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계약학과와 관련 82명의 정원이 배정됐으나 10명 밖에 선발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계약학과를 설치한 15개 약대 중 10개 약대는 아예 학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사공론이 8일 15개 약대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개 약대가 총 10명을 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학년도 계약학과 정원배정 대학 및 배정인원, 선발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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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약대와 이화약대는 10명씩을 배정받았으나 각각 2명, 1명을 뽑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석약대와 덕성약대도 3명씩을 할당받았으나 1명씩 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다만 5명을 배정받은 원광약대만이 5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이밖에 13명을 배정받은 서울약대를 비롯해 중앙(8명), 영남(8명), 경희(5명), 부산(3명), 전남(3명), 충남(3명), 숙명(3명), 대구가톨릭(3명), 삼육(2명) 등 10개 약대는 학생을 선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약대 교수들은 “계약학과 제도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계약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제약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다 계약학과 졸업 후 해당 제약업체에서 5년 이상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A약대 교수는 “약대들은 계약학과 홍보를 제대로 못해서 지원자가 별로 없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사실은 계약학과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제약업체 입장에서 수업료 등 많은 비용이 드는데다 약대 졸업 후 해당 업체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법적 조항도 없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약대 교수도 “계약학과 제도에 문제가 있어서 학생을 뽑을 수 없었다”며 “내년에도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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