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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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별노래
추천 1
조회 21
24.06.13 08:2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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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아름다운 여름과의 소중한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올해는 정말 무더울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네요 감사합니다.
햐~정말 좋은 글입니다
생선, 꽃송이, 건전지, 지우개같은 만남은 멀리 하고 손수건같은 만남을 해야겠습니다
일찍 요절한 정채봉시인님은
본인의 삶처럼 맑고 순수한 글이 대부분이지요