碧), 푸를 록(綠), 푸를 취(翠)이다. 용례로는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청춘기에 있는 젊은 사람 특히 남자를 일컬음을 청년(靑年), 푸른 하늘을 청천(靑天),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싱싱하게 푸름을 청청(靑靑), 신선한 과실과 채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청과(靑果), 푸른 빛을 청색(靑色), 푸른 빛깔의 구름을 청운(靑雲), 청기와로 푸른 빛깔의 매우 단단한 기와를 청와(靑瓦), 푸른 산봉우리를 청봉(靑峰), 푸른 이끼가 난 무덤을 청총(靑冢),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싱싱한 푸른 풀을 청초(靑草), 푸른 귤의 껍질을 청피(靑皮), 창기의 집을 청루(靑樓), 푸른 하늘을 청명(靑冥), 푸른 치마를 청상(靑裳), 남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는 뜻이 드러난 눈초리를 청안(靑眼), 바늘로 살갗을 찔러서 먹물 따위를 들인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자청(刺靑),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거닒을 답청(踏靑), 늘 푸름을 상청(常靑), 구리에 녹이 나서 생기는 푸른 빛깔을 벽청(碧靑), 흰 바탕에 연한 푸른빛의 잿물을 올린 도자기 또는 그러한 빛을 영청(影靑), 검은빛을 띤 푸른 빛을 아청(鴉靑), 역사책 또는 기록을 한청(汗靑),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맑게 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벼락이라는 뜻으로 돌발적인 사태나 사변을 이르는 말을 청천벽력(靑天霹靂),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청산유수(靑山流水), 전도가 유망한 젊은 사내들을 일컫는 말을 청년자제(靑年子弟), 푸른 산과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이르는 말을 청산녹수(靑山綠水), 입신출세를 위한 원대한 포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청운만리(靑雲萬里), 나이가 젊어서 남편을 여읜 여자를 일컫는 말을 청상과부(靑孀寡婦) 등에 쓰인다.
▶️ 出(날 출, 단락 척)은 ❶상형문자로 岀(출)은 통자(통자), 齣(척)의 간자(簡字)이다. 식물의 싹이 땅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出자는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出자는 사람의 발이 입구를 벗어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出자의 갑골문을 보면 움푹 들어간 것 위로 발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발이 입구를 나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出자는 이렇게 출구를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져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후에 형태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본래는 입구에서 발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出(출, 척)은 ①나다, 태어나다, 낳다 ②나가다 ③떠나다, 헤어지다 ④드러내다, 나타내다 ⑤내놓다 ⑥내쫓다, 추방하다 ⑦돌려보내다 ⑧내어주다, 셈을 치르다 ⑨버리다 ⑩게우다 ⑪샘솟다, 뛰어나다 ⑫이루다 ⑬시집가다 ⑭자손(子孫) ⑮처남 ⑯꽃잎 그리고 ⓐ희곡(戱曲)의 한 단락(段落)(척) ⓑ연극의 한 장면(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낳을 산(产), 살 활(活), 날 생(生), 낳을 산(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들 입(入), 빠질 몰(沒), 떨어질 락(落), 들일 납(納), 이지러질 결(缺)이다. 용례로는 배가 돛을 달고 떠남으로 단체가 새로 조직되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출범(出帆),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자금을 냄이나 밑천을 냄을 출자(出資), 사회적으로 높이 되거나 유명해짐을 출세(出世), 어떤 자리에 참석함을 출석(出席),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을 출근(出勤), 나가고 들어감을 출입(出入),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책이나 그림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보냄을 출판(出版), 집을 떠나 감이나 속세를 떠나서 승려가 됨을 출가(出家),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을 출제(出題), 사물이 나온 근거를 출처(出處), 뭇 사람 속에서 뛰어남을 출중(出衆),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국내에서 외국으로 재화를 팔기 위하여 실어 냄을 수출(輸出), 문안이나 의견이나 법안 등을 내어놓음을 제출(提出), 용매를 써서 고체나 액체에서 어떤 물질을 뽑아 내는 일을 추출(抽出), 대부하기 위하여 지출함을 대출(貸出),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금전을 지불하는 일을 지출(支出), 새로 이루어서 생겨 남을 창출(創出), 뿜어 나옴이나 내뿜음을 분출(噴出), 한 목적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기 금품을 냄을 각출(醵出), 감춰지거나 가려져 있는 대상이나 사실을 보이거나 알 수 있도록 드러내는 것을 노출(露出), 불필요한 물질을 밀어서 밖으로 내보냄을 배출(排出), 위험한 상태에서 구하여 냄을 구출(救出),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출이반이(出爾反爾), 부모님께 나갈 때는 갈 곳을 아뢰고 들어와서는 얼굴을 보여 드린다는 출곡반면(出告反面),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출람지예(出藍之譽), 봄이면 새가 깊은 산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출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출곡천교(出谷遷喬), 평범한 부류에서 훨씬 뛰어남을 출류발췌(出類拔萃) 등에 쓰인다.
