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학문 선도하는 세계 수준 대학으로 재도약”ㆍ
박종구 아주대 총장 직무대행 취임 6개월 인터뷰
아주대가 재도약하고 있다. 90년대 말 국내 대학 6위권이었던 아주대는 한때 침체기를 맞았으나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에 이어 올해 약학대학까지 유치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최기주 교수팀(환경건설교통공학부)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이공학분야(ERC) ‘선도연구센터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에는 교과부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대학원에 국내 유일의 ‘금융공학과’를 신설, 올해 첫 입학생을 뽑았다. 이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출신인 박종구 교무부총장(52)이 지난 3월 총장 직무대행에 취임하면서 젊은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박 총장대행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공공관리단장으로 공직에 들어가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지내다 지난해 3월 학교로 복귀했다.
지난 25일 아주대 총장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작지만 강한 대학,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대행은 지난 6월부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전국을 돌며 13개 지역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고, 400여명의 학교장들을 만났다. 7월에는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을 위해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간담회’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발로 뛰는 젊은 총장의 열의를 보이고 있다.
박종구 아주대 총장 직무대행이 지난 25일 총장 집무실에서 아주대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아주대의 비전과 발전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리 학교는 2008년 개교 36주년을 맞아 ‘아주비전 2023’을 선포했습니다. 개교 50주년이 되는 2023년에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써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13년까지 국내 대학 톱10 재진입, 2단계로 2018년까지 아시아 50대 대학, 2013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 목표입니다. 약대 신설과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대학원 금융공학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우리 학교는 한 단계 높은 학문적 도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은.
“우리 학교는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합니다. 또 경영대도 상대 우위의 경쟁력이 있고, 이번에 약대를 유치하면서 기존 의대와 약대의 융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3대 성장축으로 핵심역량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기업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강소대학), ‘학생 중심의 대학’ ‘글로벌 대학’으로 재도약할 것입니다.”
박 총장대행은 취임 후 기업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의 화두인 ‘Speed 경영’을 학교 행정에 도입해 교내 회의체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만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현황과 해결방안’이 공유될 수 있도록 행정 시스템 체질을 개선했다. 총장 취임 이후 총장이 직접 주관하는 팀장회의를 신설, 정례화시켰다.
-아주대 브랜드 파워 제고를 위한 노력은.
“우리 학교는 서울 강남에서 불과 30분 거리입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지방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좀 억울합니다. 강남에서 연세대를 가는 것보다 우리 학교를 오는 것이 더 빠릅니다. 우리 학교가 갖고 있는 콘텐츠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주대의 구성원들 즉 교수, 학생, 교직원 등 개개인의 역량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효율적인 대학행정 및 학생서비스 제도 등을 갖추고 있어 화려한 부활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과거 대학개혁을 선도했던 대학으로써 구성원들의 마음과 힘을 모아 학교 발전을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총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됐는데 성과는.
“우선 교수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대학간 상대평가에 기반을 둔 교원 능력별 연봉제, 교수평가 차등폭 확대, 강의평가 전면 공개, 표절 심사 의무화, 10개 우수 연구그룹 육성 등 대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교원 능력별 연봉제는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상위 20개 대학과의 상대평과를 통해 교원을 평가하고 능력별 연봉제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이번 학기부터 시작한 강의평가 전면 공개는 학부 1568개 과목, 657명 교수에 대한 강의평가 결과를 100% 공개하는 것입니다. 평가는 종합 점수뿐 아니라 강의 평가 설문의 항목별 점수가 교수들에게 공개돼 교수들은 평가점수를 참조해 자기평가 및 자기진단의 기회를 갖도록 했습니다. 우수연구그룹 육성은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융합학문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연구그룹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학생 교육은 어떻게 합니까.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고강도 교육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고강도 교육은 ‘1시간을 수업하면 2시간의 학습량을 요구하는 교육을 하자’라는 취지입니다. 강도 높은 전공 교육과정의 운영을 통한 현장성을 높여나가 기초가 탄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전공별 교육과정의 30% 이상을 고강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케임브리지 대학, 드렉셀 대학과 같은 해외 대학의 선진교육을 본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화상강의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또 공인영어성적을 취득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해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영어졸업인증제와 연계해 신입생부터 시작되는 강도 높은 교육의 한 과정입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졸업생 취업 대책은.
“지난해 아주대 취업률은 전국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총장대행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취업역량강화 TF팀’을 만들었습니다. TF팀에서는 취업을 위한 필수요건인 토익에서부터 주요 대기업 맞춤형 전략, 예산 배분에 대해 직접 결정,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재학생들의 취업에 대비해 현재 IT집중교육, 삼성전자 정보통신트랙, GM자동차트랙 등 산학협력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현장실무형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해당분야 취업을 위한 교과 연계성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약대 유치에 성공했는데 약대 육성 계획은.
“약학대학을 임상약학 중심의 최고 명품 약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아주대는 전통적으로 이공계가 강한 대학입니다. 의학, 화학공학, 생명공학, 생명과학, 분자과학 등 인접 유관학문의 연구성과가 탁월합니다. 내년부터 약학대학이 론칭되면 아주대의료원과 연계해 연구와 임상시험에 있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대형 제약회사와 연구기관들이 밀집한 인근 광교테크노밸리와 산학협력을 통해 ‘제약,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주대의 글로벌화 측면은 어떻습니까.
“우리 학교는 현재 전 세계 59개국 197개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양적인 확대뿐 아니라 아시아 21개국 63개교, 미주 4개국 25개교, 유럽 25개국 84개교 등과 교류해 타 대학과 달리 특정지역에 국한되거나 집중되지 않은 자매대학의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400여명의 아주대생들이 교환학생 또는 복수학위취득을 위해 외국대학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주대는 신입생 정원의 20% 이상이 재학 기간 중 자매대학 교환학생으로 나가 글로벌 학습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미국, 유럽지역 등 총 29개국 300여명의 외국학생들이 교환학생 신분으로 우리 학교로 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