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없어서…" 약사 구인 대란
약대 4년제→6년제로 전환…올해 신규약사 대구 10여명
최근 약학대학(이하 약대) 졸업생이 크게 줄어 약국들이 근무약사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전환되면서 지난해와 올해 졸업생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약국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약사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교육부는 약제 서비스 및 국민 보건수준의 향상을 위해 2009년부터 약대 학제를 2년 더 늘린 6년제로 개편했다. 이는 2009년 신입생부터 시행됐는데, 약대 지망생은 먼저 일반 학부에서 2년간 기초소양과목을 배운 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거쳐 약대에 입학, 4년간 전공과정을 밟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2008년을 끝으로 마지막 4년제 신입생의 대부분이 지난해 2월 졸업했고, 6년제의 첫 신입생들은 내년 2월에야 졸업한다. 그나마 휴학이나 군 복무 등으로 졸업이 밀린 학생들이 올해 드문드문 졸업장을 받고, 약사 시험 재수생 등이 자격증을 획득하고 있지만 약사 공급은 급감했다.
실제로 지난해 약사 국가고시 합격자 수는 262명이었으나 올해는 116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약대 6년제가 시행되기 전, 한 해 평균 1천500명의 약사를 배출할 때와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대구는 올해 약대 졸업생 중 약사 합격자가 10여 명에 불과해 지역 약국들의 구인난은 심각하다.
한 약국 운영자는 "약사 구하기가 어려워 휴일과 근무시간 등을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며 "중소 도시나 경북지역 약국은 시간당 임금을 5천~1만원 더 얹어줘야 하고, 시간외 수당, 숙식 제공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약국들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약국 관계자는 "모집 공고로는 약사를 구할 수 없어 교수, 지인 등 인맥을 총동원해 수소문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대구약사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개인 약국 10곳 중 9곳은 약국장 한 명이 온종일 근무하고 있다. 대구약사회 홈페이지의 구인`구직 게시판에도 근무 약사를 구한다는 글이 매일 10여 건씩 올라오고 있다.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은 "6년제 약대 졸업생이 배출되는 내년부터는 구인난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약대 졸업생들이 개인 약국보다 연구소나 제약회사 취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약국들의 약사 구인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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