▶️ 於(어조사 어, 탄식할 오)는 ❶상형문자로 扵(어)의 본자(本字), 于(어)는 간자(簡字)이고, 烏(까마귀 오)의 옛 글자의 약자이다. 까마귀의 모양을 본떠, 음을 빌어 감탄사, 관계, 비교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於자는 ‘~에’나 ‘~에서’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於자는 方(모 방)자와 仒(구결자 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仒자는 한문 문장에 구두점을 찍는 용도로 쓰이는 글자로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於자는 方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於자의 금문을 보면 烏(까마귀 오)자에 仒자가 결합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於자는 본래 까마귀가 내는 소리에 빗대어 ‘아아’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였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얼마 쓰이지 않은 채 지금은 다양한 ‘어조사’로만 쓰이고 있다. 烏자는 해서에서부터 方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於(어)는 (1)한문 투의 문장에서 장소를 표시하는 말이 얹히어에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조사(~에, ~에서) ②기대다, 의지하다 ③따르다 ④가다 ⑤있다, 존재하다 그리고 ⓐ탄식하다(오) ⓑ아아(감탄사)(오) ⓒ까마귀(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까마귀 오(烏)이다. 용례로는 이제야 또는 여기에 있어라는 어시호(於是乎), 마음속 또는 주로 ∼에 꼴로 쓰이는 어심(於心), 벌써나 어느새는 어언(於焉), 가운데가 되는 정도라는 어중(於中), 바둑판에서 배꼽점을 중심으로 한 부분을 어복(於腹), 거의 중간쯤 되는 데를 어중간(於中間), 부인이 예장할 때 머리에 얹는 다리로 만든 커다란 머리를 어유미(於由味),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을 어언지간(於焉之間), 썩 흡족함의 뜻을 어량족의(於良足矣), 자기 분수에 만족함을 어분족의(於分足矣), 그때를 한창으로 함을 어사위성(於斯爲盛), 그것으로 만족함을 어사족의(於斯足矣),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를 어사지간(於斯之間),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어쨌든을 어차어피(於此於彼), 온갖 일을 어천만사(於千萬事), 어 다르고 아 다르다라는 뜻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는 어이아이(於異阿異) 등에 쓰인다.
▶️ 藍(쪽 람/남, 볼 감)은 형성문자로 蓝(람)은 통자(通字), 蓝(람)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監(감)으로 이루어졌다. 청색 물감을 만드는 풀 이름에서, 전(轉)하여 남빛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藍(쪽 람, 감)은 ①쪽(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②남빛(진한 푸른빛) ③누더기 ④절, 사찰 ⑤남루(襤褸)하다 그리고 ⓐ보다(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짙은 푸른빛을 남벽(藍碧), 남빛의 물을 남수(藍水), 쪽의 씨를 남실(藍實), 쪽빛의 명주를 남주(藍紬), 성명이나 직위 등을 적은 쪽빛의 대쪽이나 종이 쪽지를 남첨(藍籤), 남빛이 나는 쇠를 남철(藍鐵), 짙은 검 푸른빛으로 깊고 맑은 물의 빛깔 같은 것을 남청(藍靑), 남빛의 내의를 남포(藍袍), 짙은 남빛을 심람(深藍), 쪽의 잎에 들어 있는 천연적인 색소를 청람(靑藍), 도자기의 쪽빛에 가까운 빛을 적람(積藍), 짙은 쪽빛을 농람(濃藍), 남빛의 옷을 입음을 피람(披藍), 푸른빛은 쪽에서 나오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이르는 말을 출람(出藍), 남전에서 옥이 난다는 뜻으로 명문에서 뛰어난 젊은이가 나옴을 칭찬하는 말을 남전생옥(藍田生玉), 푸른 대순과 코끼리 상이니 즉 한가한 사람의 침대를 남순상상(藍筍象牀),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출람지예(出藍之譽),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