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가 20여가구밖에 안 나와서 아쉬워요.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은데 전용 59㎡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에요." - 경기 의왕시 주민 A씨(47세)
"인근 시세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최근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일단 청약을 한번 넣어볼 생각입니다." - 신혼부부 E씨(30세)
지난 19일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을 찾은 40대 A씨는 "자녀가 둘이라 전용 84㎡를 노리고 있는데 (물량이 적어) 당첨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청약 시장에 온기가 퍼지면서 이날 개관한 인덕원 퍼스비엘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평일임에도 개장 전에 30~40명의 대기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인근에서 지난해 9월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인덕원자이SK뷰는 11개 타입 중 5개 타입에서 미달이 났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국평 물량 고작 26가구 경쟁 치열할듯"
인덕원 퍼스비엘은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로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이 함께 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4층, 14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2180가구 규모로 이 중 58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40~50대 중년 부부들이 주로 눈에 띄었으며 중간중간 신혼부부도 볼 수 있었다. 분양 상담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견본주택 내부도 북적였다.
유니트는 49A와 59B, 84A 세 개를 마련했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49㎡A 215가구 △49㎡B 99가구 △59㎡A 90가구 △59㎡B 144가구 △74㎡ 12가구 △84㎡ 26가구다.
49A는 침실2·욕실1로 구성했으며 3베이 형태로 맞통풍 구조다. 모든 침실이 남향에 배치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유니트를 돌아보는 방문객들 사이에선 "베란다 확장은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두번째 방 크기가 작아 유상 확장을 해야 그나마 지낼 만하겠다"는 것이다.
역시나 가장 인기가 많은 타입은 84A였다. 84A 유니트 앞에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특히 자녀가 있는 40~5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대체로 중대형 평수 물량이 적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D씨(53)는 "전용 84㎡와 전용 74㎡를 전부 합해도 40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며 "중대형 평수가 대부분 조합원에게 배정됐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토로했다."시세와 비슷…퍼지는 청약 열기에 '넣어볼까?'
3.3㎡당 분양가는 평균 2886만원이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전용 49㎡는 4억9100만~5억6400만원 △전용 59㎡는 6억9000만~7억8000만원 △전용 74㎡는 8억7600만~9억2300만 △전용 84㎡는 10억1400만~10억79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2019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4월 10억6000만~11억4000만원 사이 총 4건이 거래됐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E씨는 "평소 인덕원에 관심이 많아 견본주택을 구경왔는데 (지금 사는 강서구) 인근 집값만큼 비싼 것 같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지난해 9월 분양 흥행에 실패한 인덕원자이SK뷰 분양가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인덕원자이SK 분양가는 △49㎡ 5억5000만~5억9700만원 △59㎡ 7억2400만~7억7800만원이다. △74㎡는 8억2500~8억8400만원이었다.
당시 인덕원자이SK뷰는 522가구 모집에 595명이 신청하면서 1순위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분양가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타입은 비교적 합리적 분양가라는 평가도 나왔다. 신혼부부라고 밝힌 F(30)씨 부부는 "49타입이 5억원대라는 점에서 충분히 (청약에) 넣어볼 만하다"며 "타지역 분양가도 상승하고 있어 크게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